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얖소리

[코아루]

상여 앞 소리

워~~ (행여 출발시 선소리꾼과 상두꾼이 함께하는 소리)

너~하 너~하 너~하 넘차 너~ 하오 (후렴) 수머산을 넘어가는 소리

천지일월이 생긴후에 우리 인간이 생겨났네, 어느성현이 내었는가 날생자만 생겨나지

뉘가 나와 원수길래 졌나 죽을 사자는 왜생겼나

원수로다구나 원수로다구나 이별 두자가 원수로다

저아니가 불쌍한가 저아니가 가련하다

저영가가 불쌍하네 너하넘차 너하오 상두꾼 여러분들 이내말씀 들오보소

이승일랑 하직하고 저승으로 들어갈 때 못가겠다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손때묻은 초가삼간 누구를 맞기고 간다말고, 백년부부를 사별하고 자식정을 이별하고

일가친척을 뒤로하고 영결종천 떠나가네, 보고가자 보고가자 마지막 가는길에 보고가자

만대유전 내상제야 동방화초는 내자부야, 천하일색은 내딸이야 장부호걸은 내사위야

일월요지는 내손자야 백옥같은 내손부야, 애고 애고 불쌍하다 너하넘차 너하오

자식정이 좋다고 해도 부부정만 하오리까, 자식정을 이별하고 부주정을 사별하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저기저산이 북망일세, 허다한곳 다놔두고 북망산은 왜가시오

봉래산을 가시든지 만학천봉 가실거지, 삼혼칠백 삼혼구백 혼백일랑 불러주소

불러본들 소용있나 찾아본들 흔적있나, 초혼산매 불러보니 없든곡성 낭자하네

처자손들 곡성듣고 어서빨리 돌아오소, 우리인생 한번가면 움이돋나 싹이돋나

허무하기 그지없네 너하넘차 너하오, 앞동산은 청룡이요 뒷동산은 황룡이라

사귀에 청사초롱 좌우로 밝혀놓고, 방상을 앞세우고 소칼들고 대칼들고

허이허이 물렀거라 금일영가 떠나가네, 공포를 휘날리며 운아를 앞세우고

명정은 뒤따르고 만장은 늘어서고, 앵여에 혼백싣고 상두꾼들 선소리에

산천도 우는구나 너하넘차 너하오, 상주들 곡성소리 천지를 뒤흔드네

부부정이 좋다해도 어느부부가 대신갈까 자식효도가 좋다해도 어느자식이 대신갈까

형제동기가 많다해도 어느형제가 대신갈까 일가친척 많다해도 어느친척이 대신갈까

친가벗이 좋다해도 어느친구가 대신갈까 동행한길 전혀없네 너하넘차 너하오오

구만장천 가자하니 뉘가있어 같이갈꼬 불쌍하고 원통하다 너하넘차 너하오

우리부모 불쌍하요 어디를 가요 어디 가요, 엄동설한 찬바람에 어디를 가요 어디 가요

인제가면 언제와요 너하넘차 너하오, 춘삼월 호시절에 꽃피거든 오실련가

구시월 시단풍에 잎이지면 오실련가, 병풍한폭에 그린학이 헤를 치면 오실련가

병풍한폭에 그린장닭 꼬끼오 울면 오실련가, 백두산 천지못이 옥토되면 오실런가

뒷동산 묻어놓은 군밤 싹이트면 오실런가, 가마솥에 삶은 개가 멍멍짖으면 오실런가

사해바다 저천지가 평지되면 오실런가, 앞뜰에 고목낭게 움이트면 오실런가

호박넝쿨 박넝쿨은 담을넘고 울넘는데, 손때묻은 초가삼간 누구를 맞기고 간다말고

불쌍하고 가련하구나 너하넘차 너하오, 가자가자 어서가자 북만산천 찾아가자

시가늦고 때가늦다 너하넘차 너하오, 인생이 무상이란 이를두구 한말인가

구망장천 가자하니 뉘있어 같이갈꼬, 까막까치 벗을 삼고 천년집을 찾아가자

만년집을 찾아가네, 이길한번 면하자고, 공들이도 허사로다 천만년을 살것같지만

먹고나고 자고나면 단사십도 못살인생, 우리인생 불쌍하다 내간다고 설워마라

내가가면 아주가나 명년춘삼월 다시오면, 나를보고 반겨다오 너하넘차 너하오

죽장망해 단포자로 처진야 강산을 들어가니, 비류직하 삼천척을 옛말로 들었더니

이시현아 낙후천은 과연허언이 아니로다, 물도좋고 산세도 좋다 너하넘차 너하오

앞에 다리는 웬다린고 너하넘차 너하오, 다리가 막아서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물이 깊어서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배가없어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뱃사공아 노사공아 뱃사공 노사공 불러주소, 뱃사공아 노비없어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노사공 노비없어 못가겠네 너하넘차 너하오, 이배타고 극락갑시다 너하넘차 너하오

하무는 십일홍이오 달도차면 기우는데, 우리인생 가고보니 움이돋나 싹이나나

불쌍하고 가련하구나 우리인생이 불쌍하네, 어느때 쓸려고 돈벌어 낳나 너하넘차 너하오

요럴때 쓸려고 돈벌었지 너하넘차 너하오, 당도했네 당도했네 천년집에 당도 했네

당도했네 당도했네 만년집에 당도 했네, 상두꾼이 여러분 잘모셨네요 너하넘차 너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