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8월의 강렬한 태양을 받아 알알이 톡톡 곡식 여물어가는 소리는 가을 오는 소리 이다
아침저녁 시원하고 좋은 계절에 산책 길이 너무 조용하다고 일기문에 썻더니 참새가 내마음 알았는지 산책 길 마중 한다
어디로 이사 했나? 날아오는 참새 쳐다보니 몇 백년 묵은 아람드리 해 나무 가지에 앉아 아침 마실 노닐다 날아온다
반가운 참새 날아 앉더니 얼른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내 주변에서 재잘대는 재롱에 우울 하던 마음 잠시 밝아졌다
언덕배기에 앉아 재롱 떠는 참새 보며 탁 트인 드넓은 들녘을 내려다 보니 논에 벼이삭이 패서 요즘 벼꽃이 한창이다
자연 풍경에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 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산책 길가에 앉아 신선한 아침 공기와 무언 대화 했다
한동안 생각에 잠기다 참새 재롱을 뒤로하고 집에 와서 평상에 앉아 있다 공원묘지 쪽을 걷다 오니 오전 7시 되어간다
국은 있지만 입맛이 예전 같지 않기에 콩나물 한줌 씻어 양파 청양 고추 파 마늘 고춧 가루 넣어 얼큰하게 콩나물 찜 했다
콩나물 찜 한가지 식탁에 놓고 앉아 습관적으로 우연히 눈길이 쏠린 곳을 바라보니 창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조용 하다
허전함을 느끼며 밥 서너 숟가락 째 입에 넣고 창밖을 바라보니 언제 왔는지 전깃줄에 잠자리 한마리 날아와 앉았다
식사하는 내내 밥 떠넣을 때 빼고 잠자리 쳐다보며 식사하다 밥떠넣느라 한눈 판새에 잠자리 한마리가 또 날아와 앉았다
잠자리 보니 분명이 가을 이구나 생각하며 아침식사 하고 커피 마시는 동안 잠자리는 날아가지 않고 자리에서 꼼짝 안했다
잠자리는 날아 앉았다 금새 어디론가 파르르 날아가곤 하는데 웬일인지 전깃줄에 앉아 식사와 커피 타임 까지 지켜본다
내가 자연을 좋아 하는걸 아는지 비둘기 참새 귀뚜라미 잠자리 나비 이런 귀여운 곤충이 우리집 주변에 많이 찿아온다
요즘 같은 마음 일때는 자연들이 얼마나 내게 위로가 되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자연들의 힘으로 산다
우울 할때 이러한 자연들이 없었다면 어쩔뻔 했을까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 신이 내린 선물이다 라고 생각 했다
살면서 하루 해가 너무 짧아 조급한 마음이 였는데 하루 일과는 똑같아도 오늘은 해가 짧은 것이 아니라 길어진 느낌이다
하루가 좀 길게 느껴 봤으면 했는데 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짧게 느껴지는 것을 몰랐네 이런 날이 계속 된다면 어찌 살까
2015년.8월 31일. 글 : 천 사 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