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水四見
탁자에 물이 한 컵 있습니다. 이 물이.....
하늘나라 사람(天人) 들은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입니다.
지구촌에 있는 우리(人間)는 통상 마시는 물로 보입니다.
바다와 강과 하천에 사는 물고기(魚類)는 집으로 보이고 먹을 것으로 보이고 길로 보입니다.
늘 배고픈 아귀(餓鬼)들의 눈에는 피고름으로 보입니다.
이를 일수사견(一水四見) 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물체나 사안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수만큼 많은 견해가 존재하게 됩니다. 즉, 세계를 바라보는 수만큼의 다른 세계가 존재하게 되겠지요.
하나의 물은.... 모든 주관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주관과 물이라는 객관 사이에 성립하는 인연에 의하여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 의견이 옳다.' '내가 주장하는 것이 최상이다.' '내가 제일이다.'...등 우월적 지위 또는 아집(我執)은 일수사견을 모르는 소인(小人)들의 좁은 소견이라 생각됩니다.
내 입장이 있으면, 상대방의 입장도 있는 것이고, 내 인생이 귀한 가치라면, 상대방의 인생도 역시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법이지요.
허공을 떠다니던 구름이 한방울의 빗방울이 되어 서로 다른 인연에 떨어집니다. 나뭇잎새에..지붕 위에..우산 위에..길 위에..똥 위에... 차별심 두지 아니하고 순종하면서 촉촉히 내립니다.
다시... 실개천을 이루고, 도랑을 이루고, 개울을 이루고,,, 하천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흘러 흘러 바다를 이룹니다. 거부하지 아니하고 다 받아들이는 넉넉한 성품이 있기에 물은 만생을 유익하게 하지만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뒷동산에 올라보면, 큰나무, 작은나무, 어린 풀, 큰 풀, 큰 바위, 작은 돌, 진달래. 개나리. 소나무. 산야초, 다람쥐, 산새들...등등,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울일입니다. 자연이 인생의 스승입니다.
인생 칠팔십보고.... 길다면 길겠지만,,, 칠팔 십 세가 되어서 지나간 인생 돌아보면 너나 없이, "짧다.", "허무하다", "아쉽다" 가 주종을 이루지요. 누군가가 '인생은 한바탕 큰 꿈' 이라고 말씀한 것에 공감하며.
세상사 간단합니다.
지구촌 인구 60억 명 중에서 나와 얼굴과 모습이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같을리 만무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나의 존재를 인정받으려면 나 이외의 60억 명의 존재를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다른 얼굴..다른 마음..다른 언어..다른 문화..등등. 다 인정하고 받아 들이고 함께일 때.. 그들과 나는 진정한 하나가 됩니다.
같은 물이라도 목마른 사람에게는 마실 물이요, 며칠간 씻지 않은 사람에게는 목욕물이요, 수력발전소에서는 전기를 만드는 원료이듯... 모든 것은 당면한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는 것입니다.
일수사견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미워한 사람, 경쟁에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내가 왜 그를 미워했던가.... 빙그레 웃음이 번지리라 생각됩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녹아 없어진 청정한 그 자리가 바로..본성(本性)이요...하나님과 부처의 자리이리라 생각해봅니다..
월요일 아침. 한 주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일수사견...... 모두 용서하시고..화해하시고..악수하시고, 그리하여 가벼운 한 주를 맞으시길 빕니다.
시작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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