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개 2023년 5월 새로 나온 책

[구미 백민선]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평가는 목록위원회가 갈래별로 나누어 맡아서 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만한 작품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소개하는 책은 크게 문학과 지식책으로 나눕니다. 문학은 그림책, 시·글모음, 옛날이야기, 동화, 청소년문학, 만화로, 지식책은 사회문화, 과학, 예술, 역사, 교사·학부모로 구분하였습니다. 동화는 우리나라 창작 동화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 ‘우리동화’와 ‘외국동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독자는 크게 유아(1~3세/4~5세/6~7세), 초등(8~9세/10~11세/12~13세), 청소년(13세/16세), 교사·학부모로 나누었습니다. 달 수에 따라 발달에 차이가 큰 유아는 나이를 적었고, 청소년은 발달상에서 보이는 연속성과 변화를 고려하여 초등 6학년부터 중등 2학년까지와 그 이후로 나누어 13세와 16세로 적었습니다. 이 나이는 모두 ‘시작 나이’를 뜻합니다.

소개할 책은 목록위원회 갈래별 목록팀에서 토론하고 합의해서 정합니다. 소개할 때는 서지 정보와 함께 소개글을 붙이는데, 소개글은 책의 정보와 함께 글쓴이의 생각이 주로 담김으로 글쓴이의 이름을 밝힙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과 ‘도서관용 목록’으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6종, 동화 3종, 청소년문학 1종, 만화 1종, 과학 1종, 역사 1종, 교사· 학부모 2종 모두 15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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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여왕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글｜레티샤 에스테반 그림｜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2023.2.25.｜40쪽｜13,5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콩, 상상, 놀이, 동생, 인형, 마트료시카


아이가 왕관을 쓰고 식탁에 앉아 있다. 앞에는 삶은 콩이 그릇에 한가득 담겨 있다. 먹기 싫은 콩을 작은 인형에게 한 알 준다. 조금 더 큰 인형에게 두 숟가락 주고, 아주 큰 인형에게는 모두 준다. 함께 있던 강아지 배도 빵빵해졌다. 동생을 보느라 바쁜 아빠가 빈 그릇을 보고 칭찬한다. 아이는 모르는 척 씩 웃는다.(황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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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삼총사
 
나카야마 치나쓰 글｜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장지현 옮김
천개의바람｜2023.2.28.｜40쪽｜14,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친구, 여행, 평화, 말놀이, 언어, 세계어린이, 재발행
 
‘안돼’는 아빠가 매일 안 된다고 해서, ‘안된다’는 엄마가 너무 화를 내서 집을 나간다. ‘안된당께’는 둘을 쫓아간다. 셋은 돌아다니며 싸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말한다. “싸움은 안 돼 안 된다 안 된당께”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어린이의 목소리를 빌려 평화를 이야기한다.(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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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사라 빌리우스 글｜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손화수 옮김
책빛｜2023.3.3.｜40쪽｜14,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뱀, 먹이, 꿈, 상상, 자유, 동물권


커다란 뱀이 먹이를 먹는 꿈을 꾼다. 양을 꿀꺽! 매끈한 뱀 몸이 동글동글 양털처럼 보인다. 코끼리를 꿀꺽! 뱀 몸이 코끼리 코와 나팔 귀 형태로 불룩해진다. 눈앞에 흰 쥐가 보이고 뱀은 다시 한번 입을 크게 벌린다. ‘꿀~꺽’ 이번엔 뱀의 몸이 어떻게 변할까? 먹은 동물을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강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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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박현민 글, 그림 
창비｜2023.3.13.｜64쪽｜21,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민들레, 계절, 씨앗, 시선, 구도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가 바닥에서 위로 올려다 본 세상이다. 민들레는 매번 빌딩에 둘러싸인 조각난 하늘만 본다. 가끔 커다란 구둣발이 덮친다. 개가 똥을 누기도 한다. 비, 눈을 맞으며 추위도 견딘다. 봄이 오면 민들레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작은 존재가 바라볼 때 느껴지는 크고 위압적인 느낌을 그림으로 잘 보여준다.(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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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이름


셸리 무어 토머스 글｜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이상희 옮김
소원나무｜2023.2.10.｜40쪽｜16,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아빠, 끝, 생각, 일상, 철학
 
누구에게나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달걀이 끝나고 나면 병아리가 시작되고, 해넘이가 되어야 반짝이는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빠와 함께 걷다 보니 아쉽기만 했던 길의 끝은 즐거운 우리 집의 시작이다. 아빠와 아이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끝과 시작은 하나라는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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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까지, 다섯 블록


가브리엘라 미르사 글｜알리시아 발라단 그림｜유아가다 옮김
현암주니어｜2023.2.25.｜40쪽｜14,000원｜그림책｜10~11세
주제어 : 공벌레, 자폐, 도전, 용기, 이해
 
사만다는 가방에 든 물건을 바닥에 쏟아 준비물을 확인한다. 벌써 네 번째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용기를 낸다. 바다까지 가려면 다섯 블록만 걸으면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겁나고 움츠러든 사만다에게는 아주 먼 거리다. 특별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을 잘 담아냈다.(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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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


어윤정 글｜해마 그림
문학동네｜2023.1.31.｜120쪽｜11,500원｜우리동화｜12~13세
주제어 : 도서관, AI로봇, 바이러스, 폐쇄, 팬데믹, 친구, 감정
 
도시에 바이러스가 퍼져 도서관은 폐쇄되고 로봇인 리보와 앤만 남겨진다. 리보는 매일 로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무얼 해야 할지 모른다. 이용객이 없자 리보는 소통율이 떨어져가고, 앤은 아이들이 안 와서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해 쓸모없는 앤이 될 거라며 실망한다. 리보와 앤은 평소처럼 일하기로 한다. 앤이 기분이나 감정을 말해주면 리보가 알맞은 책을 추천해주고 앤이 책을 읽어준다.
얼마 후 도현이가 마스크를 쓰고 도서관에 찾아온다. 평소 리보와 책으로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했던 아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혼자 지냈던 도현이는 리보가 걱정되어 괜찮냐고 물어본다. 도현이는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꼭 다시 오겠다며 돌아선다. 리보는 도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 표정에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유추해낸다.
바이러스로 일상을 빼앗긴 뒤 느끼는 당황, 쓸쓸함, 두려움의 감정이 로봇의 시점으로 그려져 있다. 코로나19로 긴 고립의 시간을 견뎠던 우리에게도 도현이의 괜찮냐고 묻는 안부가 따듯하게 전해진다.(강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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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는


문경민 글｜이소영 그림
우리학교｜2023.2.24.｜232쪽｜14,500원｜우리동화｜12~13세
주제어 : 거짓말, 학교폭력, 사회문제, 정리해고, 친구
 
보리와 루미는 단짝이지만 6학년이 되면서 서로에게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보리 아빠는 회사의 희망퇴직을 거부한다. 회사에서는 보리 아빠에게 일도 주지 않고 집에서 먼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라고 한다.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보리 아빠는 화가 쌓이고 엄마와도 잦은 싸움을 하다 집을 떠난다. 엄마 아빠가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보리는 우울해진다.
루미의 엄마는 병원에 입원한다. 실직한 아빠가 11개월 된 쌍둥이들을 돌본다. 루미는 동생들과 수두룩한 집안일을 아빠에게만 맡길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도 루미는 보리가 걱정되어 밝은 웃음으로 보리를 위로한다.
보리는 루미의 밝은 모습에 오히려 시기와 질투심마저 생긴다. 보리는 이런 자신이 한심하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자신과 비슷한 우울하고 무거운 표정의 얼굴을 한 세희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사회와 가정 문제에 방관할 수도, 깊이 개입할 수도 없는 열세 살의 상황과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열세 살 어린이에 관한 진지한 탐구가 돋보인다.(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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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헤어졌어


김양미 글｜김효은 그림  
문학과지성사｜2023.2.28.｜200쪽｜14,000원｜우리동화｜12~13세
주제어 : 단편, 우정, 가족, 화해, 이별
 
다섯 편의 단편이 있다.
첫 번째 <내 친구의 눈>은 석찬과 건오의 이야기이다. 짓궂은 아이들이 석찬이를 놀리면 건오가 나서서 아이들과 싸운다. 석찬이는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건오는 친구라면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석찬이는 자기 생각을 얘기했다가 건오와 다투고 헤어진다. 그러고는 참을 걸 그랬나 후회한다. 캠프에 간 석찬이는 건우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두 번째 <그럴 수도 있지, 통과>는 주인공과 새를 좋아하는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할머니와 새를 탐색하며 같이 보낸 행복한 기억들이 많다. 어느 날 할머니가 뇌출혈로  뇌를 다친다. 할머니는 성격이 바뀌고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 주인공은 초등학교를 떠나 중학생이 된 것처럼 과거의 할머니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새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루하루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단편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서로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이 귀하게 느껴진다.(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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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숨


오미경 글
특별한서재｜2023.1.25.｜14,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역사소설, 제주도, 해녀, 생존권, 여성, 연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영등은 제주 하도리에서 할머니와 동생들과 살고 있다. 영등이 아홉 살 때, 상군 해녀였던 할머니가 물숨을 먹고 돌아가셨다. 영등은 친구들하고 놀고 싶고 야학도 다니고 싶지만 책임져야 할 동생들이 셋이나 있다. 영등은 해녀 삼촌들을 따라 물질을 배웠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숨을 참아가며 따온 해산물은 계약서를 읽지 못해 헐값에 내줘야만 했다. 영등은 야학을 다니며 피눈물이 섞인 숨값을 지켜내기 위해 애쓴다. 
각 장 서두에 제주 방언으로 쓰인 일기에 글자를 알게 되었을 때 ‘온 세상이 빛나는 것 같다’고 했던 영등이다. 일기에는 나라 없는 백성으로, 여자로 사는 서러움과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 함께 살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도 있다. 
어려운 사정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친구들과 해녀 삼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해녀들의 자기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삶과 연대가 작품 전체에 잘 녹아있다. 또한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있다.(정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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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과 또 다른 유령


브레나 섬러 글, 그림｜임윤정 옮김
밝은미래｜2023.1.10.｜328쪽｜18,000원｜만화｜13세부터
주제어 : 유령, 취미, 우정, 관심, 용기
 
엘리자는 사진 찍기에 관심이 많다. 유령 사진을 찍어 작품집을 내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그런 엘리자를 이상하게 본다. 엘리자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사진 찍기처럼 분명하지 않아 어렵다. 마조리와 가까워지고 싶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물으며 다가가 본다. 마조리는 엄마의 빈자리가 크고 아빠는 빈자리를 채워줄 여유가 없다. 게임에 빠진 동생한테도 신경 써야 한다. 엘리자가 무시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다.
마조리한테는 유령 친구 웬델이 있다.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와 버킷리스트에 대해 웬델과 얘기해 본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극장에 웬델과 함께 갔다가 엘리자와 마주친다. 웬델은 유령을 괴물로 보지 않는 엘리자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엘리자는 자신이 찍은 유령 사진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오해받는다. 마조리는 엘리자의 외로움을 들여다보며 자기 내면을 마주한다.
상처받아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된다. 자신감을 찾은 엘리자와 마조리의 모습이 마지막 장면에 잘 나타난다.(송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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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글, 그림｜성초림 옮김｜손경이 감수
키다리｜2023.1.16.｜160쪽｜13,000원｜생활과 과학｜12~13세
주제어 : 우리몸, 생리대, 생식기, 신체변화, 감정변화
 
텔마는 생일날 학교에서 생리를 시작한다. ‘방귀가 좀 세게 나왔나?’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한 건 방귀는 아니라는 거다. 엄마가 생리대를 가지고 다니라고 잔소리하고 착용법까지 철저하게 가르쳐 준 덕분에 생리대를 착용할 수 있었다.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 체육 시간이 힘들었지만 탐폰 삽입하는 법을 배우고부터는 견디기가 쉬워졌다. 텔마는 생리 전 가슴이 나오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털이 났다. 남자친구들은 목소리가 아저씨처럼 굵어졌다. 여자와 남자는 비슷한 시기에 몸이 변하고 사춘기도 함께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클로에는 생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고 두려움이 없었지만 생리 시작 전 신경이 날카롭다. 생리 시작일을 기록해서 생리 주기도 계산해 본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일기 형식으로 쓰인 글은 이 시기 아이들이 겪는 신체, 감정의 변화를 솔직하게 전달한다. 두 아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리와 성에 관해 알게 된다.(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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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어린이를 위한 아프리카 안내서


킴 차카네차 글｜마요와 알라비 그림｜박미준 옮김｜허성용 감수
원더박스｜2023.2.22.｜96쪽｜22,000원｜역사｜12~13세
주제어 : 실리콘 사바나, 피라미드, 넬슨 만델라, 산악 고릴라, 루시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아프리카연합에서 만든 지도를 길잡이 삼아 아프리카 대륙을 북, 동, 중앙, 서, 남 지역으로 나누어 55개의 나라를 탐험한다. 다섯 개의 지역을 각 12쪽에 걸쳐서 역사, 사람과 문화, 야생동물과 지형, 현재의 모습으로 살펴본다. 이집트보다 피라미드가 많은 곳,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모래 언덕, 실리콘 사바나, 산악 고릴라 등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하다. 과거 120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보내졌다. 하지만 오늘날 그 후손들은 수억 명이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유래된 음악 장르와 요리법, 패션 등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출신의 글 그림 작가들은 우리에게 낯선 지식을 화려하고 선명한 빛깔의 그림으로 생생하게 전한다.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와 현재의 아프리카는 얼마나 닮았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은 매우 적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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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드니까 아이다


백설아 글
걷는사람｜2023.1.5.｜236쪽｜15,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에세이, 수석교사, 학급 운영, 수업 컨설팅
 
34년 차 초등교사이자 수석교사인 저자가 쓴 교육 수필집이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수업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초등교사로서 미덕은 같은 말을 짜증 내지 않고 여러 번 할 수 있는 능력이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교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도 위대하다고 인정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교사로서 내가 알면서도 자주 잊고 소홀했던 지점을 짚어주었기 때문이다. 초등교사로서 애쓰는 동료 교사에 대한 격려와 더 나은 교사로서 삶을 위한 부탁도 하였다.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린 후배 교사들의 어려움을 열심히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주는 긍정 에너지를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마음은 아이들을 깊이 이해할 때 나온다.
수석교사로서 최근의 교육 서적들과 교육 방법들을 여러 군데 인용하여 일상 수업과 학급 경영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임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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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 글｜류시화 옮김
보리｜2023.2.10.｜248쪽｜16,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자연적인 삶, 공동체, 자급자족, 자연 순화
 
스콧 니어링 40주기를 맞아 고침판으로 출간되었다. 
대공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1932년 니어링 부부는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을 지향하였다. 시장경제는 떠들썩한 선전으로 소비자를 꼬드겨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도록 만든다. 그런 것들을 사기 위해 자기의 노동력을 팔도록 강요하며 발생하는 노동 착취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미국 버몬트 시골로 가서 평화주의, 채식주의, 집산주의라는 원칙을 20년 동안 실천한 것을 글로 적었다. 
협동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성공하려면 반드시 먼저 정신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목적과 방법에 대해 의견이 같다고 해서 충분한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도시를 떠나 독립된 경제, 건강, 바르게 살기라는 삶을 실천한 것을 글로 정리하여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박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