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가학산(220m) 밑에 자리한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했으며, 전성기 때에는 500여 명의 광부가 있었다고 한다. 해방 전까지 이곳에서 많은 양의 광물이 수탈되었고 채굴된 광물(금·은·동)은 일본으로 보내져 태평양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금이 많이 나와서 황금광산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는 수백kg의 황금이 일본으로 반출되었고 해방 후에도 50kg가 넘는 황금을 캤다고 한다. 1972년 환경문제로 폐광되었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많은 황금이 묻혀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말이다.
그 후 40년간 새우젓 창고로 사용되던 것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개발했으며, 그 결과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가 되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가 놀란 폐광의 기적을 이루었다.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동이 시작되는데, 나올 때까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감탄이 연속된다.
햇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암울했던 공간을 이토록 환타스틱한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리하여 한 맺힌 아픔의 역사를 환희와 희망의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최초에 누군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을 광명동굴은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되었다.
생각을 바꾸면 버려진 불모지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굳어버린 뇌세포는 이곳을 둘러보면서 마치 회춘의 명약을 먹은 듯 팔딱거리는 느낌이다.
이러한 감동은 며칠이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는데, 폐광의 기적이란 말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수식어도 아깝지 않은 곳이다.
이곳은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산교육의 장이 된다. 창의력을 키우는데 이보다 좋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니 복잡한 피서지보다 훨씬 나은 곳이다.
참고로 이곳은 1년 내내 영상 12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조직의 모임도 딱딱한 워크숍으로 할 것이 아니라 광명동굴을 답사한다면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엘도라도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황금 기운이 가득한 광명동굴이 최고이니 인간에게는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광명동굴을 둘러볼 것을 적극 권하는데, 이곳은 고정관념을 바꾸기에 최적의 장소다.
광명동굴 답사는 보통 40분 소요된다. 그러나 필자는 두 바퀴 세바퀴를 돌아도 피로하지가 않다.
아마도 동굴 속에는 많은 사람의 감탄과 환희, 희망의 기운이 캐캐히 쌓여 있어 내게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광명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동굴에 들어서면 바람길이 시작되고 곧이어 웜홀광장에 이르는데,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빛의 공간을 지날 때는 어둠 속 희망의 통로를 지나는 것 같은 벅찬 감동이 전해진다.
곧이어 예술의전당에서의 빛과 레이저를 이용한 미디어파사드쇼는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깊은 울림을 준다.
황금폭포에서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지만, 중간에 보물 상자 가득한 황금의 방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동굴요정 아이샤가 있는데, 아이샤가 들고 있는 금괴를 만지며 주문을 외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쉭쉭 호이호이 아이 샤”
동굴 가장 밑에 이르면 신비한 분위기의 지하호수가 있는데, 동굴 속 암반수는 모두 1급수로 광부들이 마시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하동굴 깊은 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을 만나게 된다. 지하동굴의 제왕이 승천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인데, 청룡의 기품있는 모습을 보면 등에 올라타고 싶은 충동이 든다.
누구나 다 때가 있는 법이니 기다리면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청룡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不老門에 이른다. 늙지 않는다는 문을 지나면 광물동굴의 과거와 현재가 미니어처로 표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와인동굴에 이르는데, 운이 좋으면 무료 시음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소망의 빛이 환상적으로 비추는 동굴을 지나게 된다. 동굴탐험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듯 진한 여운이 남는 곳으로 몇 번을 왕복해도 지루하지가 않다. 바닥에는 “소원, 빛이 되어 하늘에 닿다”라는 글이 조명으로 비춘다. 이곳을 지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곳이니 꼭 소원을 준비하고 지나는 것이 좋다.
출구로 나가지만 벅찬 감동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나가서도 쉽게 가지 못해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여운을 간직하려 한다.
한 세상 살다 보면 누구나 아픔과 시련이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광명동굴을 찾아가라.
동굴 속 다양한 스토리는 당신을 따뜻하게 품어 분위기 반전의 활력과 희망을 얻게 된다.
https://youtu.be/VqUn3GAtL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