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 국
박 용 섭
산유국이 되어
손을 흔들며
꿈속에서 둥실 둥실 춤을 춘다
산유국이 되면
나처럼 새벽 출근하는 장애 근로자들
돈 걱정 없게 해주고
넓은 땅에 저택을 짓고 큰 정원 앞에
평야 같은 밭을 만들어
골프 치듯 항공기로 씨앗 뿌리겠다
산 작약 꽃 하얗게 밭고랑 만들고
출산장려금 탑처럼 쌓아두고
누구든
딸을 낳으면 수십억씩 주고
아들을 낳으면 수백억씩 주겠다
남자는 산유국이다
이념에 덧씌워진 현실
활활 타는 숯불 고통
상처가 편견을 깨뜨리며
산유국 되는 것처럼
남자가 생리를 한다면
생때같은 독도를 감히 넘볼까
석유 좀 달라며 머리 조아리면
가만히 현실처럼
헛웃음의 생리를 한다.
짝사랑
박 용 섭
생명, 한계가 있지만
지혜는 한계가 없다
무한한 지혜를 유추하는 것은 위험
위험을 알지 못하며
지혜를 얻으려면 곤하게 쉬어야
산부인과 원장도 부러워하는 몸
상담실로 들어서는 여자
깊이 패인 분홍색 블라우스
가슴이 출렁출렁
내압검사 아주정상인데요
단단한 상체가 같은 크기로 쪼개지는 복근
여자는 그의 거웃을 언제 던지
팔다리 치켜 올리듯 발기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속 있다 해도 한번 잡아줘요 오는 남자
왜 안 넘어오지
천예天倪가 필요한지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과
부인하는 것도 상대적
애매한 관계가 서로 누군지
이것이 물화物化라고.
천예;절때균형 물화;물건의 변화
카페 게시글
매월 두타詩낭송회 사진
3월 시 두편
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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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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