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일어나자 산책 나갈 준비 운동 하느라 허리 운동 다리 운동 한참 하다가 대문밖을 나섯다
넘어진 왼쪽 무릎과 다리가 아직도 아픈데 그래도 쉬지안고 꾸준히 산책 나가서 너무 무리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넘어진 무릎이 안아플때까지 쉰다면 그렇찮아도 운동은 자신과의 힘든 싸움인데 나태 해질까봐 두렵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아픈 다리 이끌고 산책 나가는데 어제 오늘 아침에 지팡이 개념으로 괭이를 짚고 산책길 나섯다
평지로 다니면 덜힘들겠지만 아무래도 경사가 심한 깍아지른 언덕배기 오르내리는 운동이 다리에 힘이 더잘내릴것 같다
그래서 언덕배기 오르내리는데 여태 무릎만 아프더니 날씨 선선해서 그런지 자고나면 몸 여기저기 삐걱대는 것 같다
그래도 산책길 언덕배기 정상에 오르자 도로변 길가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웬지 오늘따라 오고가는 차 들이 많다
들녘을 바라보니 엊그제만 해도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숙인 황금 물결이더니 어느새 벼베고 곡초 더미만 힛끗히끗 보인다
앉아쉬며 가을 풍경 만끽 하면서 기분좋아 흥얼흥얼 가요 다섯곡 창부타령 다섯곡 회심곡 한곡 모두 열한곡을 불렀다
혼자 길가에 앉아 노래 불러보긴 생전처음 인데 상쾌한 아침 만추의 서정 만끽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노래가 나온다
차 들이 오고가건 말건 오토바이 지나가건 말건 신경 안쓰고 노래 부르고 있으려니 내앞에 참새 세마리가 날아앉아 재잘댄다
길가에 쳐놓은 울타리에 참새 세마리가 날아와 앉아 재잘대다 파르르날자 풀숲에 숨어 보이지 않던 참새떼가 휙 날아간다
자연이 노니는 아침 풍경 마주하고 앉아 가요 부르며 만추의 아름다운 서정에 마냥 취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갈곳이 없는 사람처럼 길가에 한없이 앉아 있을수 없어 아쉽지만 툭툭털고 일어서서 집으로 향해 걸었다
미역국 데워 아침식사 하며 방금 산책길에서 노래 부르던 기분 상기하니 햐~아 너무 행복한 순간이 피부로 느껴졌다
오래살고 싶지 않지만 마음속에 행복을 꼭잡고 놓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자 그래 양심껏 더착하게 살아야겠다
그래야 행복이 내곁에서 오래 머물수 있을 것만 같아 마음속에 착하게 잘살자 하던 다짐은 이번이 몇번째인지 모른다
행복의 기준은 없지만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면서 현실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감정이 참감사 하다
내가 가끔 현실을 피부로 행복 느끼며 경험하는 조건은 돈 쌓아놓고 호의호식 해서도 아니요 꽃방석에 앉아서도 아니다
그냥 삼시세끼 따뜻한 밥에 채소 반찬만 먹어도 등따시고 배부른것 뿐인데 부러운 것도 갖고 싶은 것 하나도 없다
내가 행복을 몸소 느끼며 사는 것은 스트레스 없고 마음 편하게 삼시세끼 배부르고 등따시운 것이지 그외에 조건은 없다
그래도 마을 사람중에 나 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사람 들이 돈 없고 자식이 없어서도 아니다
아무리 돈 쌓아놓고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 하면서 다갖추고 살지만 취미와 생각하는 차원이 나와 다르기에 행복을 모른다
나는 돈욕심이 전혀없어 남에게 빌리지 않을 정도만 있으면 되고 세상에서 부러운 것이 있다면 단지 건강 한가지 뿐이다
그렇다고 건강해서 너무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사는 날까지만 안아프고 살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나 처럼 작은 일에 만족하고 행복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이 아무리 자기 곁에 가까이 있어도 평생 모르고 산다
지금 당장 현실에서 나만 생각 한다면 대만족 욕심을 조금 내자면 육남매 자식들이 걱정없이 풍요로운 삶이 되길 바란다
2015년. 10월 5일. 글 : 천 사 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