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책길은 너무 심심하다 했는데 오늘은 수많은 참새떼가 우루루 몰려 오더니 바로 코앞에서 파르르 날아갔다
재빠르게 날아간 곳을 고개들어 쳐다보니 삽시간에 나무 숲으로 날아간 작은 참새는 아무리 찿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산책 목적지에 당도 하고 방금 떠오르는 아침 햇살 기운을 몸에 받고 싶어 돌위에 앉아 산소같은 신선한 공기와 마주했다
한참 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먼발치에서 내다보니 황금 들녘에 멋진 가을 풍경화 한점이 펼쳐지고 있다
드넓은 황금 들녘 사이로 차가 농로길 달리는 풍경 건너편 변두리 도로 주변에 우뚝우뚝 서있는 빌딩과 아파트가 보인다
가을 이 그려놓은 멋진 가을 자연 풍경에 감동한 순간 가슴이 찟어지듯 뻐근하고 울컥 하더니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혼자 보기에 너무나 아까운 이른 아침 계절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가을 농촌 풍경에 눈물이 날만큼 감동이 밀려온다
보지 않고서는 무어라 표현 할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감동한 순간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의 의미는 또 무엇일까
간간이 승용차 지나가는 길목에서 누가 볼새라 사방 둘러보며 얼른 옷 깃으로 흠치는데 눈물은 주첵없이 얼른 멈추질 않았다
억지로 감정 조절하며 신선한 아침 공기와 멀리 내다 보이는 멋진 가을 황금 들녘 자연 풍경에 한없이 앉아 있고 싶었다
그렇지만 일어나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침식사 하려고 찌게 데우며 창밖을 내다보니 가을 하늘이 유난히도 파랗다
톡 건들기만 해도 초록 물이 왈칵 쏟아질것 만 같은 가을 하늘 눈부신 고운 햇살은 우주를 내려다 보며 환하게 비추고 있다
아침식사 하며 연신 내다보는 주방 창문 앞에 팔을 힘껏 뻩치면 닿을까 말까 하는 전선줄에 잠자리 한마리 날아와 앉는다
그러자 갑자기 어디서 날아왔는지 잠자리 떼를지어 몰려 날아 오더니 허공을 빙빙 맴돌다 어디론가 휙 날아가 버린다
전선줄에 날아앉은 잠자리 한마리는 전선줄이 바람에 흔들릴때마다 흔들 흔들 요람 타듯 그네 타듯 재밌는지 꼼짝 안한다
아침식사후 커피 타임 즐기는 동안내내 잠자리 요람 타고 그네 타는 구경하다 설거지 하고 낫과 괭이 들고 텃밭에 나갔다
쇠비듬이 쪽밀고 나오기에 자라면 나물이나 해먹을까 했는데 날씨 선선해서 여름 처럼 얼른 잘자라지 않아 뽑아야겠다
지금 텃밭 매면 잡초와 고달픈 전쟁은 내년 봄까지 휴전 선포 해도 될것 같아 김장 무 배추 쪽 파 밭을 매고 들어왔다
풀씨 맺힌 장한 풀은 낫으로 베고 김장 밭 고랑은 괭이로 빡빡 긁어주고 호박잎이 연하기에 한줌 따왔다
텃밭일 끝내고 들어오니 일한 시간은 한시간 소요 일 하고 뿌듯한 마음인데 바쁜 사람은 분명 시간이 돈이구나 했다
김장 밭을 매면서 보니 김장 무 솎아서 김치 해도 될만큼 잘자랐는데 이 삼일 후에 솎아서 추석 김치 해야겠다
2015년. 9월 17일. 글 : 천 사 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