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소경 거지와 세관장(1)
예수께서는 또다시 꾸불꾸불한 산 길을 따라
예루살렘을 향하여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셨다.
그분의 마음속에는 천부께서 주시는 평화가 있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상한 느낌과 의심
그리고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얼마 안 가서 여리고를 지날 때에
갈릴리 사람들이 찾아왔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중에 디매오(Timaeus)와 그의 아들
바디매오(Bartimaeus) 두 소경이 있었다.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마구 외쳤다.
“다윗의 후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앞서 가는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후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바디매오를 데려오도록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왔을 때 물으셨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주님,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오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그가 곧 눈을 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곧바로 그는 예수님을 따라갔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군중은 점점 더 모이기 시작하여
길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키가 작은 삭개오(Zaccheus)는
사람들의 머리 너머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아무도 그에게 길을 비켜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군중들을 헤치고 얼마쯤 앞으로 달려나갔다.
가지를 길까지 넓게 드리운 뽕나무(뽕나무과에
속하는 이집트 무화과, 열매는 무화과이나
잎은 뽕나무)로 올라갔다.
거기서 이 부자 세금 징수원은 나무 아래로
지나가는 행렬을 바라볼 수 있는
나뭇가지 사이에 기어올라가 앉았다.
군중이 가까이 와서 지나갈 때에
삭개오는 그가 보기를 갈망했던 분의 모습을
찾아내려고 열망하는 눈으로 살펴보았다.
그 뽕나무는 세관 뒤에 심겨 있었다.
키가 작은 삭게오는 흔들리는 뽕나무 위에서
세관 사무실 문을 지켜보며
발삼유 세금를 내는 것을 감시하곤 하였다.
그 당시 로마 정부는 발삼 향유(소합향)의 매매를
통제하여 재배로부터 향유를 담는 조개 껍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금을 징수하였다.
수도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삼(Balsam)
농장에 종사하며 거래도 많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은 톱날 같은 돌로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어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흰 진을 양털에 흡수시켰다.
그것을 조개 껍질에다가 담아 응고시켜서
향유를 채취하는 것이었다.
조개 껍질은 그대로 용기(容器)가 되어
세계 각처로 수출되었다.
이 향유는 두통을 진정시키는 효력이 있다고
하여 퍽 귀중하게 사용되었다.
로마 정부는 유대 국경 가까운 이 지방에
세관을 두어 세금을 징수하였다.
키가 작은 삭게오는 꼽추로서 세관장(세리장)이었다.
여리고(Jericho) 사람들은 삭게오를 미워했다.
병신인데다가 침략자의 앞잡이가 되어
동포에게서 세금을 받아내는 추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웃 사람들은 세무원 마태에게 했듯이
그를 인간의 찌꺼기라고 멸시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 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상당한 부자가 되었다.
첫댓글 바디메오의 외침은 절박하였다.
"주님 다시 보게 해주십시요."
예전에 보았던 모습으로 고쳐달라는 외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