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전에 연등공양을 올리는 공덕 ◎
지금부터 무량 겁 전에 불사성이라는 도시에 선혜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습니다.
선혜비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연등부처님께서 친히 오신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혜비구는 부처님 전에 연꽃 공양을 올리고자 하였으나 돈 한 푼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구리선녀가 연꽃 7송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구리선녀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구리선녀가 ‘나는 꽃값으로 은전을 받지 않고 다섯 송이 꽃을 바쳐서 다음 세상에 그대의 아내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저는 연약한 여인이므로 연등부처님을 나아가 뵈올 수 없습니다. 두 송이 꽃을 맡기오니 부처님께 5송이와 같이 올려 주십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선혜비구는 약속을 하고 연꽃 5송이를 전해 받고 연등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자 부처님 오시는 길목에 나갔는데 저 마치 연등부처님께서 오시는 길 앞에 빗물이 땅에 고여 진흙탕이 되어 있었습니다.
선혜비구는 부처님의 발에 진흙탕 물이 닿지 않게 하기위하여 자신의 머리를 풀어 고여 있는 진흙탕 물에 온 몸을 던지면서 말하기를, "부처님은 부디 진흙탕을 밟지 마시고 마치 마니구슬의 판자로 된 다리를 밟는다 생각하고 사십만의 비구들과 함께 내 등을 밟고 지나가소서. 그것은 내 영원한 이익이 되고 안락이 될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꽃 공양은 모두 바닥에 떨어졌는데 선혜비구가 올린 다섯 연꽃은 연등부처님 머리위에서 부처님 곁을 장엄하게 해 주었습니다.
연등부처님은 진흙 위에 누워있는 선혜비구을 보시고 찬탄하시길 "착하고 착하다. 너의 심성이 참으로 기특하구나. 무량수겁을 지낸 뒤에 사바세계에 성불하여 석가모니라는 부처가 되어 나와 같이 삼계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수기하신 후 "너는 카필라성에서 살 것이며, 아버지는 정반왕이요, 어머니는 마야 왕비일 것이다."라고 수기를 주었다.
선혜비구는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시고, 선혜비구에게 다음 생에 결혼의 약조를 받고 연꽃을 준 구리선녀는 부처님께서 출가 전에 결혼한 야소다라 부인입니다.
부처님 전에 연등 하나를 올리는 것에도 이렇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린다면 우리도 부처님처럼 삼계의 자유로운 영원한 부처님의 세상이 만들어지리라 믿음을 가지시고, 많은 불자들이 무량한 복 밭을 만들 수 있도록 손에 손잡고 평소 다니는 절에 가셔서 부처님 오시는 날에 연꽃 공양을 올리도록 합시다.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전에 연등 공양을 올리도록 포교하는 공덕은 부처님의 은혜를 갚은 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 부처님께 연등, 인등을 밝히는 유래 ◎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부처님께 정성으로 바치는 등(燈) 하나는 부자의 등(燈) 만 개보다도 더 공덕(功德)이 있다는 뜻으로 ‘참마음의 소중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유래] 《경전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12)에 보면 부처님 살아계실 때에 마갈타국의 아사세 왕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기원정사에 계시는 부처님을 모셔서 공양을 베풀고 법회를 열었다.
부처님께서 법회를 마치고 돌아가시려고 했는데 날이 저물어 궁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때 아사세 왕이 신하들에게 부처님을 어떻게 모셨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한 신하가 말하기를 부처님 가시는 길이 어두우니 등불을 밝혀 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사세 왕은 즉시 신하들에게 명하여 궁궐에서부터 기원정사까지 부처님 가시는 길을 등불로 밝혀 드리기로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는데 너무 가난하여 부처님께 등 공양 올릴 돈이 없어 자기머리카락을 팔아 기름을 사려고 하자 기름집 주인이 감동하여 기름을 여인에게 그냥 주었다고 한다. 여인은 기름을 가지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기름 등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등 공양을 올렸다. 다음날 새벽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가난한 여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밝게 타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부처님의 십대제자인 목련존자께서 그 등불을 끄려하자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등불은 내세에 부처가 될 공덕이며 그 연인은 장차 삼십 겁을 지나서 수미등광여래불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머리카락을 팔아 공양한 소박한 등이 왕이 바친 화려한 등보다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빈자일등이라고 한다.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르지만 등불에 담긴 의미는 하나이다. 등불은 무명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담고 있다. 등불은 어두운 밤과 같은 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길을 밝혀주는 빛이기도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이성과 사리판단이 흐려져 누가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할 때 이것을 어리석음이라고 한다. 이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것이 지혜다. 무명을 깨고 빛을 밝히는 것이 바로 지혜의 등불 이다. 등불은 어둠을 밝혀주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지혜에 비유하여 부처님 전에 등을 공양 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 한다.》이렇듯 부처님께 등을 바치는 것을 '연등공양' ‘인등공양’이라 합니다.
가난한 여인이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이 되길 발원하여 성불할 인연을 지었듯이 우리도 어두운 무명을 밝히는‘연등’‘인등’을 부처님 전에 공양하여 영겁토록 어둠을 밝히고, 지혜의 등불이 억겁의 번뇌와 업장(業障)을 녹여 소멸하게 되고 더 나아가 불성을 이루는 소중한 인연 공덕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다함께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