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제
주 제 성 구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
(다니엘 11장 32절)
시작하는 말
이름은 존재 자체입니다. 부부에게 반가운 생명이 찾아왔을 때 감격과 더불어 부모가 가지는 숭고한 의무감과 부담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이름 짓기'일 것입니다. 이름이 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커다란 상징성 때문입니다. 이름을 부를 때는, 단지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의 외모와 성품, 성격을 모두 포함한 한 인격체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모든 것이 바로 그 사람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
성경에는 하나님의 특성 및 인격을 나타내는 많은 이름이 등장합니다. 선포된 하나님의 이름에는 그분의 속성과 성품, 능력과 행하신 일들이 담겨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들 모두가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러한 속성들은 하나의 조화(unity)를 이룹니다. 하나님의 이름에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 환경과 관련된 그분의 마음과 뜻이 들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미래) 세대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1과. 엘로힘 (אֱלֹהִים)
"태초에 (엘로힘)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창조를 본 사람이 없기에 하나님은 모든 세상을 엘로힘 하나님 자신이 창조하셨노라고 선포하며 성경의 처음, 창세기를 열어가십니다. 성경은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비과학적인 것(홍해를 건넘, 만나를 주심, 동정녀 탄생,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심 등) 투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통해 초과학적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시는 창조주 엘로힘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해석이 불가한 것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전능하신 엘로힘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2과. 여호와 (יְהוָה)
모세는 불쑥 하나님의 이름을 묻습니다. 왜 모세가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의 400여 년에 이어진 노예살이 때문입니다. 어느새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침묵하고 멀리 떠나버린 신이 되었고, 그들은 고된 일상으로 인해 하나님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어렴풋이 그분의 존재를 인정할지라도 하나님의 이름은 차츰 그들의 마음에서 지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물으며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간절히 알기 원했습니다. 단순히 몇 글자로 이루어진 명칭이 아닌, 그 이름에 담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주님의 인격을 마주하기 원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기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I am who I am", "I will be who I will be"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 안에 적극적인 구원의 의지와 계획을 담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인도하시며 당신의 이름을 증명하셨습니다. 모든 질서가 뒤집히고 우상의 무능이 드러나는 가운데 '스스로 있는 자'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스스로 계시는 분,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3과. 아도나이 (אֲדֹנָי)
여호수아 앞에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 장관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분인 동시에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분이며 그분은 누구실까요? 이에 대해 신약학자들은 그분이 그리스도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약 2,000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육신을 통해 사람인 동시에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이미 그 이전 구약 시대 때도 여호와의 사자로서 나타나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일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육신을 통해 낮아질 대로 낮아지셔서 인간과 동일한 육체까지 입고 오심으로 인간의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그분이 곧 우리가 배우게 될 아도나이(주인)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함으로 그분이 주인되신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도나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분을 섬기는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끝맺는 말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시편 20편 말씀은 인생을 사는 두 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며 사는 방법'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는', 즉 그분의 이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이번 성경학교를 통해 천지를 창조하신 '엘로힘' 하나님,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찾아오셔서
우리의 모든 삶을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우리를 구속하시고 친히 주인 되어주신 '아도나이' 하나님을 알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