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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천미술 한마당 축제가 있는 날이다. 딸과 사위는 목동 야구장엘 가겠다고 나에게 유리를 봐달라고 한다. 오전에는 안마를 받고 유리 에미가 나와 유리를 경인교대역 지하철 엘리베이터 앞까지 실어다 주었다.
5살짜리 유리와 지하철을 탔다. 유리에게 지금 이곳은 땅속이야 라고 말했는데 내말을 순순히 안믿으려고 한다. 캄캄한 역과 역사이를 지날때 마다 이곳이 땅속이라고 내다 보라고 했다. 예술회관 역에 내려서 땅위로 올라오면서 "이제 땅위로 올라가는거야 " 라고 했다. 전시장에 들어갔다. 오픈 행사에 백여명의 작가와 초대손님으로 북적이면서 경품 행사와 오색테이프 자르는 구경도 시켜줬다. 전시장안에 들어가더니 "할머니 그림은 어디에 있어요? 라고 묻는다. 유리가 그런 질문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요즈음 요양사 교육 중이라 하루에 8시간씩 이론 공부 하느라 작품의 반입과 반출할 시간이 없어서 웹하드로 도록에 실릴 그림만 보냈었었다. 도록은 일단 실렸으나 전시 참여가 안 되었으나 핸드백에 넣어간 손수건 작품 한점을 빈곳에 압정으로 디스 플레이 하였다. 이하응 시와 난초를 그린 손수건 작품이다. 반출할 필요없이 미협 에 줘버리면 된다. 그리고 기념 사진을 유리와 함께 찍었다.
여러가지 행사 가훈 써주기 케리커쳐 그리기는 내일 이라고 해서 잠시 실망 하고 있는데 전시장 밖에 나와보니 풍물놀이가 한참이다. 유리가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불교 협회 에서 연등 만들기 체험, 만다라 핸드폰고리 만들기, 부처님 그림 에 물감 색칠하기 등의 무료 체험 행사가 있네. 얼른 가서 색칠하기 시켜놓고 나는 바로 옆에서 만다라 핸드폰고리 색칠하기를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 은 늘 궁금 하고 해보고 싶었던 종이컵 연등 만들기를 하러 갔다. 유리는 의자에 앉아서 출출 했는지 나누어준 절편을 잘도 먹는다. 연등을 만들고 나니 불교 음악회이다. 여러 승려들이 바라춤 등 희안한 춤을 추니 유리는 신기해서 박수도 얼마나 치는지 나보다도 더 적절할 타임에 박수를 짝짝 친다. 처음 보는 이 에게도 자기의 과자를 내밀면서 미소를 보낸다.
그런데 어마어마 하게 큰 하얀풍선 코기리가 부처님을 테운 모습으로 등장 한다.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단체 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른다. 코끼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유리가 막 뛰어서 나간다. 뒤따라 나와보니 아이가 안보인다 놀라서 "유리야 !1 유리야!1" 소리치는데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없다.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럴까봐 이름표를 두개나 붙이고 왔지마는 정말 큰일이다. 소그림이 그려진 금목걸이 까지 하고 왔다 뒤에는 전화번호가 써있는것이다.
다시 우리가 공연을 보던 자리를 바라보니 벌서 공연을 다시 보려고 그곳에 유리가 가있다. 워낙 영리 하니까 지생각에는 공연이 끝날때 까지 보려고 했었나 보다. 나는 화장실보고 바로 떠나려고 했었는데...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유리를 데리고 지하철을 탔다. 롯대 백화점앞의 "무빙 워크"는 올때는 재미나게 탓는데 돌아갈때는 아쉽게도 전기가 꺼져 있다. 유리는 마트에 자주 가서 엘스카레이터는 많이 탔지마는 무빙워크는 처음이다.
백화점의 경영방침도 쫌 그렇다. 오시는길만 좋게 해주고 가는 길은 신경 안쓴다. 작전역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탈때 "이제 땅속에서 밖으로 나간다 " 고 말하니까, 유리는 "그럼 우리가 두더쥐 인가? 라고 말해서 옆사람들도 웃는다. 유치원 이나 그림 책에서 두더지는 땅굴을 파고 땅속에서 삽니다 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유리하고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먹고 나니 유리는 엄청난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려 논다. 전시장엘 다녀 왔기 때문이다 ㅎ ㅎ ㅎ. 내가 이다~음에 손녀딸을 데리고 전시장에 다녀야 겠다 라고 마음 먹었었던 몇년전의 꿈이 이루어 졌던 날이다 . 더욱 기분이 좋았었던것은 에미가 외출비 까지 주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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