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이 미선이 추모비를 세우며...
효순아, 미선아!
너희 이름을 다시 불러 본다.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그 해, 6월을 어찌 잊을 수 있겠니?
2002년, 월드컵 축구로 세상이 온통 잔칫집처럼 들썩이던 6월,
여름이 녹음으로 짙어가던 어느 날.
너희는 여느 때처럼 그 길에 나섰지.
늘 그렇게 집과 학교를 이어주던 길.
초등학교 동창인 너희는 학교가 끝나면 그 길을 걸으며,
까르르 웃고 토닥거리고 때론 삐치고 싸우기도 했겠지.
아무려면 어떠니?
웃고 울던 너희의 사춘기와 주변의 일상들이 함께 녹여진 길인 것을….
그 길이 너희의 마지막 길이 되었구나!
장갑차에 깔린 너희의 여린 몸에 시퍼런 죽음의 공포가 덮쳐왔을 때,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웠니?
장수하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목이 메는데...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자식도 부모는 차마 땅에 묻지 못하는데...
하물며, 너희를 어찌 묻을 수 있겠니?
아버지들도 너희처럼, 초등학교 동창이었구나.
그 길을 다니면서 장갑차가 지나가는 것을 수없이 보고 살았지.
위험하긴 해도 서로 비키면서 조심하니까 별일 없을 거라 믿고 사셨겠지.
그러나 막연한 믿음에 돌아온 것은 사랑하는 너희들의 주검이었다.
무참히 빼앗기는 너희의 그 꽃다운 삶을 지켜주지 못했구나.
그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려오는구나.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
- 너희는 이마저도 말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이제 다시는 이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뒤늦게나마 이곳에
우리의 다짐을 세운다.
또다시 이 땅에 너희의 어이없는 고통이 생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언약의 증표로 이 추모비를 세운다.
미선아! 효순아!
10년 전, 너희들을 추모하는 작은 집회에서 나는 추모사를 낭독했었다.
그 때, 내겐 너희보다 한 살 더 많은 쌍둥이 딸이 있었다.
우리 딸 또래인 너희들의 엄청난 비보에 내 가슴이 얼마나 무너졌던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그저 눈물만 쏟았단다.
그러니 너희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겠니?
탄식하며 몸부림치는 너희 부모님의 소리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단다.
이제 우리 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단다.
너희도 한창 그럴 나이가 되었는데...
해맑은 너희 모습이 그립구나!
이제, 이곳에 추모비를 세움으로써 너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련다.
억울한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불공정한 한. 미 주둔군지위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이 땅에 정의로운 평화를 만들고자 다짐한다.
너희도 저 하늘에서는 진정 평안을 누리며,
이 땅에서 이뤄지는 이 작은 움직임들을 힘차게 응원 해 다오.
너희는 이젠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스런 딸이요, 다정한 친구이며, 언니이면서 동생이 되었다.
작지만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 세운 이 추모비 앞에서
다시 한 번 너희 이름을 불러 보고 싶구나!
효순아! 미선아!
미선아! 효순아!
첫댓글 저는 반미 주의자가 아닙니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분쟁을 만들어 이득을 챙기려는 세력들을 거부합니다.
성령감림 후 둘째 주일, 성령안에 있는 자의 표징들이란 말씀에서 “성령 받은
사람은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짐을 지면서, 우월의식이나, 열등감에서 벗어남,
속해 있는 공동체의 희비애락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
또 한, 생명 있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줄 알기에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자연의 생태계나 멸종에 대해서도 아파하는 사람이다.
(위 내용에 이어서...)
무엇보다도, 성령의 탄식을 감지하는 사람이다.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 함을
마음 아파해야 한다. 자신의 신분과 관계없이 성령 받은 사람답게 겸허하고,
당당하라.”고 설교 하셨습니다.
세상이 사람들을 둘로 나누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빨리 이 한반도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에
성령받은 사람들은 앞장서서 일해야 합니다.
마치 우리 자식이 서로 적이 되어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맘으로
성령의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는 그 뜻을 감지해야 합니다.
더 이상 효순이, 미선이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도록 말입니다.
아파하며, 회개합니다...
성령안에서, 기도바칩니다!
루브르박물관에 작품이 소리없이 사라지면 그것은 온 세상이 들썩이는데... 수만년 종을 이어 온
생태계의 멸종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가슴 아프지 않다는 것은 하나님의 그 작품이 박물관
작품보다 못 하다는 거냐? 소리쳐 증언하신 그 말씀이 자꾸 저를 아프게 합니다.
전쟁광들이 만들어 놓은 제국에 거부감없이 순응되어 가는 현실이 너무 아픕니다.
하나님과 제국의 황제는 양립하 수 없는 것 인데...
공감입니다.. 월포바다에도 바다놀이 수평선에 발그레 퍼져가며,무언의 호소를 하듯~~
기다리며 소리죽이며.. 갈구하는 작은 소리와 대자연의 신음과, 분단과 파괴가 중단되지않는..
세상을 위해~이땅을 고치소서! 조물주께 구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 하느님도, 탄식하시며 세상을 위해서 무지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실것입니다"
주일에도 님안에 기도가 평화롭갈요,훈남^훈삼목사님게도~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