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비는 그쳐 화창하나 폭염주의보가 내려 엄청 더운 주말에
덕은지에서 태평조우회 정기출조가 있었습니다.
차창밖 꾼의 눈에 비친 군위체육공원 부근 위천은 물색도 괜찮고 군데군데 파라솔이 보였으나
쌍계천과 남대천은 뻘물에 물살도 제법 세어 보여 낚시를 드리울 여건이 안되는 듯
제방에서 상류 곳부리를 바라보며
마을을 지나 제방을 바라보니 제방에 주차된 차량이 제법되어 오늘 덕은지에 손님이 많아
낚시자리가 나올려나 만수위의 덕은지는 낚시포인트가 한정되는데
비내린 뒤의 물기 머금은 숲을 품은 산이 흰구름 떠도는 푸른 하늘을 껴안고 호수에 내려 앉는다.
행운유수 초무정질(行雲流水 初無定質)이라는 소동파의 싯귀가 떠오르는 풍경이다.
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은 애초에 정해진 바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네 인생길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덕은지 최고 포인트인 우안상류에는 이미 다른 조우회에서 선점한 듯
회원이 8명이란다.
무너미로 물이 철철 넘치는 확실한 만수위
덕은지 제방은 넓어서 차량교행이 가능하다.
장마비로 쌍계천과 남대천에서 낚수하기 어려우니 덕은지로 많이 몰린 듯
오얏이 빨갛게 익을 무렵에 덕은지에서 정출을 몇번 했지만
거의 우리 회원만 있거나 개인출조 한두명 정도 있었는데 오늘은 꾼들이 무지 많다.
덕은지에서 나만의 포토죤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중앙의 전봇대를 기준으로 대칭인 듯한 농로
좌청룡 우백호가 좀 더 가까워 지거나 살짝 엇나게 포개졌으면...
작년 정출일보다 시기가 좀 빠른 듯 작년에는 잘익은 자두가 가지가 휘청일 정도로 달렸었는데
아마도 익은 자두는 따고 덜익은 푸릇한 자두만 남겨놓아 그런 듯 하다.
낚시자리가 마땅치 않아 자두밭 옆에 낫질을 좀 하고 자리를 마련하여 8대를 널었다.
수심은 깊어 바로 앞이 2M가 넘어간다. 밑걸림은 심하고
덥다 더버~
대편성후 본부석에 모여 막걸리 한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킨다.
흰구름 두둥실한 호숫가에서 일상의 묶은 찌꺼기를 털어내면서
회장님
낙조거사님
하고비님
보라빛향기님
짧은대 위주로 8대를 폈는데 수심이 깊어 짜른 대는 쫑대가 바로 코앞에 서 있다.
옥수수는 입질이 거의 없고 떡밥에 찌를 쭈욱 밀어 올리는데
잔챙이들이 떡3토1의 비율로 올라온다.
씨알이 아쉽다.
저녁 먹으로 본부석으로 가는데 때마침 해가 맞은 편 야산에 걸려 헐떡거린다.
파라솔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을 먹으며 반주로 캬~ 달다달어.
생활 속의 그저그런 잡다한(?) 얘기들을 웃으며 주고받을 수 있는 조우들이 있다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지 시푸다. ㅋ~
하지가 지난 지 얼마 안되어 아직 해가 많이 긴 듯 저녁밥을 먹고서도 아직 훤해서
찌불 밝히러 가는 발걸음이 다소 여유로운 듯
저녁을 먹은 뒤 찌불을 켜는데 수면위로 팔딱이는 피라미들
어둠이 내려 찌불은 빛나고 찌올림은 그럴 듯 하건만 뼘을 넘기는 넘은 없다.
6치가 한계인 지 뼘을 갖다대면 대부분 뼘속으로 들어온다.
한바퀴 순찰을 도니 모두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밑걸림과 잔챙이에 고전하는 듯
자리에 앉아 있으니 어디선가 풍악소리가 들린다.
쿵작쿵작~
오늘 군위군의 대구편입 축하와 신공항 성공기원을 담은 행사를 하는 듯 하다.
군위군 K-트롯 페스티발
작년엔가 낚시한 적 있는 군위야구장 옆에 군위종합운동장을 짓던데
그곳이 완공되어 그곳에서 행사를 하는데 이곳에 까지 들리니
의성과 군위는 붙어 있을 뿐더러 가깝기 까지 하네.
22시경에 군위축제가 절정에 접어든 듯 폭죽소리가 요란하다.
모여서 야식을 먹으며 또 한잔
이젠 나이들이 있어 그런지 예전처럼 많이 마시는 분위기는 아닌 듯
그렇게 밤이 깊어간다.
야식을 먹고 자리로 돌아 가는데 보름전날의 달님이 휘영청하다.
밤은 깊어가고 입질은 뜸한데 뜸한 와중에 잔챙이가 탈탈거리니 허탈함이 배가된다.
자정무렵에 회장님과 컵라면 한사발에 또 한잔 후
찌불을 좀 째려 보다가 차안으로 스며든다.
안개가 많이 낀 아침이다.
6치 한마리가 자동빵 되어 있을 뿐
아침장이 별 기대되지 않으나 미끼를 모두 갈아 캐스팅~
별 소득없이 대를 접고 짐바리 몇 차례후 본부석을 정리하고 시상을 한다.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1등 회장님
2등 보라빛향기님
아자~
회장님 쓰레기 상차하여 처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라빛향기님 준비하신 도시락과 볶음밥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
2023. 7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70,000원 (회비 5명*30,000원=150,000원, 하고비님 미참회비 20,000원)
지출 130,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60,000원
주류 및 얼음 20,000원
상금 50,000원
잔액 40,000원
전월이월액 424,190원
누계잔액 464,190원
더운 날씨에 잔바리들 성화에 거미줄 같은 물밑 수초의 성가심에
조락무극(釣樂無極)이라지만 한여름의 낚시는 팥죽같은 땀방울과 약간의 수고로움이 있어야 하나 보다.
회원님들 좋지 않은 낚시환경에 고생하셨습니다.
그 고생의 끄트머리에 덕은지 자두처럼 뽈또그리한 추억 하나 매달리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