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우젓(추젓)은 명약 중 명약이다.
최진규/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새우젓은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흔한 음식이다. 새우젓이 어찌하여 염증과 궤양, 종양 치료에 이처럼 놀랄 만큼 탁월한 약효가 있는 것일까?
가을 새우젓(추젓)은 온갖 종류의 염증성 질병에 천하제일의 명약(名藥)이라고 할 만하다. 가을철에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잡히는 아주 자잘한 가을새우로 담근 추젓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특히 식도염, 위염, 장염, 구강염 같은 소화기관의 염증과 궤양, 암에 효과가 눈부시다고 할 만큼 빨리 나타난다.
그러니 오래 먹으면 만성 간염, 담낭염, 기관지염, 페렴, 신장염, 방광염 같은 온갖 염증성 질병을 뿌리 뽑을 수 있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효소성분들이 염증을 즉시 치료하고 잠자고 있던 신경을 일깨워서 통증을 멎게 하고 세포가 살아서 열심히 움직이게 하여 온갖 장부의 기능들이 차츰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약효성분은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그리고 염증세포, 기형세포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서 세포의 핵을 파괴해서 분해해 버린다. 그러나 건강한 세포의 세포막은 마치 갑옷을 입은 것처럼 튼튼하게 세포를 감싸서 보호하고 있으므로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 세포막이 상하여 기형이 된 세포만을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서 세포의 핵을 베어 버리는 것이다.
새우 젓은 기형세포와 염증세포를 없애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최상의 약이며 음식이다. 현대의학이 내세우는 세계 최고의 치료약 수백 가지를 한꺼번에 다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을새우젓이다.
옛 사람들은 이를 두고 새우젓을 항아리에 담아 두면 항아리가 땀을 흘린다고 하였다. 새우젓에는 물과 공기도 통과할 수 없는 항아리를 뚫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초미립자의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 있다. 초미립자 상태로 쪼개진 단백질과 칼슘, 그리고 온갖 미네랄 성분들이 뇌로 올라가서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뇌세포를 튼튼하게 한다.
가을 새우젓에는 뇌세포가 자라는데 필요한 가장 훌륭한 영양소들이 들어 있다. 사람의 뇌세포는 태어나서 만 세 살이 되기 전까지 90퍼센트 이상이 다 자라서 완성되고 18세가 넘으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뇌세포는 가장 미세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른이 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뇌로 보낼 수 있는 미세한 영양소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뇌세포의 성장이 멈추는 것이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에 노인들이 새우젓을 먹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뇌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여 망가지는 뇌세포를 보강해 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새우젓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따로 과외공부 같은 것을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잘 하게 되고 한 가지를 가르치면 열 가지를 깨우칠 수 있게 된다. 늙은이들이 새우젓을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새우젓은 소화력과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약인 동시에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새우 쓸개에 강력한 항염, 항암, 해독 성분이 있다
새우젓의 약효성분은 새우의 쓸개에 그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 새우 쓸개는 소화분해, 해독 능력이 몹시 뛰어나서 제 몸통 크기의 다섯 배에서 열 배쯤 되는 먹이를 순식간에 분해하여 초미립자의 액상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분해력이 뛰어나다. 그 뿐만 아니라 새우 쓸개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들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변형된 세포나 기형이 된 세포, 병든 세포의 핵을 파괴하여 더 이상 복제를 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새우의 쓸개에 온갖 독을 풀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난 우황산(牛磺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학자들이 최근에 밝혀냈다. 우황산은 우황의 주요 성분이다. 소의 담석(膽石)인 우황(牛黃) 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우황산 또는 우담산(牛膽酸)이라고 부른다. 소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풀을 먹고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쓸개에서 거친 풀과 풀에 들어 있는 독을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한 효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황은 값이 몹시 비싸고 귀해서 구하기가 어렵다. 가을새우젓을 먹는 것은 우황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는 것도 돼지고기에 번식하기 쉬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애고 독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황태국을 끓여 먹을 때에도 황태와 무와 파 같은 것을 넣고 푹 끓여서 적당한 온도로 식힌 다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식중독에 걸릴 염려가 없다. 약으로 쓰려면 1년 넘게 묵은 것이 좋다.
가을 새우젓(추젓)은 가장 훌륭한 천연항생제이고 항암제이며 해독제이고 염증치료약이며 면역강화제이다. 특히 해로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죽여 없애는 힘이 매우 강력하다. 바이러스의 생김새로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눈도 코도 입도 없다. 마치 개구리 알처럼 생겼는데 겉은 허물거리는 막으로 싸여 있고 안에 핵이 들어 있다. 겉에 있는 하물하물하게 생긴 막이 강한 산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살아 있는 세포에 닿으면 세포막을 강력한 산으로 녹여서 파괴하고 안으로 침투하여 세포핵을 파괴하고 그 속에 기생하여 증식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막에는 강력한 마취기능이 있어서 세포에 염증이 생겨도 사람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값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올바른 의학의 도(道)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한들 구하기가 지극히 어렵다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한 것이다. 천지자연에는 어떤 질병이든지 손쉽게 고칠 수 있는 약이 도처에 널려 있다. 다만 사람이 지혜가 부족하여 그 이치를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의학(醫學)은 우주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의학은 도학(道學)이다. 도를 알지 못하면 의학을 알 수 없다. 도(道)를 알면 온 땅에 널린 풀과 음식들이 다 만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 된다.
■ 먹는 법
1. 새우젓을 쌀알 한 톨 만큼씩을 입에 넣고 침과 섞어서 먹다가 차츰 양을 늘려 콩알만큼씩 먹되 10분에서 한 시간쯤의 간격으로 수시로 조금씩 먹는다.
2. 밥 한 숟갈에 새우젓을 콩알만큼씩 넣고 숟갈로 박박 문질러 밥을 비벼서 다른 나물 반찬 같은 것을 더해서 짜지 않을 정도로 먹으면 된다. 밥은 쌀밥보다는 보리밥이 좋다. 가을새우젓 1킬로그램으로 환자 한 사람이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고, 건강한 사람은 6개월가량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빨리 병을 고치겠다는 욕심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속이 몹시 쓰려서 위경련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