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을 옮긴다는
세종시 풍수는 어떠한가
윤석열 정권이 탄핵되면서 새로운 대통령실에 관한 논의가 뜨거운데, 모 일간지 조사에 의하면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45%로 가장 많았다.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22%, 세종시로의 이전은 16%, 모르겠다 12%, 광화문 정부청사 5%였다.(한국일보 2025.05.23. 기사)
특히 대선후보들은 너나없이 세종시로의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풍수인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세종시는 원수산과 금강을 끼고 있는 배산임수의 전형적 지세이다. 사진만 놓고 본다면 가슴 후련하고 탁 트인 풍광에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2004년 7월 25일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곳 금강둑에서 원수산과 장남평야를 바라보며 ‘기가 막힌 땅을 찾았다. 누가 구한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당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장은 ‘하늘이 구해주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대통령실 부지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원수산을 주산으로 하여 남향으로 자리할 것은 틀림없다. 원수산은 우뚝 솟은 모습이 빼어난 형태인데, 이런 모습 때문에 문필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령인걸이라 했으니 큰 인물을 품을 기품있는 모습이다.
원수산(251m) 줄기를 보면 좌청룡은 전월산(259m), 우백호는 오산(184m)이며, 앞에는 나지막한 제실산(46m)이 자리했다.
필자는 2010년 무렵 제실산 인근 지점에 대통령실이 위치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갈등과 분열을 내포한 땅이라며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수산 품 안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제실산을 중심으로 내삼천(월룡천)과 백동천이 좌우로 부채살처럼 갈라지게 된다. 고서에서는 이러한 물길을 팔자수(八字水), 분류수(分流水)라 하는데, 거역하고 배반하며 도망가는 물길이란 뜻의 매우 흉한 물길이다. 청룡·백호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며, 주산을 배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원수산과 전월산 사이는 어깨가 낮은 고갯마루 지형이다. 이곳을 통해 바람이 치게 된다. 풍수란 말이 장풍득수 줄임으로 바람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고갯마루 바람이 제실산 인근으로 치게 된다. 이는 서울에서 자하문고개가 함몰해 경복궁과 청와대를 향해 북서풍이 치는 것과 닮은 꼴이다. 자하문고개처럼 심한 것은 아니지만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셋째) 금강의 물길이 한 나라의 수도를 품기에는 수량이 적다. 유서 깊은 도시의 물길을 보면 굽이침이 많고 수량도 풍부한 것을 볼 수 있다. 런던, 파리, 로마, 모스크바, 베를린, 서울, 평양 등의 물길이 그러하다. 이들에 비하면 금강은 크게 미흡한 편이다. 이상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원수산 아래의 땅은 갈등과 분열의 땅이라 비판했던 것이다.
대통령실은 제비 둥지 같은 지형
그러나 현재의 계획지도를 보면 과거의 생각과 크게 달라졌다. 필자가 생각하건데 대통령실 위치는 세종동 735-5번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멀리서 보면 그 지점은 원수산 정상과 꼭짓점을 이루면서 제비 둥지와 같은 오목한 지형을 하고 있다. 특히 깊숙한 지형에서는 마치 양팔로 감싸 안듯한 형상이다. 이런 지형을 와혈이라 하는데, 바람을 막는데 탁월한 곳이다. 또 군사적으로 보았을 때 적의 공격으로부터 노출을 최소화하여 방어에 유리한 곳이다.
중심점을 기준으로 보면 백동천 물길이 남서쪽으로 흐르고 전월산 밑으로 흐르는 내삼천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팔자수(八字水)의 불리함을 벗어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인공적인 호수로 인해 물을 가득 담고 있으니 풍수에서 가장 유리한 물길이 되었다. 중심점에서 보면 좌측의 전월산은 금강의 강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이 된다.
터의 위치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주변의 이해관계가 180도 바뀐 것이다.
다만 그 일대는 깊숙한 구중궁궐 같은 지형이어서 개방성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청와대가 폐쇄적이란 말을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흙돋음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멀리 금강 너머를 바라보는 호쾌한 조망이 된다.
거듭 말하지만 제실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내삼천(월룡천)과 백동천이 좌우로 갈라지는 곳이므로 그 지점에는 주요건물이 들어서면 안 된다. 팔자(八字)로 나누어지는 물길이 갈등과 불협화음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좌측의 고갯마루에서 부는 바람에 무방비로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제실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온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사당을 빨리 옮겨라
국회의사당 입지는 지금의 호수공원 옆이다. 마찬가지로 원수산이 주산이고 가까이서 듬직하게 솟은 전월산은 강바람을 막아주게 된다. 국회의사당 메인 건물은 금강과 가급적 떨어진 곳에 전월산 봉우리와 균형감 있게 자리하는 것이 좋다. 강바람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월산 형태가 중후하면서도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보다는 훨씬 나은 곳이다. 여의도는 한강의 물길이 곧게 빠지고 강바람이 심할 뿐 아니라 강을 등지고 배수진을 치듯 자리했다. 배수진 입지는 여유와 상생을 따질 겨를이 없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필사적일 수밖에 없는 지형이다. 그런 여의도 보다는 전월산 아래가 백번 나은 곳이니 공약을 하루라도 빨리 이행하는 것이 좋다.
오산(烏山)은 부가 넉넉한 산
세종호수공원에서 보면 오산의 모습도 중후한데, 이를 토형산이라 한다. 마치 금고와 같은 모습으로 재물을 가득 채워둔 것 같아 재복이 넉넉한 산이다. 오산 뒤에는 원수산이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원수산이 귀한 모습이라면 오산은 부가 큰 산이다. 이곳은 원수산에서 나오는 백동천과 청음지에서 흐르는 물길이 합수되어 큰 호수를 이루는 곳이니 이래저래 재복이 큰 곳이다.
좋은 터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국리민복을 위해서라면 좋은 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쉬운 금강
세종시는 여러모로 입지가 유리한 곳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금강의 물길이 수도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2004년 수도 이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전 서울대 지리학과 최창조 교수는 9가지 천도 불가론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금강을 거론한 바 있다.
“수도뿐 아니라 도시를 건설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용수 공급이 어떨지를 따져보는 것이 최우선 고려 요소이다. 충청권에 수도를 지탱할만한 큰 강이 있는가? 금강이 있지만, 이 강은 지금도 주변 목축이기에도 부족한 형편이다.”2004년 8월
금강은 한강의 물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는데, 수도를 관통하는 물길은 국가 경제력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맺음말
뿌리 깊은 나무는 땅을 가리고 봉황은 아무 곳이나 앉지 않는 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세종시 제2대통령실 입지는 수려한 원수산을 중심으로 능히 큰 인물을 품을 만한 역량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만약 필자의 생각과 달리 자리하면 원수산과 원수진 것처럼 되면서 불협화음이 따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사당 입지 또한 현재의 여의도 지형보다 백배 나은 곳이므로 공약 실행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또 오산 아래의 터도 예사롭지가 않으니 그 지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한 나라의 수도가 자리하기에는 금강의 수량이 적다는 것은 냉정하게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
참고로 2004년 최창조 교수의 9가지 천도 불가론은 다음과 같다.
1. 행정수도가 아니라 명백한 천도
2. 남쪽으로의 수도 이전은 북한을 자극할 우려
3. 고구려, 백제 등이 남쪽으로 수도를 옮기고 망했다.
4. 수도를 지탱할 만한 용수 부족
5. 정치적 고려는 필패
6. 서울과 신수도 두 곳에서 두 집 살림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불편함
7. 서울과 근접한 곳이기 때문에 출퇴근이 많으면서 밤에는 필시 유령도시가 된다.
8. 풍수적으로 도시가 들어설 만한 역량 부족
9. 50만을 수용하는 도시를 건설한다 해서 국토의 균형발전이 되는 것 아니다.
https://youtu.be/5xlN-euG7n4
첫댓글 세종시는 대한민국 2대 흉지입니다. (구 단양읍과 세종시)
물 하나만봐도 멈춤없이 그대로 빠져나가서 폭망 흉지라는것은 아실겁니다
강 옆은 그나마 대부분 평지가 있었지만
현재 도심의 대부분 산을 깎아내고 억지로 만든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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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통틀어도 서울만한곳이 없습니다.
수도가 세계적인 위치인데 우리나라가 헤매는것은
청와대의 위치가 북악산을 주산으로 잘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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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면 우리나라는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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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전함이 옳지만 과연 세종시가 적합할까요? 꼭 한다면 세종시에서 가까운 모든 것이 구비된 대전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재정을 들여 세로이 만들필요도 없는 준비되어 있는 대전광역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옛 이야기에 계룡산 하에 도읍지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대전광역시 만한 곳이 있을까요? 보문산을 주산으로 하고 그 아래 평지 돌혈 수도산에 청사를 만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봅니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계룡산은 북계룡입니다.
신도안은 좁아터져서 수도로 부적합하고 (수정:좁은것보다는 한쪽에 처박혀있어 부적합니다)
유성구도 이제는 빈터가 많이 없는걸로 알고 이전하면 인구포화도시가 될듯하여
서울유지에 한표 던집니다.
그외 각 부처는 계룡산 아래 유성구로 하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