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의뢰인(59세)은 처가댁 장인·장모님이 돌아가시어 화장을 해서 선영에 납골묘를 만들어 안장했다. 그러나 사위가 보기에 자리가 좋은 것 같지 않아 필자에게 의뢰해서 가보니 걱정대로 습한 곳이었다. 그리하여 가족들과 의논해 선영 내에서 이장하기로 했는데, 마침 선영 내에서 양지바른 곳에 좋은 자리가 있어 장인과 장모님 유해를 옮기고 수목장으로 조성했다.(2023년 5월)
이장 2주 후 의뢰인은 갑자기 시력에 불편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는데, 녹내장 초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지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즉시 수술을 받았는데, 조금 더 늦었으면 실명할 뻔했다고 하니 타이밍이 좋았던 것이다. 의뢰인은 평소에 자신의 건강을 믿고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다.
이장하고 7개월 채 되던 날 이번에는 사위 꿈에 장인이 나타나셨는데, 푸른 언덕 위의 집에서 흰색의 도포를 입고 밝은 웃음을 지으며 사위를 반갑게 안아주는 꿈이었다.
꿈을 꾸고 5일 후 회사에서 예정에도 없던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1년 전에 검진했을 때는 전혀 이상이 없던 폐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었다. 그 즉시 왼쪽 폐의 상당 부분을 잘라낼 정도로 큰 수술을 받았다.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했으니 참으로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의뢰인이 하는 말이 장인 장모님을 이장하고 나서 전혀 몰랐던 두 가지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는데, 사위를 어여삐 여기시어 도와주신 것 같다고 말한다. 이후 술과 담배 끊고 건강한 생활을 해 오고 있다.
2021년 3월 경남 밀양에서의 사례다.
50대 중반인 남매의 부친께서 25년 전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자 고향마을 뒤 선영에 묘를 쓴다. 묘역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지형의 남향이다. 묘역에는 선대 묘를 비롯해 여러 묘가 있으나 부친 묘만 유독 멧돼지의 피해가 심한 곳이다. 그 시기부터 남매는 건강이 나빠지고 사업도 부실하게 된다. 특히 누이동생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병원에서는 특별한 원인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여러 묘 중에서 특정한 묘만 멧돼지 피해가 심하다면 멧돼지가 좋아할 만한 환경이니 묘지가 습한 경우다. 그런 곳은 멧돼지가 좋아하는 지렁이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묘지 주변의 나무를 잘라 주어야 하고 풀을 자주 깎아주어 햇빛을 잘 받도록 해서 습한 환경을 해결해야 한다.
한식이 다가오자 남매는 부친 묘를 개장해 보기로 한다.
개장해서 육신이 좋은 상태면 옷가지를 제거한 후 다시 그 자리에 안장하고, 그렇지 못해 망자가 불편한 상태면 화장을 해서 이장하기로 한다. 이장 당일 날 아침 7시, 몸이 불편한 망자의 딸은 묘지에 오지 못하고 집에 있는데, 잠깐 조는 순간에 꿈을 꾼다.
남매는 부친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여행을 가기로 준비한다. 그러자 부친은 마치 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떠있는 표정이다.
이때 딸이 말하기를
“아버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다 됐으니 곧 갈 겁니다.“
“그래 알았다. 기다리마”하시는데, 그 말 속에는 설렘 가득한 기쁜 모습이 역력하다.
그리고 꿈을 깼는데, 그 시간이 묘소에 인부들이 도착해서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부친 묘를 파묘해 보니 관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몹시 불량한 상태였다. 특히 묘소 우측에는 험한 바위가 흉하게 박혀 있었는데, 꿈을 꾼 딸의 아픈 부위와 같은 척추 부분이었다. 이에 이장을 하기로 하고 암석을 장비로 제거하니 망자의 50대 아들은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후련한 기분이라고 한다.
망자는 이미 자신의 유택을 옮길 것을 알고 딸에게 현몽한 것으로 보이는데, 불편한 자신의 묘지를 옮겨주려는 딸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을 한 유해는 인근의 선영으로 옮겨 정성껏 모셔주었다. 작업자들 말에 의하면 비 새던 낡은 초막에서 고급호텔로 이사한 것 같다고 한다.
그 후 남매는 어렵던 사업이 순조롭게 잘 풀릴 뿐 아니라 건강도 크게 회복되었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것으로 보아 화장한 상태에서도 교감은 이루어진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https://youtu.be/pvhPdhrFu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