지리의 힘
저자 : 팀 마샬
영국 BBC기자 출신, 국제문제전문저널리스트
현재 이 책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베스트셀러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제는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물론 현대의 기술발전이 정신적, 물리적 거리를 좁혀주기는 하지만, 지구라는 행성에서 강과 산, 사막과 호수, 그리고 바다라는 지리적 요인에서 선택이 결정된다고 한다.
책은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에서 비롯된 경제 전쟁, 영유권 분쟁, 빈부격차 등에 대해 해석하고 있다.
10개 지역은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 일본,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등이다.
과학의 발달로 첨단무기가 발달해도 높은 산맥 등의 지리적 장벽이나 기후는 천연적인 장애물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중국과 인도는 긴 국경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이 없을 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크다. 그 이유는 두 나라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최강대국 미국이 베트남,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서 패한 것은 혹독한 기후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베트남은 습한 정글지대이고 아프가니스탄은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모래폭풍 등에는 첨단무기도 쓸모가 없었다는 진단이다. 이것이 지리의 힘이고 법칙이라는 주장이다.
영토 내에서의 강은 배를 운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제력이 되는데, 아프리카의 강들은 폭포가 많아서 연결이 되지 않지만, 유럽의 강들은 평야지대를 흐르면서 운송항로 역할을 하면서 경제력이 크게 발달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대도시를 흐르는 강은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수량과 수심, 그리고 잔잔한 흐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작가는 서문에서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라고 말한다. 마치 부동산에서 말하는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란 말과 같다. 만약 당신이 복권에 당첨되어서 살고 싶은 곳을 찾는다면 부동산 중개인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 미합중국일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미국의 인구는 3억3천만명이며, 50개 주가 연방이 되면서 강력한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28개 국가들은 각기 다른 언어를 쓰면서 주권국가로서 행사하기 때문에 일체감이 떨어지는 것에 비해 월등한 국력이 된다. 50개 주의 연방은 소련이나 중국처럼 불안정한 요소가 없다는 것도 커다란 힘이 된다.
미국은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국토를 갖고 있는데, 이는 중국보다 넓은 땅이다. 특히 1867년 미국이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당시 현재의 화폐가치로 약 2조원에 달하는 헐값에 샀지만, 혹독한 추위에 몹쓸 땅이라는 인식 때문에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알래스카는 소련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는 완충지대가 되었을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엄청나게 많은 천연자원이 발견되면서 초강대국의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뒤늦게 소련은 알래스카를 판 것을 크게 후회했는데, 바다의 작은 암초를 갖고도 영토분쟁을 하는 현실에 비추어보았을 때 남한의 17배에 달하는 땅은 상상할 수 없는 자산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면 몹쓸 땅이란 없으며, 지리와 영토가 곧 국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내륙을 흐르는 미시시피강은 북에서 남으로 길게 흐르면서도 물길이 차분해 훌륭한 수송로 역할을 한다. 미국은 이런 미시시피강 유역을 기반으로 번영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풍수에서 물길은 경제력과 경쟁력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인데, 중원을 흐르는 양쯔강과 황하가 운하로 연결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드넓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동시에 지배하는 것은 초강대국으로의 발판을 다지는 힘이 되었다.
태평양과 대서양은 다른 세력이 침범할 수 없는 강력한 방어선이 된다. 해양에서 미국으로 침공하려면 엄청나게 긴 보급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해군력이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기 때문이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낀 미국은 해양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그래서 하와이와 괌을 자국의 영토로 만들었고 일본의 오키나와 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등지에 미국의 군사기지를 건설함으로서 전 세계를 자신들의 영향권에 두었다.
또 유럽 나토(NATO) 연합군의 군사령관은 늘 미국이 차지하면서 유럽 전체에도 막강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명실 공히 세계 패권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을 확고히 마련한 것이다.
미국은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풍부한 에너지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는 자국의 영토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사용하기보다는 중동의 원유와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중동의 원유와 가스는 언젠가 고갈될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이후를 대비해 자국의 에너지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인구는 연령층이 유럽이나 일본처럼 고령화하지 않아 젊은 층을 유지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젊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탁월한 지리와 영토를 확보한 상태에서 인재들 또한 밀려오니 아메리칸 드림은 계속 유효할 것이다.
https://youtu.be/Mdjrdul1l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