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구만산 구만폭포, 하늘에서 내려보다
2019. 7. 28 (일)
임진왜란때 구만 명의 백성들이 피난을 했다는 밀양 구만산 계곡,
무더위 피해 08:00 홀로 집을 나섭니다.
왜 홀로냐구요? 이렇게 장마가 갑자기 그칠 줄 몰라서...
09:00 구만산 입구 마을에 일찌감치 주차를 하고
산으로 향하는데 길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09:10 구만산 가는 길
여기서 부터는 낮익은 길입니다.
저 바위도 기억나고...
안전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구만산 첫 폭포, 장마끝 치고는 좀 그렇죠?
여기는 실타래를 늘어트려 놓은 것 같구요
위로 올라가도 시원스럽지는 않습니다.
장마끝이라 시원한 폭포수를 기대하고 왔는데...
09:40 첫번째 장승(?)들이 맞아 줍니다.
09:45 구만산까지 2.29km,
쉬엄 쉬엄 가되 그래도 힘들다 싶으면 안가도 되고...
홀로 만의 특권입니다.
길은 바닥까지 그대로 비치는
통수골을 몇번인가를 가로 건넙니다.
첫번째 너덜지대, 하늘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통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협곡이
8km 가까이 이어져 '통수골'이라 불린다는데
이제 부터 통수골 다움이 펼쳐집니다.
그 계곡 깊은 곳에 너덜은 삐쭉 삐쭉 꽃대를 세우고...
10:10 구 만 폭 포
통수골 깊은 골 바위절벽에 50m 폭포가 걸렸습니다.
폭포는 물보라 일으켜 산님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뭉게 구름 흐르는 하늘이 폭포 꼭대기에 올려져 있습니다.
저기 폭포 꼭대기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폭포는
어떤 모습일까?
10:30 궁금증을 뒤로 하고 일단 구만산으로,
계단이 있어 많이 쉬워졌습니다.
산 중턱에 걸린 난간에 서니 V 자 협곡 건너편으로는
통바위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 옵니다.
그 절벽 바위를 비집고 모질게 살아가는 소나무들,
경이로울 뿐입니다
구만산은 통바위 깍아 내밀한 곳에 폭포 걸어 놓고
나뭇가지로 살짝만 가려 은밀함을 더했습니다.
10:40 구만산 두번째 장승,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랍니다.
폭포 위 개울 따라 걷다가 왼쪽으로,
된비알 조금 치고 오르니 협곡이 아래로 보이고...
가끔은 선들 바람이 있어 참 좋습니다.
11:35 구 만 산 (785m)
정삭석이 바위색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고
숲이 가려 조망은 없지만 산님들로 붑빕니다.
인증샷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점심을 먹기도 하고...
갈바람, 어디로 내려갈꺼나?
올라왔던 길 되돌아 내려 가기로 했습니다.
'올라 올 때 못 본 꽃
내려 갈 때 보았다'는 시도 있는데...
11:40 내려오면서 조망이 좀 좋다 싶으면
산님들이 지리잡고 있고...
세번째 조망터에다 점심 자리를 폈습니다.
점심이래야 홀로 김밥에 생수 한병이지만
건너 산에 구름 그림자 흐르고
눈 들면 호위하듯 둘러쳐진 첩첩 산들...
이 보다 더 좋은 점심이 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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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올라 갈 때 만난 구만폭포입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그림인데
드론으로 촬영했냐고요?
아닙니다.
'올라 갈 때 봇 본 꽃 내려 갈 때 본다' 했지않습니까?
갈바람, 지금 50m 폭포 꼭대기에 서 있습니다.
계곡 내려오는데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어
내려가 보니 폭포 위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조심했습니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폭포 하나 있고
다시 그 아래로 구만폭포가...
아담과 이브의 은밀하고 아늑한 아지트(?)로
바닥까지 통바위라 딱입니다.
다시 계곡에서 올라와 난간길,
멋지다! 그리고 황홀하다!
그리고는 더 표현할 재주가 없습니다.
14:00 다시 구만폭포, 여름을 이겨내는 여러 산님들...
멍 때리고 그저 바라만 봐도 덩달아 시원해집니다.
15:05 그리고는 이제 텅빈 계단길,
그 아래로 바위 담(淡)
맑아도 너무 맑아 갈바람은 계곡 아래로,
또 아래로 한참을 내려갑니다.
15:50 길에서 내리막을 내려가 계곡,
바위로 가려져 있고 크기도 적당합니다.
여기서 갈바람 훌러덩 훌러덩
음 음...
16:10 구만산 내려와 길 옆 해바라기,
갈바람의 비밀(?)이라도 훔쳐 본 듯 싱긋~~
감사합니다.
2019. 7. 29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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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산 등산코스
첫댓글 물도 맑고 바위도 이름답고 경치가 좋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