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가해)
연중 제21주일
주님을 향한 방향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 그리고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마태 16,15) 이 질문은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누구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지를 물으시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또는 예 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대답일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믿음의 응답을 바라셨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 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백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열어 주신 믿음이라고 하시 며,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지만, 끝내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의 연약함은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만나는 자리가 되었고, 그는 마침내 교회의 반석으로 세워졌습니다.
교정사목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 가운데에도 베드로와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 때문 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살아 가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교정 시설 안에서 세례를 준비 하는 어떤 이는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신부님, 저 같은 사람도 하느님께서 받아 주실까요?” 또 어떤 이는 고해성 사를 하며 “그래도 주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겠지요?” 하고 말합니다. 그 물음 속에는 자신의 죄와 실패에 대한 후회가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다시 시작하고 싶은 희망 도 담겨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베드로를 떠올립니다. 주님께서는 완전 한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당신께 돌아오는 사람을 끝까지 품어 주십니다. 우리도 매 주일 신앙고백을 바칩니다.
그러나 신앙고백이 입에서만 나오 는 말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 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믿음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 다 다시 주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기다리십니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완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주님께 돌 아오는 그 마음을 기쁘게 받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베드로와 함께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 니다.”
- 정민하 율리오 신부 |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