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쓰레기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아무도 없다
쓰레기종량제봉투 가격이 20% 인상된다는 안내문을 본다
며칠 전 누이의 죽음으로
화장장에서 보았던 이용요금표
대인, 만 14세 이상 1구당 십이만원
소인, 만 13세 이하 1구당 팔만사천원
사산아 1구당 사만오천원
개장유골 1구당 육만원
20리터 쓰레기봉투에 담긴
단단한 몸은 없어지고 검버섯 핀 바나나
크림 같은 기억은 사라지고 뭉개진 케익상자
달콤한 시간은 지워지고 빈 허니버터 봉투
.......
삼백사십원으로 매겨진 죽음을
십이만원으로 매겨진 죽음이 들고 간다
바람도 불빛도 고개를 숙이고 수거함을 향해 따라온다
죽음의 혓바닥이 겨울비를 핥는다
첫댓글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멀리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내 형제님들인데. 이번 방송통신대 국문과 문학제전에 예전에 쓴 단편 '고스톱치는 여자'를 내 봤더니 장려상을 주더군요. 근데 작품집을 읽고 슬펐어요. 우리 문창이 왜 이렇게 늦은 가을이 됐는지,,, 언제 문창이 모일 수 있는 날, 이 있다면 부산으로 날아 가겠습니다.
첫댓글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멀리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내 형제님들인데. 이번 방송통신대 국문과 문학제전에 예전에 쓴 단편 '고스톱치는 여자'를 내 봤더니 장려상을 주더군요. 근데 작품집을 읽고 슬펐어요. 우리 문창이 왜 이렇게 늦은 가을이 됐는지,,,
언제 문창이 모일 수 있는 날, 이 있다면 부산으로 날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