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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수
(전문)문희상 비서실장 편지
1]기사입력 2003-08-02 10:24 | 최종수정 2003-08-02 10:24
[edaily 김진석기자]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수 없습니다.]
참여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과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대통령비서실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들의 심려가 큽니다.비서실 직원들의 마음도 매우 무거울 것입니다. 정확한 경위와 진상은철저히 규명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는심기일전(心機一轉)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참여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칼"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자리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국정원리를 확고하게 세웠습니다.이 새로운 시대 국정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일찍이 공자(孔子)는"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가바로 설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도덕적정당성"의 확보입니다.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팍스 로마나 시대, 팍스 브리테니카 시대, 팍스 아메리카나시대의 근간에는 공직자들이나 리딩그룹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솔선수범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정운영의 정점에 서계신 대통령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우리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우리들의 사소한 행동과 말을 통해 정부와대통령님을 평가하기도 합니다.지금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합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한 사회의 개인에게 요구되는 기준보다높습니다.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어느 금융기관의 임원으로부터 과거 정부에서 종종 있어왔던청와대의 청탁성 부탁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단 한건도 없다는 이야기를들은바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하게 복무하고 있는 여러분께 거듭 감사와격려의 뜻을 전합니다.우리들 각자의 삶에서 참여정부의 비서실 직원이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가질 것입니다. 우리 들은 개인으로 평가받는게 아니라 "참여정부"와"대통령"을 통해 집단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서로서로 격려하고절제하면서 우리 함께 성공한 삶을 만들어 갑시다.
2003년 8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문희상
김진석 기자 (jsk62@edaily.co.kr)
이 기사 주소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18&aid=0000059964
2][전문]문희상 비서실장 편지
| 기사입력 2003-08-02 10:16 | 최종수정 2003-08-02 10:16
[머니투데이]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수 없습니다.참여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과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대통령 비서실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들의 심려가 큽니다. 비서실 직원들의 마음도 매우 무거울 것입니다. 정확한 경위와 진상은 철저히 규명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참여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칼'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를 확고하게 세웠습니다.
이 새로운 시대 국정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바로 설수 없다는 것입니다.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도덕적 정당성'의 확보입니다.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팍스 로마나 시대, 팍스 브리테니카 시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근간에는 공직자들이나 리딩그룹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솔선수범이 있었습니다.특히 국정운영의 정점에 서계신 대통령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우리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우리들의 사소한 행동과 말을 통해 정부와 대통령님을 평가하기도 합니다.지금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합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한 사회의 개인에게 요구되는 기준보다 높습니다.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얼마전 어느 금융기관의 임원으로부터 과거 정부에서 종종 있어왔던 청와대의 청탁성 부탁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단 한건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하게 복무하고 있는 여러분께 거듭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우리들 각자의 삶에서 참여정부의 비서실 직원이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우리 들은 개인으로 평가받는게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통령'을 통해 집단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절제하면서 우리 함께 성공한 삶을 만들어 갑시다.
2003년 8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문희상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머니투데이 박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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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실장, "도덕적 정당성 확보해야"
| 기사입력 2003-08-02 11:00 | 최종수정 2003-08-02 11:00
(매일경제TV)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양길승 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해 비서 실 직원들에게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실장은 오늘 비서실 전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도덕적 신뢰 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 수 없다며 이번 파문을 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 일전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습니다.또 국민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하다며 언행 하나하나를 조 심하고 절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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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몰카 사건' 독자 조사키로 - 문희상 실장, 청와대 직원에 이메일로 '절제' 당부
| 기사입력 2003-08-02 12:12 | 최종수정 2003-08-02 12:12
청와대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지난 6월말 청주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된 것과 관련, 아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에서 명예를 걸고 자체 조사에 주력키로 했다.
문희상, "최강의 민정 감찰팀이 현지 조사중"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정부 종합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참여정부 2차 국정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실장 사건에 대해 “아직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민정 감찰팀이 현지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번 감찰팀은 최강이다”면서 “따라서 다른 것(검찰 수사)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검찰에 맡기지 않고 자체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이는 전날 문희상 비서실장이 "이런 건 검찰이 할 일"이라던 발언과 다른 것이어서, 청와대 기강해이에 책임이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명예 회복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책임 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문 실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양 실장에 대한 사표 수리'와 관련 “민정 조사가 끝난 뒤 결정날 것 같다”며 “그러나 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오늘(2일) 오후 여름휴가를 떠난다”며 “다음주 중간에 돌아오실 것 같다”고 밝혔다.
문 실장, 직원들에게 이메일 보내 ‘절제’ 당부
이에 앞서 문희상 비서실장은 1일 청와대 비서실 전 직원에게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수 없다”면서 직원들의 도덕적 처신을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문 실장은 “지금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하다”면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한 사회의 개인에게 요구되는 기준보다 높으며,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도덕적 정당성’의 확보”라면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들 각자의 삶에서 참여정부의 비서실 직원이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들은 개인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통령’을 통해 집단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실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수 없습니다 참여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과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대통령 비서실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들의 심려가 큽니다. 비서실 직원들의 마음도 매우 무거울 것입니다. 정확한 경위와 진상은 철저히 규명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참여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칼"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를 확고하게 세웠습니다.
이 새로운 시대 국정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바로 설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도덕적 정당성"의 확보입니다.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팍스 로마나 시대, 팍스 브리테니카 시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근간에는 공직자들이나 리딩그룹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솔선수범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정운영의 정점에 서계신 대통령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우리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우리들의 사소한 행동과 말을 통해 정부와 대통령님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합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한 사회의 개인에게 요구되는 기준보다 높습니다.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어느 금융기관의 임원으로부터 과거 정부에서 종종 있어왔던 청와대의 청탁성 부탁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단 한건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하게 복무하고 있는 여러분께 거듭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들 각자의 삶에서 참여정부의 비서실 직원이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우리 들은 개인으로 평가받는게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통령"을 통해 집단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절제하면서 우리 함께 성공한 삶을 만들어 갑시다.
2003년 8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문희상전
홍기혜/기자-©2001-2003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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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결단인가, 무책임 언동인가
| 기사입력 2003-10-10 19:12 | 최종수정 2003-10-10 19:12
▲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장한 표정으로 총선전후 재신임을 받을 뜻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진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도술 전 비서관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축적된 국민 불신에 대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임중에 '중간평가' 형식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하는 경우는 있지만, 현직 대통령이 그것도 집권 8개월째인 집권 초기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주변 참모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혼자서 결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고독한 결단'으로 받아들이는 측면과 함께 '무책임한 언동'이라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 10일 아침까지 전혀 몰라
노무현 대통령은 10월 9일 제7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이날 저녁 8시부터 청와대 수석·보좌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석·보좌관들로부터 대통령의 해외 체류 중에 발생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 등에 대한 보고를 포함한 현안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최도술씨 건에 대해) 기자실에 가서 의견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한 비서관은 이에 대해 "참모들이 '그만한 문제에 대통령께서 전면으로 나설 필요가 있겠냐'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윤태영 대변인도 "문희상 비서실장이 어제 '지금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비서실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8시40분쯤 간담회가 끝난 뒤에 최도술씨 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민정수석 보좌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다음날 기자실에 가서 최씨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나는 꼬리 자를 생각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건대 이미 노 대통령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모들은 그 결심의 내용을 몰랐을 뿐이다.
앞서의 비서관은 그 사정을 이렇게 말했다.
"전혀 몰랐다. 사실 이런 건에 대해서는 참모 중에 누구도 이 방식까지는 상상하거나 건의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다. 참모들이 정국 전망이나 대응을 건의할 수는 있지만, 어떤 참모가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걸고 재신임을 물읍시다, 이렇게 건의할 수 있겠냐."실제로 이때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 아침 재신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하리라고 예상한 참모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정이나 홍보라인은 물론 정무 라인도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거나, 더 나가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불합리한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지 않을까 짐작하는 정도였다.
통합신당 및 청와대 386과도 상의 안해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의 핵임 인사들과 청와대의 이른바 386 참모들과도 전혀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천정배 의원은 물론 대통령의 '정치 사부'인 김원기 통합신당 주비위원장조차도 "전혀 상의도 없었고 감을 잡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 측근은 "노무현 대통령이 매사에 이런(혼자 결정하는) 식이어서 곤혹스럽다"고 한숨을 짓기도 했다.
현재까지 대통령이 결심을 결행하기 전에 상의한 참모는 문희상 비서실장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0일 안보관계장관회의, 공군 참모총장 보직 및 진급신고, 인사보좌관의 감사원장 추천 보고를 모두 마친 오전 10시 이후에 문희상 비서실장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노 대통령은 오전 10시55분쯤에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 도착해 곧바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불미스런 일 생긴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아울러 책임지려고 한다.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간에 이 문제를 포함해서 그동안 축적된 여러 가지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저는 모든 권력적 수단을 다 포기했다. 도덕적 신뢰 하나만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밑천일 뿐이다. 그 문제에 적신호가 왔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겸허히 심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 상태로 어정쩡하게 1년, 2년 이렇게 내가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국민에게 부담을 줄 수가 있다. 그래서 가(可)든 부(否)든 간에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핵심 참모 "노 대통령은 엄청난 결벽주의자"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한 배경과 관련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엄청난 결벽주의자"라면서 "치밀한 생각이나 정치적 계산보다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대통령으로 도덕적 정당성에 상처가 나는 그런 상황을 본인이 못견뎌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노 대통령 또한 10일 오전 긴급 회견에서 "제 스스로 이 상태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기는 어렵다"면서 "도덕적 신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을 때 어떤 장애라도 닥쳐 극복해 나갈 수가 있지만, 그 점에 관해서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자부심이 훼손된 상태에서 어떻게 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언론환경도 나쁘고, 국회 환경도 나쁘고, 지역적인 민심의 환경도 나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선언 이후 고건 총리와 문희상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유인태 정무수석과 함께 오찬을 하며 오전에 기자회견에서 밝힌 본인의 의지와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고건 총리에게 "국정운영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 또한 사전에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국정 불안심리를 고려해 "제가 재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국정의 혼란이나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제가 처음 임명하면서 말했듯이 '개혁 대통령, 안정 총리'라고 그렇게 말했던 총리가 계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총리가) 이전보다 더 책임 있게 잘 보좌하고 국정을 이끌어가 주실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정에 무슨 혼란이나 하던 일이 중도에 좌절되거나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걱정은 너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후 재일동포 상공인 고국방문단 대표들과 다과회를 하는 자리에서 "한국이 좀 시끄럽다, 저도 요즘 좀 힘이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런데 잘 될 거다"라고 낙관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오전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언을 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정치 하는 사람 개인 개인을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전체로 놓고 보면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성공을 위해 한 발 한 발 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본시 서로 다투는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 지난 모든 시대,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시대를 통해 볼 때 한국은 성공해 나갈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제 싫으면 그만' 이라는 평양감사'와는 다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그 '결단'에 대한 반응은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적극 후원한 인사들조차도 첫 반응은 대체로 "황당무계한 무책임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의 한 주변 인사는 "대통령에게는 총선결과가 중간평가이자 재신임이다"면서 "대통령직을 하야한다면 모를까 그 자리는 죽지 않는 한 5년 동안 수행해야 하는 자리다"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그 자리는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평양감사' 자리하고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또 "국가의 운명과 관련된 이런 중요한 결정을 참모들과 상의하지 않으려면 청와대에 참모는 뭐 하러 두냐"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런 지적이 아니더라도 재신임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이전에 청와대의 제2기 참모진을 구성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이 거세어질 전망이다. 또 국정운영의 불안감과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드셀 전망이다.
/김당 기자 (dangk@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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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실장, "도적적 신뢰 확립해야"
| 기사입력 2003-08-02 10:18 | 최종수정 2003-08-02 10:18
[edaily 김진석기자]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1일 청와대 내부 게시판을통해 "새로운 시대 국정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라며 공직기강의 확립을 강조했다.
문 실장은 이날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 수 없다`라는제목으로 `비서실직원들께 전하는 편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문 실장은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들의 심려가크다"면서 "정확한 경위와 진상은 철저하게 규명될 것이지만, 다시 한번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당부의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도덕적 정당성`의 확보"라면서 "도적적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정책이나 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 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문
실장은 또 "참여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권력의 `칼`을 모두버렸고, 그 자리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를 확고히 세웠다"면서 이 같은 원칙을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문 실장은 "우리들 각자의 &49894;에서 참여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직원이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우리들은 개인으로평가받는게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통령`을 통해 평가받을 것인 만큼서로를 격려하고 절제하면서 우리함께 성공한 삶을 만들어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김진석 기자 (jsk62@edaily.co.kr)
이 기사 주소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18&aid=000005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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