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아침 6:45
정확히 성혜경님이 차를 몰고왔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송현숙·홍윤표 부부는 짐을 차에 싣고
다음 행선지인 송용곤·장재호 부부님 집에 7:15분 또 정확히 도착.^^.
문제는 뉴저지로 건너가는 조 다리(조지 워싱톤 브리지).
역시 지루하게 차가 밀린다..
차 안에서 수다로 지겨운 줄 몰랐지만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8:20 김경희님 집에 도착.
여섯 모두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이제 다 모인 일행은 다음 행선지를 향해 오늘 기사^^인
장재호님은 힘차게 악셀을 밟았다.
즐거움 속에
약간의 흥분과 기대가
섞여있다. 평소 친분이 있다지만..
이렇게 여섯이 한 차로 소풍 가는 건 처음이기에..이왕지사
가는 거라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감?^^. 잘 보내는 건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무조건 달려있지만..
가을 하늘은 맑.. 지 않고
구름이 얕게 끼어 있다 내일은 이안 태풍 영향으로
종일 비가 예상된다 하고.. 우리 맘은 바람은 불어도 비는 안 왔으면 이지만..
장재호님의 나이스한 드라이브 속에 다시 차 안은 흐뭇한 소음이 흐르는 가운데
리켓 글렌 주 공원 Ricketts Glen Stat Park으로 향했다
시간 반 이상을 달려 포코노에 있는 우리 화장실인 코로싱스 프리미엄 아웃렛에 들러
스트레칭 겸 몸을 풀면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지피에스 녀는
내가 아는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르쳐 주는 데.. 새 길은 아닌 걸 보아 여기가 숏 컷인가 보다..
나에겐 낯선 길.
리켓 공원 도착은
예정보다 늦었는데 장재호님의 느긋하고 나이스한
드라이브 속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기억은 실제 거리보다
가깝게 알았던 것 같다^^ 이게 뭐지?. 사실을 왜곡해서 알고 있는 거..
도착한 곳의 풍광이 일행을 감탄하게 했는데
산 꼭대기에 어찌 저리 큰 호수가 있을 수 있느냐며 펜 주에
바다는 없지만 바다 같은 호수가 있다며 뻥. 치는 님도 있어(ㅍㅎㅎㅎ^^..)
내가 처음 이곳을보고 놀란 그 감정을 새삼 일깨웠다. 오늘 이곳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것이었지만..
호수 근처
테이블을 잡고 사온 김밥을 먹는다
날씨는 찬 바람이 있어 약간 쌀쌀하지만 웃음 속에
김밥을 맛있게 먹기엔 아주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바다.. 아니 호수 주변을 걷는데 호숫가 한쪽에서
낚시를 즐기는 가족이 보인다 오늘은 금요일 평일이기에 사람들이 간간이 보이니
"우리가 리켓 공원을 오늘 전세 냈는데.. 전세비는 회비에서 냈답니다"^^
하며 웃는다.
이곳은
호숫물이 산속으로 스며들어
계곡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흘러가면서 생긴
스무 개의 크고 작은 폭포를 즐기는 것이지만 오늘 우리는 몸이 따라가는 대로..
그저 흐뭇한 시간을 즐기는 게 목적이니 그 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 뿐 아니라 계절은
가을에 들어섰으니 단풍에 호기심을 보이는데.. 폭포 구경이 그렇지 뭐 하면서..
스무 개 폭포 가운데 하나를 보았나 말까 하는 데..
우리 중 가장 젊은 송용곤·장재호 부부님은 통나무에 앉아 발 그네를 타며
어른들은(^^) 맘껏 폭폭 구경하시면서 내려갔다 올라 오란다.
알았다며 내려가다..
가만 우리가 노인 대접받을 나이는 아니잖아 하면서 우리도 도로 돌아갔지. ㅋㅋㅋ
수다는 끝이 없어서 천천히 걸어 차를 파킹한 곳으로 돌아오니 이미 시간은 오후 세시가 넘었다.
우리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잡은 집도 여기서 한 시간 남짓 거리인데..
그뿐인가..
가다가 맛있는 고기와 포도주 까지..
평소 포도주도 술이라면 별로 즐기지 않는 이들이 넷이나 되지만..
그것두 당연히 사야 한다는 주장으로.. 마켓을 서치하고 스토어를 찾아가니..
이미 저녁 시간이 늦어졌는데..
새로 고용한 운전기사는 별로인 게..
그는 지피에스 녀의 안내를 무시하고 멋대로 운전을 즐기는 자였다.
해서 마켓에 들러 고기와 양념 거리를 사고.. 포도주 사서 오늘 밤 머물 집에 오는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지체되고 말았다. 누가 기사였나구요?..요새 유행하는 게
"묻지마!" 라면서요?! ㅎㅎㅎ^^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수입은 줄어들다 보니.. 사실 고기는
서민이라면 한국뿐 아니라 여기서도 함부로 먹기에는 부담이다.
그런데 오늘은 최상급 고기를 먹자고 작정했다는데..
여기 팬 주 고기 값은 뉴욕시 고기 값보다 저렴해 상급 스테이크인 립아이와 탠더로인(안심) 값이
너무 착하다며 손도 떨지 안으면서 우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 산다.
맘마 미아..
그래서인지.. 기사는 자꾸 실수를 연발해..
이미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서 더 늦어져 어둑해서야 숙박할 집에 도착했다. (아임 쏘오리)
계획할 때부터
어마무시한 파워를 자랑하는 우리 여성분들은
오늘 저녁은 외식하며 즐기자는 것이었는데.. 허리케인 때문인지.. 마음이 바뀌어
에어비앤비 집에 머무니 저녁을 집에서 해 먹자며 바꾼 것인데.. 이렇듯 훌륭한 저녁이 될 것인지는..
아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오전에 수고했던 기사 양반 왈..
이렇게 훌륭한 저녁 식사를 뉴욕에서 즐기려면 일인당 $200은
써야 할 것이라며 흐뭇해한다.^^
(그리 계산하면 오늘 돈을 $1000 이상 세이브 했다는 건데.. 그만큼 벌었으면 반은 날 주면 안 되나요?^^)
아침에 먹은 뉴욕 베글과 크림치즈 그리고 커피..
점심때 먹은 김밥..
저녁에 먹는 립아이와 안심 맛 만으로도
오늘 여행은 대 성공이라고 입을 모은다. ㅎㅎㅎ^^
(실컨 먹자고 온 여행이 아니듯.. 이건 내가 세운 계획이 아닌데..)
웃고 떠들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깐 허리케인 소식을 티브이로 보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드디어 기다리던 화투 게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뽕 게임?.. 나이롱 뽕 게임을 하잖다.
나는 잘 모르는 게임인데요?..
그러자 재기 뽕. 인 제일 어린 숙녀 송용곤 여사님이 아주 쉽게 뽕 게임을 설명해 주었는데..
김경희님은 약간 알아들은 듯한 표정이고..
성혜경님과 송현숙님은 여전히 애매한 눈빛으로 화투를 보고 있다.
그런데
뽕. 뽕. 뽕 게임은
방귀 뀌는 것 보다 더 너무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ㅎㅎㅎ^^
단 장재호님의 엉큼한 술수에 된통 걸려 내가 바가지 쓴 것은 즐거움이라 할 수 없지.
밖에 창을 통해 간간히 비와 바람이 보여 내일이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내일 일은 내일 걱정으로 충분하지 아니 한가!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당신이 절 일으켜주어.. 저는 산위에 설 수 있습니다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당신이 절 일으켜서 폭풍이 치는 바다를 걸어가게 합니다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의 어깨 위에 있을 때 저는 강해 집니다
- 노래 you raise me up 가운데 -
오늘 9.30일..
하루 종일 모두들의 눈에
즐거움이 대롱 대롱 달려 있는 게 보기에 참 좋더라. ㅎㅎㅎ^^
언니 먼저 동생 먼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은
상대를 언니나 동생으로 여기고 따뜻하게 행동하면
절반은 성공이다.
그런데 그게 그리 어려운가?..
오늘처럼 좋은 날이 내일도 이어지려나^^..
굿 밤이시길..^^..
첫댓글 4년전 저곳에서 두릅딴 기역이 ㅎㅎㅎ 올만에 잘보고 갑니다 그후로는 웨스트포인트 에서 한보자기 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