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70여 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시험은 단순한 학업 성취도 평가를 넘어, 수능 출제 방향과 유형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 등 이른바 'N수생'이 대거 응시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수능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그동안 학습해 온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준점을 제공한다.
1.2. 종합 분석의 필요성
9월 모의평가 결과는 다가오는 수시 원서 접수와 수능 최종 대비 전략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험의 가채점 및 실채점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점검하고, 정시 지원 시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 수능 체제 하에서는 선택과목의 유불리가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 원점수 분석을 넘어선 심층적인 데이터 해석이 요구된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는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생이 증가했고, 의대 정원 증원이 원상 복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생의 강세가 여전하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본 연구서는 언론에 보도된 모든 정보를 종합하고, 단순한 데이터 나열을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와 중요성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실질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제2장.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현황 분석: 데이터와 통계의 이면
2.1. 시험 및 성적 발표 일정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는 9월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되었다. 이는 2026학년도 수능을 70여 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실전 연습 기회다. 시험 시간표는 11월 13일 예정인 수능과 동일하게 진행되었다. 성적은 9월 30일에 통지될 예정이다.
2.2. 응시 인원 상세 분석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515,900명으로, 재학생은 410,210명, 졸업생 등은 105,690명으로 집계되었다.3 이는 지난해(2025학년도)보다 27,608명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3 특히 재학생은 28,477명 증가한 반면, 졸업생은 869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만 명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2.3. 영역/과목별 응시자 현황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는 391,44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61.3%를 차지했는데, 이는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15년 만의 최고치이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38.7%에 그쳐 40%대가 무너졌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272,784명, 언어와 매체가 146,468명이 응시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234,731명, 미적분 170,323명, 기하 10,776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3장. 시험 난이도 및 등급컷 심층 분석
3.1. 전반적인 난이도 총평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2025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며,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4 수험생들이 체감한 난이도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EBSi가 진행한 체감 난이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5%가 '약간 어려웠다'고 답변했으며, '매우 어려웠다'(36.3%)와 '보통이었다'(12.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3.2. 주요 영역/과목별 등급컷 및 변별력 분석
국어 영역은 독서 지문이 비교적 평이했던 반면, 문학 영역에서 난이도가 상승하고 신유형이 도입되어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고,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포함되었다. 수학 영역은 미적분에서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시험 종료 후 주요 입시 기관들이 발표한 예상 등급컷은 다음과 같다.
<표 1>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주요 입시 기관별 예상 1등급 원점수 컷
구분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이투스
대성마이맥
진학사
EBSi
국어 (화법과 작문)
N/A
93
N/A
N/A
N/A
N/A
국어 (언어와 매체)
N/A
88
N/A
N/A
N/A
N/A
수학 (확률과 통계)
91
85
85
87
85
85
수학 (미적분)
86
81
80
82
81
81
수학 (기하)
88
84
84
86
83
84
N/A: 보도 자료에서 특정 점수 미제공. 원점수 등급컷은 입시기관별 표본과 분석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원점수만으로는 정확한 등급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제4장. 9월 모의평가의 전략적 의미와 중요성
4.1. 수시 지원 전략의 최종 점검
9월 모의평가는 수시 원서 접수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다. 수시 전형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성적은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점검하는 핵심적인 지표가 된다. 예상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등에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하여 지원 대학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 지원 기회 6회 중 일부는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감안한 '적정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수능 성적 향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최저 기준이 높은 대학을 공략하여 실질 경쟁률을 낮추는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4.2. 정시 지원 가능성 예측의 기준
9월 모의평가는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을 파악하는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수시 지원에 앞서 9월 모평 가채점 성적과 6월 모의평가 점수를 토대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을 보수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시에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한 정시 지원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다. 수시 지원 이후 9월 모평 성적표가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수능 성적을 예측하고, 수시에 지원한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정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전략적 판단도 가능하다.
4.3. 수능 최종 학습 계획 수립의 길잡이
9월 모의평가는 결과를 확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시험은 수능까지 남은 약 두 달간의 최종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시험에서 드러난 영역별 취약점, 시간 관리의 문제, 특정 유형에 대한 적응력 등을 철저히 복습하고 보완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모두 고려하여 수능 점수를 예측하고, 자신의 학습 유형에 맞는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제5장. 결론: 9월 모의평가 결과 활용 3단계 대입 전략 제언
9월 모의평가 성적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남은 수능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다. 결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3단계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5.1. 전략 1단계: 철저한 자기 성찰과 복기
시험을 마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채점과 더불어 철저한 오답 분석이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을 넘어, 왜 틀렸는지(개념 부족, 문제 유형에 대한 이해 부족, 시간 관리 실패, 단순 실수 등)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자신의 취약 단원이나 유형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단계다.
5.2. 전략 2단계: 수시 지원 카드 최종 점검 및 조정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 전략을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자신의 예상 등급과 백분위를 기준으로 최저 충족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수시 6회 지원 기회 중 일부는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적정 지원'을 고려하여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5.3. 전략 3단계: 수능 D-Day 맞춤형 학습 계획 수립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와 수시 지원 전략을 바탕으로 수능까지 남은 기간의 학습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부족한 영역과 취약 유형을 보완하는 데 학습 시간을 집중 배분하고, 국어와 수학의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 N수생의 비율이 증가하며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성적 향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시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에 자만하거나 주눅 들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