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梁 善 媄 (여)
생년월일시 : 1987. 8. 5. 오후4시경 (양력)
만세력이 열리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렇게 적어냅니다.
사실은 지금 해외에서 1년간 교환학생의 기회를 얻어 공부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집안사정이 재정적으로 부담을 할 수 있지 않을 것 같아서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 장학금을 받아 진학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외에 와 보니 여러 주위분들이 만약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해외에 석사때부터 나와서 공부하는 게 시간상으로도 지식면으로도 낫다는 겁니다. 미국 대학원에 장학금 프로그램이 많다면서요.
하지만 또 다른 교수님은 제가 지방대생이기 때문에, 아직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면 만약 해외에서 학위를 따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갈 경우, 직장을 잡기가 힘들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국제관계를 전공하려고 하는데,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아주 많으며 박사학위를 딴다고 해도 그 다음을 보증할 수 없다면서요. 박사학위를 따는 데 까지의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그 정도의 돈이 제가 학위를 따고서 환수될 수 있을까하는 겁니다. 여자로서 결혼하는 시기도 놓칠 수 있다면서요.
사실 제가 영어영문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원을 어느쪽으로 갈지도 생각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통번역대학원을 나와서 프리랜서로 통번역일을 하는 게 나은가.. 하지만 이건 거의 마음에 없는 선택이고 한국에 있는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에 전공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최종적으로는 국제기구에서 일 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공부해서 제 분야에서 교수가 되거나요.
하지만 공부를 계속 하는 것도, 제가 장학금을 수여 받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야 학교에서 주는 것이고, 사실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더라도 장학금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암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학비 말고도 제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돈이 계속 들어갈 테니까요. 제 운이 도대체 어느쪽으로 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공부하려 하는 이 분야에 제 운이 트여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제가 계속해서 장학금을 받는 게 가능해서 교수가 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나을지, 아니면 해외든 한국이든 석사를 마치고 학비를 벌고 안정을 찾기 위해 취직을 하게 될지..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어 해외에 나왔는데, 나오고 나니 이제까지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인연들과 떨어져서 혼자를 생각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외롭기도 하고, 이런 생활을 만약 해외에 나와 공부한다면 계속 해야 한단 말인가..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학업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제가 택한 것이지만요.
또, 한가지.. 아까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던 교수님께서 결혼얘기를 꺼냈는데요, 그 때부터 정말 이렇게 계속 공부를 계속 한다면 언제쯤 결혼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저도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나서 결혼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별로 빨리 할 생각은 없는데요, 하지만 계속 모든 것과 떨어져서 혼자여야 하는가.. 하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제 제가 한국에 올해 돌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기다린다면, 3년째 사귀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졸업하게 되면 어찌되었든 앞으로는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 것이기 때문에.. 이 남자친구와 어느정도까지 가게 될지도 의문입니다. 둘이 좋은 건 아직까지 변함이 없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