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부입니다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17년 6월5일 오늘 일자로 여섯번째 저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수년간의 저의 단상들을 모아서 그림과 함께 엮은 에세이 입니다.
그동안 on-jung으로서 책으로 만나왔는데,
엉뚱한 외계인, 스위치가 꺼진 상태의 바로 저인 off-jung 이 있기까지
무엇이 있던 것인가 이야기해 볼 기회였어요.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단지 열심히 그것을 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바로, 쓸데없는 짓들을 눈치보지 않고
바보처럼 때로는 외계인이 된 심정으로 지속해 나갔기 때문인데요,
힘들 수 있는 것초자 맑게 놀자는 취지로 그것들을 대했기에 즐기면서
그 다음 스탭도 밟을 용기를 가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소소한 저의 이야기들을
담은 짧은 글들과 단상들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짓과 멍때리는 것의 가치를 꼭 말하고 싶었어요.
꾸역꾸역 학원을 다니며 무언가를 자꾸 배우고 집어넣고 일을하는 것만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고, 홀로 멍때리고 쉬는 시간을 통해 어마어마한 생산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것이 없다면 절대로 영감의 수장고로 갈 수 없거든요.
이번 책이 기존의 책들처럼 그림을 가르쳐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한 핵심과 비법들을
알려주는거라 자부합니다. 여러분의 엉뚱한 생각 한 조각 한 조각이 사랑받길 바랍니다.
http://aladin.kr/p/LotIm
<표지는 두 가지 입니다. 고르기 어려울 땐 두가지 모두!>
<출판사 서평>
http://aladin.kr/p/LotIm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며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소박한 백 년의 삶을 살았던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의 말이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 말은 “다들 그러고 사니까”라는 이유로 남들처럼 바쁘게, 일만 하며 살아가는 텅 빈 현대인들을 향한 날선 회초리인지도 모르겠다. 바빠야 잘나가는 사람이라 인정받고, 끊임없이 뭔가를 모색해야 부지런한 사람이라 각광받는 지금 우리의 삶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건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지성이 아니라, 내 안에 가득 찬 것들을 비우고 잠깐 멈추어 서서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 힘은 아닐까. 쉼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멍 때리기 대회’의 참가자 수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도 생각을 비우는 ‘멍 때리기’에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2위다. 긴 노동시간뿐 아니라 불안한 고용환경으로 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끝없이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고 사회에서 낙오된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산다. ‘저녁이 없는 삶’으로 비유되는 우리의 바쁜 일상은, 번아웃증후군이나 우울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끝없이 양산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모든 것을 비우는 ‘멍 때리기.’ 멍 때리기는 비움으로써 채우려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남들 눈치 보면서 살지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나답게 쉬엄쉬엄 살아가자는 독립 선언이기도 하다. 돈도 들지 않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야말로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삶에 휴식을 주는 방법이다.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순수예술 작가 오은정은 이 책에서 ‘멍 때리는 시간’ ‘쓸데없어 보이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담고 있지만 자기만의 방에 갇혀 고독한 독백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를 가득 풀어놓는다. 불쑥 여행 떠나기, 전용도로에서 벗어나 산책하기, 화초 키우기, 자신만의 공간 만들기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일상 속에 숨 쉬고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무가치한 일이라 여겨지는 일에서 가치를 찾아가는 이런 삶의 방식은,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내려놓는 멍 때리기가 일상화됐을 때 가능하다.
멍 때리고 비우는 시간으로 한 박자씩 쉬어 가자고 권유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바쁘지 않아도, 끝없이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영감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음을 배운다. 멍 때리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쓸데없는 시간, 쓸데없는 짓이 주는 영감의 순간들을 경험하자는 작가의 제안은, ‘피로사회’ 속에서 앞만 보고 내달리는 우리 모두에게 큰 공감과 지지를 얻을 것이다.
특징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1분 1초가 아깝다면서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골몰한다. 그런 치밀한 시간 배분이 성공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서점에는 자기계발서와 성공 신화를 다룬 자서전들이 넘쳐난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써야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남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면서 나처럼 살라고 사람들에게 훈계한다. 게으르고 느릿느릿 살아가는 사람들을 골칫덩어리로 취급한다. 이 책은 그런 성과 중심의 삶에 조용히 반기를 든다. 1분 1초까지 쪼개 사는 바쁜 삶이 아니라, 1분 1초까지 버리고 비우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남들에게는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멍하게,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면서, 그 시간 속에 우리 삶의 행복과 영감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자기만의 공식으로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 남들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상식적인 삶, 보통의 삶에 대한 기준 때문에 우리는 그 기준선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한다. 이 책은 그 모든 편견과 강압에서 벗어나 나만의 영감으로 가득한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그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멍하니, 시간과 자연과 사람을 관조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상식적이고 모범적인 기준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는 이 책은, 남들과 달라도 좋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주목받는 슬로라이프나 욜로(YOLO)의 삶도 여기에 속한다.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비우고 버리는 멍한 시간은 결국 각자의 일상을 존중하고, 나만의 행복에 도전하는 힘이다. 이 책은 그런 ‘비움’의 힘이, 하루하루가 힘겹고 피곤하고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과 삶의 비상구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할 것이다.
도서 구성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작가의 경험과 그 경험에 어울리는 그림을 풍부하게 담아냄으로써 지루하지 않게 멍 때리는 삶의 가치를 읽어낼 수 있다.
각 장마다 의미 있는 단상들이 담겨 있는데, ‘멍 때리기’에서는 멍 때리는 시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그래도 돼’에서는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쓸데없기’에서는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긍정한다. 그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에게 져주는 ‘바보되기’ 같은 삶이, 때로는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외계인되기’ 같은 삶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낱말풀이를 하는 등 독자가 책의 이야기 안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 이러한 구성은 일방적으로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책의 이야기 안에 동참함으로써 저자와 마주앉아 대화와 영감을 나누고 발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때로는 시집처럼, 때로는 화집처럼 다가오는 이 책은, ‘멍 때리기’를 통해 삶의 영감들을 발견하자는 작가의 권유를 닮아 고요한 여백으로 가득하다.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간결한 구성 덕에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쉼표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편집자의 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믿기에 평생 동안 그 목표에 몰두하고 매진한다. 하지만 성공한 인생이란 그런 객관적인 지표에서 오지 않는다. 자기 삶에 자족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굴하고, 자기 안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삶이 진짜 행복한 삶은 아닐는지.
이 책은 그런 삶을 위해 멍한 시간, 비우는 시간, 버리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남들에게는 어쩌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쓸데없는 짓으로, 하찮은 일에 매달리는 것으로 보일 테지만, 삶에 영감을 주는 순간들은 바로 그런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 안에 잠자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과 시간에 대한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적인 순간도 영감이 반짝이는 순간으로 바꾸어 놓는 작가의 따뜻한 눈길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쉼’의 소중함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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