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쌍샘자연교회이야기
✿2025, 맥추절, 맥추 감사 주일
보리와 밀, 쌀과 온갖 오곡이 땅에서 나온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땅의 열매들이 저마다의 시기를 다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꼭 봄에 심거나 초여름에 심거나, 보리 같은 경우는 늦가을에 심어 겨울을 나고 여름 되기 전에 추수한다는 게 신비할 뿐입니다. 누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섭리할까요, 먹어야 사는 모든 목숨의 존재들을 위해 한해 내내 그리고 평생을 이렇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농사나 농민을 떠나 모두가 땅의 소산을 먹으며 산다는 것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 쌍샘자연교회의 33주년 창립 감사 주일
우리 교회가 올해 33주년을 맞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순식간에 지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은 또 얼마고,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아 수고해 준 교우들의 수고와 헌신은 무게를 잴 수 있을까요. 이런 시간과 자리를 지켜오며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찬양과 영광으로 보답할 뿐입니다. 영성과 자연과 문화의 쌍샘이 앞으로도 주님의 몸 된 교회요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뜻을 품고 그분의 나라를 살아 내는 아름다운 일들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축복하고 자축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우리 모두의 생일을 자랑스러워하면 좋겠습니다.
✿ 사랑방 카페에서, 느린 여행자의 집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사랑방 카페가 있어 행복했다는, 오신 분들의 남긴 글을 볼 때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여러 이유로 사랑방 카페는 여기서 막을 내리고, 창립 주일을 기해 <느린 여행자의 집>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내용은 사랑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찻집보다는 자신과 인생의 과정이 여행이나 순례자임을 생각하며 사색하고, 충천하며, 치유와 숨을 회복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책이나 음악, 글이나 묵상 등을 통해 그런 시간과 자리가 되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도 언제나 오셔서 맘 편히 이용해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고 소개해 주셔서 필요한 분들이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 사랑방인문학당, ‘상실이 삶의 이유가 될 때’
6월에 예정되었던 사랑방 인문학 모임이 7월 초로 하게 되었습니다. “때를 따라 사유하는 인문학”이란 큰 주제도 좋고, <상실이 삶의 이유가 될 때>라는 모임의 주제와 책 소개도 만족합니다. 안내해 주실 분이 ‘쌍샘의 교우들은 꼭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지요. 우리가 사람으로 존재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결국 이런 삶을 살자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나 아픔, 좌절과 실패가 없는 세상은 영원한 소망이지요, 그렇지 못한 현실을 살아내는 힘, 살 수 있는 비결은 존중과 배려, 섬김과 인정을 통해 가능함을 배우게 됩니다.
✿ 생태자연도서관<봄눈> 주관 주일
7월의 셋째 주일(20일)은 생태자연도서관<봄눈>이 예배를 주관하는 주일입니다. 공부방 아이들에게 책을 보게 하면 좋겠다, 동네의 주민들에게 도서관에 놀러도 오고 한글을 배우거나 책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며 시작한 도서관이 어느새 32년이 되었네요. 이곳 낭성으로 와서는 생태자연도서관으로 전문성을 살리고 건물도 짓고, 이만하면 성공한 거죠(?). 우리 마을에 도서관이 있다는 자부심, 우리는 도서관에서 논다,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도 함께한다는 등등... 도서관 운영위원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예배를 이끌어 주세요.
✿ 쉼이 있는 주일~
예전에는 8월의 마지막 주일을 ‘쉼의 주일’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여름 행사를 마치고 위로와 안식을 주고자 했다. 어떤 교우는 쉼의 주일이면 그날은 교회도 쉬고 예배가 없냐고 묻기도 했지요. 아니요, 주일 오후만 다른 일이나 행사가 없다는 뜻이라 했습니다. 올해는 크게 마음을 써서 아예 7월과 8월의 주일 오후 모임을 방학하려고 해보려고 합니다. 주일 오후의 모임이나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주일 예배와 공동밥상만 하며 자유롭게 차를 마시거나 여유를 누리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덥고, 지치고 힘든 시기의 쉼의 주일입니다.
✿새터 교회의 여름 봉사활동
서울의 새터 교회는 우리 교회처럼 가난한 동네에서 지역사회 선교를 오랜 동안 감당하며 작지만 신앙공동체를 지향해 온 교회다. 매년 여름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올해는 쌍샘으로 오고 싶다고 해서 좋다고 했습니다. 가장 더울 때입니다. 올해는 새터교회가 7월 24일(목)부터 27일(주일)까지 10여 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8월 7일(목)부터 9일(토)까지는 소망교회 청년들이 작년에 이어 봉사활동을 옵니다. 그분들에게도 소중한 경험과 은혜가 되면 좋겠고, 교우들께서도 얼굴 보면 고맙고 감사하다 인사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