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번역 및 정리) 크메르의 세계 2010-4-20
탁신 전 총리 조기총선 촉구
○ Reuters 오전 10시32분 (원문: Thaksin urges snap poll to end Thai crisis)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는 월요일(4.19) 피지에서 귀환하는 길에 잠시 들른 브루나이에서 로이터통신과 전화로 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탁신 전 총리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현 총리에 대해,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유일한 해법은 아피싯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한 태국의 쿠테타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태국에서의 쿠테타 기도가 쉽지 않은 일"이라 말하고, 레드셔츠(UDD) 시위대에 대해서도 "이들은 처음에 내가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나를 위해 일어섰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태국의 엘리트들이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 지도자들 푸미폰 국왕 알현 요청
○ The Bangkok Post 2010-4-19 (원문: Chavalit's solution: Meet HM the King )
현재 친 탁신계 "프어타이 당" 의장을 맡고 있는 차왈릿 용짜이윳(Chavalit Yongchaiyudh) 전 총리와 탁신 전총리의 매제이기도 한 솜차이 웡사왓(Somchai Wongsawat) 전 총리는 월요일(4.19), 태국의 현 정치적 소요를 타개하기 위해 "궁내청 사무국"에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에 대한 접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차왈릿 용짜이윳 의장. "방콕포스트"는 이 사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차왈릿 의장에 대해 "정치 베테랑"(Political veteran)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한국어로 말하자면 은근히 "정치꾼" 느낌을 갖도록 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그러한 평가가 적용될 수도 있겠으나, 국가가 위기에 처해있는 마당에서, 공신력 있는 일국의 주요 언론이 이런 식으로 여론을 삐딱한 방식으로 다루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태국의 제도권 야당에서 차왈릿 전 총리와 같은 원로를 배제한다면, 태국 기득권 세력이 얼굴을 맞댈 대화상대는 없게 된다.
차왈릿 의장은 "우리 두 사람은 태국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수립되지 않고, 이중적 기준이 근절되지 않는 한, 현 시국이 진정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5개항을 요구했다.
1. 폭력을 사용해 국민을 살해하는 일의 중지.
2. 시위로 인해 단 한 사람의 목숨도 더 이상 희생되지 않는다는 것의 보장.
3.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상조치의 철폐.
4. 뉴스와 정보의 왜곡 중지.
5. 국회를 해산하여 국민들에게 권력을 돌려줄 것. |
(크메르의 세계 논평) 차왈릿 의장의 푸미폰 국왕 접견신청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탁신 축출 쿠테타" 이후 푸미폰 국왕은 국내정치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이번에 20여명이 사망한 초유의 유혈사태를 맞이해서도, 역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2가지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왕권과 현실 권력의 갈등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그가 탁신 전 총리 및 레드셔츠 세력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한 요소는 지난 2006년 쿠테타 과정에서 푸미폰 국왕이 쿠테타 세력을 지지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고, 최소한 친 쿠테타 세력적 이미지를 광범위하게 형성했다는 점이다. 즉 태국의 정치적 분열에서 푸미폰 국왕이 중립적 권위를 상실한 것이 발언을 하지 못하는 배경은 아닐까도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에 야당 지도자들이 푸미폰 국왕의 개입을 요청하는 것은, 푸미폰 국왕 입장에서도 과거와 같은 정도의 권위는 아닐지라도 향후 정국에 약간의 지분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안을 수락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장애가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어쩌면 이러한 야권의 마지막 움직임을 통해, 태국의 군주제 그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 만일 과거와 같이 권력창출에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현실적 영향력을 포기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그리고 탁신 세력에 대한 왕실의 감정적 문제만 제어할 수 있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태국 왕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제안을 수용할 기회가 더이상 그다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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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실, 어찌보면 푸미폰 국왕이 레드셔츠에 대해 약간은 가해자적 성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레드셔츠측의 제안을 푸미폰 국왕이 받아들이는 게 국민적 화합에도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거의 전무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