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로 팀의 단국대학교 학생들 재능기부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 테니스 코트 주변은 온통 초록 소리가 들릴 것처럼 나무들이 많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도 초록색인듯 하다. 오후 6시에 수업을 마치는 학생들을 만나기 전, 비트로 팀원들은 교수님들과 만나 교류전을 했다. 단국대학교 교수테니스회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전국교수테니스대회 단체전에서 막강한 팀들을 다 누르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기념 플랜카드가 여전히 펜스에서 빛나고 있었다.
권민혁 체대 교수님을 비롯해 몇 몇 교수님들과 비트로 팀 최고 에이스들이 용호상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하고 성대결로 경기를 마치자 학생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단국대 동아리 (DKUTC)회원은 1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코트 여건이 좋아 학생들이 일주일에 3번, 혹은 그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인조잔디코트 2면을 사용하되 교수님들이 일찍 운동을 마치면 교수 코트 두 면까지 더 사용할 수 도 있어서 연습뿐만이 아니라 하루는 게임 데이로 정해 선배들로 부터 경기 운영방식을 배울 수 있단다.
특이점은 선배들과 분기별로 만나 교류전을 하는데 매 번 많은 선배님들이 참석해 게임은 물론이고 식사까지 흡족하게 후원을 해 주는 전통이 있다는 것. 또 아주대학교 동아리와 정기적인 교류전을 하고 회원들끼리 매 년 5월에는 회원배를 열어 축제 같은 대회를 즐긴다고 한다. 또 술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단합과 친목은 최고라고 자랑한다.
비트로 팀원들은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눴다. 동아리에서 실력이 있는 학생들을 우선순위로 뽑았기 때문에 레슨 내용도 레벨에 맞춰 한 단계 업 시킨 설명을 곁들였다.
포핸드를 제자리에서 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전진스텝을 밟으며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있어야 공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 포핸드 어프로치샷 후 스플릿 스텝을 과감하게 밟아주면 더욱 빨리 네트를 점령하며 발리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범을 보였다.
또 한편에서는 투 핸드 백핸드와 발리를 중점적으로 지도하는데 기술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특히 어떻게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지도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기초반에서는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르게 그립을 잡고 있었지만 틀렸다는 지적 보다는 그 자체로 즐겁게 테니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가 창조적인 테니스를 하기 위한 파트너와의 호흡과 움직이면서 자유롭게 치는 방법에 대해 지도했다.
초등학교 때 잠깐 테니스 선수 생활을 했다는 송예슬 동아리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확실히 깊이가 있고 체계적이다”며 “테니스 실력이 좋은 학생들은 주로 유튜브를 보면서 자세를 연구하고 기술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는데 오늘 비트로 팀원들로 부터 배운 내용들이 수준급이어서 기억할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9살에 라켓을 잡아 10년 정도 쳤다는 김현성은 평소 백핸드 높은 공 처리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그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테니스에 관심이 없었던 김민서는 학교에서 테니스 강의를 듣다 흥미가 생겨 1년 전부터 개인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능기부를 통해 복식 경기를 하는 스텝을 배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재능기부 두 시간은 금방이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이룬 아마추어 고수인 팀원들의 지도 방법은 특별하다. 처음부터 어떻게 한가지씩을 터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에 학생들 수준에 맞는 알짜를 전수해 준다. 그것이 바로 축적의 힘이다. 팀원들이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달란트를 매 달 대학생들과 나누고 있는 이 재능기부 행사는 자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기부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어둠이 짙어진 교정을 나오는데 산들거리는 봄바람이 학생들의 눈망울만큼 상큼하게 다가왔다. 글 사진 송선순
팀원들의 지도내용
천영덕
오늘은 포핸드와 발리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특히 스텝을 강조했습니다. 제자리에서 치는것 뿐만 아니라 전진스텝을 밟으며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있어야 공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을 시범을 보이며 학생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포핸드 어프로치샷 후 스플릿 스텝을 과감하게 밟아주면 더욱 빨리 네트를 점령하며 발리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 역시 대학생들은 습득이 빠르고 몸도 빨라서 금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박현도
투핸드백핸드, 발리를 중점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위의 두 가지 기술에 대한 지도도 있었지만 원리를 이해하도로고 초점을 맞추어 가르쳤고 특히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도법에 대해서 강조하였습니다
<백핸드>
1. 힘을 사용하는 타이밍
2. 시선 처리
3. 체중 이동의 중요성
(3가지 정도의 드릴을 알려주며 서로 또는 후배들에게 가르치라고 전달함)
<발리>
1. 하체의 중요성
2. 임팩트 타이밍
3. 간결한 스윙
발리는 시간이 부족하여 많은 연습을 하지는 못했지만 단국대 학생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뛰어나 짧은 시간에도 캐치하는 모습을 봤습니다.무엇보다 가장 뿌듯했던 것은 단국대 학생들이 재능기부 행사 초반에는 적극성이 다소 떨어져 보였으나 행사가 진행될수록 표정도 밝아지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점입니다. 공을 줍는 시간에도 찾아와 질문을 하는 등 초반과 다른 모습에 저는 오히려 후반부에 더 힘이 샘솟았습니다.
조익준
단국대에선 어떠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떤 점을 배우고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학생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포백발리스매싱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도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가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테니스를 치기 위해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능기부에서 제가 했던 부분은 움직이면서 자유롭게 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입니다. 학생들 신체 구조에 따라, 잡은 그립 상황에 따라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하기보다는 그 모습과 자세에서 즐겁고 멋지게 칠 수 있도록 그 사람만의 테니스를 만들어주는 것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그 학생과 제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