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현충일, 서울대학교 테니스 코트에 비트로 팀원들이 모였다. 미리 신청 접수를 받은 18개 대학교 동아리 회장과 훈련부장을 초청, 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테니스를 지도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했다. 평소보다 긴 시간을 더 심도 있게 4개의 파트로 나눠 지도하는 이유는 초청한 각 대학 대표들이 후배들을 지도하는 지도자급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학생들은 사설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선배들한테 배우기 때문에 그 선배가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지론에서 1년에 한 번은 꼭 동아리 대표들을 초청해 지도해 오고 있다.
휴일에 각 대학 대표들을 재능기부 하는 행사를 치르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첫 번째, 주식회사 학산의 대학생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위한 단체 티셔츠와 그외의 물품들을 협찬 받았다.
둘째, 서울대 스포츠 진흥원의 박일혁 원장님께서 대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팀원들을 위해 서울대 코트 4면과 주차비까지 협찬했다.
셋째, 서울대학교 중앙 동아리 학생들은 재능기부에 필요한 볼을 제공해 주었다.
지난해보다 참가 인원이 적은 이유가 있다. 하필이면 대부분의 대학 기말고사 날짜와 겹쳐 꿀 같은 기회를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서울대 중앙 동아리 학생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서울대 치대와 경영대 동아리에서만 참석했다. 시험공부를 하는 중간에도 서울대 동아리 신재빈 회장이 직접 코트를 방문해 연습 볼 4박스를 챙겨주고 갔다. 행사에 참가한 타 대학 학생들은 모두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으며 비트로 팀에서는 새 볼 한 박스를 기증했다.
간단히 모인 자리에서 이순규 팀원의 사회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개중에는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학생들도 종종 있었다. 사회자는 “테니스가 뭐 길래 고득점을 향한 시험공부도 포기하고 이곳에 왔을까”라는 표현을 했다. 이에 비트로팀 팀장은 “앞으로 100세를 살아야 하는 여러분들의 건강과 재미를 책임질 취미 하나를 키우는데 기왕이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집중해서 많은 것을 배워 가길 바란다”는 답을 내 놓았다.
고운섭 팀원이 미리 짜 온 프로그램 대로 각 대학별 4개의 파트로 나눠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 45분 수업에 15분 휴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실상 학생들은 쉬지 않고 스스로 코트에 나가 연습하는 열정을 보였다.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져 팀원들도 학생들에게 답변을 하느라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스트로크 담당은 천영덕과 양명옥이 담당했다. 어려운 공이 오면 욕심내지 말고 길게 연결하고 끊이지 않게 스트록 20개를 연결하기와 스트록으로 상대를 뚫는 연습을 시켰다. 자기에게 공이 오지 않을 때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살펴야 함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몰입해서 배우다가 넘어져 상처를 입은 학생들도 있었다. 손가락을 다친 광운대 김지원은 “이 좋은 기회를 손가락 하나 때문에 놓칠 수 없어서 테이프를 감고 집중했다”며 “강하게 포핸드를 친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복식 경기하는 스킬에 대해서 심도 있게 배워 앞으로 유용하게 쓸 것 같다”고 했다.
게임 운영 방법은 조익준과 백윤희가 지도했다. 발리를 이용한 경기 운영과 스트록을 활용한 플레이를 할 경우 파트너와의 거리유지와 치고 들어와 공격하는 발리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게임은 바로 공간 싸움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가르쳤다.
학교 테니스장에 외부인 출입 금지로 재능기부를 하러 가지 못했던 성균관대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상형 동아리회장은 “복식 경기의 전략 훈련을 했는데 처음으로 그 방법에 알게 되었다”며 “그간 생각 없이 게임을 했는데 앞으로는 자신의 위치와 파트너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여 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함께 온 친구는 평소 발리를 잘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앞으로 갈 길이 멀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안 날이라고 덧붙였다.
발리는 박현도와 정유진이 담당. 테이크백을 작게 하고 빠른 공일수록 손목을 고정하고 더 간결하게 받는다. 주로 네트 앞에서의 발리는 상대의 발밑으로 떨어뜨리는 연습으로 라켓을 들었다가 내리면서 유연하게 하는 것을 연습했다.
고려대 의대 송민석회장은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배웠다. 그 덕분인지 체중을 실어 발리를 하는 모습이 남달랐다. 함께 온 오승민은 “평소 단식위주로 경기를 많이 해 발리가 약했다”며 “발밑에 떨어뜨리는 법과 길게 쭉쭉 뻗는 발리를 하는 방법 등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서비스와 스매시는 이순규와 안미숙이 담당. 서비스라인에서 무릎을 꿇고 쳐 올려 네트를 넘기는 연습과 베이스 라인에서 쳐 올리는 느낌으로 내전을 이용하는 연습을 했다. 주로 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종합적으로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원대학교 3학년 심형준은 아마추어 대회를 출전하고 있다. 이미 김포금쌀배 신인부 준우승을 한 경력으로 탁월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배우기 위해 참석했다. 심형준은 “대회장에서 한 번씩 뵈었던 비트로 팀원들을 이곳에서 만나니 반갑다. 오늘 네 시간 동안 후배들한테 가르쳐 줄 다양한 것들을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 되었다”며 “서브가 약했는데 내전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어 부자가 된 기분이다”고 했다.
이화여대 이서연 총무는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를 했다. 이서연은 “서브가 기억에 남는다. 밀어서 위로 올린 다음에 눌러야 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며 “무릎이 많이 아팠으나 열심히 팀원들이 지도해 주시는데 많이 배우고 가야 후배들 잘 지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능기부에 처음으로 참석한 서울대 경영대 동아리 안효준은 무척 포핸드와 백핸드를 잘 쳤다. 안효준은 “테니스에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 있는 비트로 팀원들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며 “경기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몸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경기를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4시간 동안 함께 보낸 비트로 팀원들과 학생들은 지칠만도 하건만 얼굴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나와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달란트를 나눴다는 비트로 팀원들의 기쁨과 많은 것을 배워간다는 학생들의 기쁨이 하나가 되어 코트 전체를 환하게 빛내고 있었다.
주)학산 비트로는 대학생 테니스 저변 확대를 위해 아마추어 우수한 인재들을 협찬하는 비트로 팀을 운영해 왔다. 그리고 비트로팀이 매 달 서울 경기 지역의 45개 대학을 순회하며 재능기부 하는 데에도 학생들에게 티셔츠를 제공하며 후원을 해 왔다. 그뿐 아니다. 매 년 연말이면 참가비 없이 대학생 초청대회를 열어 대학별로 단체전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14년째 행사를 해 오고 있으니 주)학산 비트로의 한결같은 테니스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글 사진 송선순
고운섭 팀원이 정리한 지도 내용
<스트로크>
# 천영덕을 이겨라.
스트로크로 상대를 뚫어라.(2인1조공4개)
- 어려운 공이 오면 욕심내지 말고 길게 연결해라
# 스트록 20개 연결하기
- 공이 없을때의 움직임 강조
<경기운영>
- 게임은 공간 싸움이다. 파트너와의 거리유지
# 스트록을 활용한 경기운영(볘이스라인 2인1조)
# 발리를 활용한 경기운영(네트앞 2인1조)
<발리>
- 테이크백을 작게 하고 상대방이 받기 좋게
- 전체적인 폼과 팔로우는 간결하게
- 손목을 고정하고 빠른 공일수록 더 간결하게
- 발밑으로 떨어뜨리려면 라켓을 들었다 내리면서
드릴
#네트앞에서 맞발리
#서비스라인에서 들어오면서 맞발리
#네트앞에서 발밑으로 떨어뜨리는 맞발리
#서비스 라인에서 간결하게 주다가 들어가면서 발리를 연결하고
네트 앞에서는 상대방 발밑으로 발리
#길게 하는 발리(체중을 실어라)
<서비스&스매시>
# 토스는 관절을 펴고 손바닥을 하늘로 올리는 느낌
-> 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내전(팔을 펴고 손목으로 타구)
-> 공을 누르기보다는 쳐 올리는 느낌으로
# 서비스라인에서 무릎을 꿇고 쳐 올려 네트를 넘긴다
# 베이스 라인에서 쳐 올리는 느낌으로 연습
# 종합하여 서비스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