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얽혀 고통받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최근 모습입니다. 2025년 3월 13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와 엄마 김리입니다.
종달이는 몸을 뒤집어서 배를 하늘로 보였다가 다시 뒤집고, 그러다가 다시 하늘로 배를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몸을 뒤집는 것은 무엇인가 몸에 걸린 것을 몸통을 돌리면서 제거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영상태가 좋지 않은 종달이는 수면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고 있어서 우려를 자아냅니다.
핫핑크돌핀스와 돌핀맨 그리고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최근 종달이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영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대책회의를 열어 구조가 이뤄지도록 담당자에게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정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고, 구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구조단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해양수산부 주최로 종달이 구조를 위한 전문가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종달이의 몸에 걸려 있는 낚싯줄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구조 대책이 마련되면 즉각 시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달이 한 개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종달이를 비롯한 남방큰돌고래들이 살아가는 제주 연안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낚시가 횡행하면서, 일부 낚시꾼들은 바다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버려진 폐어구는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다행히 종달이를 구조한다고 해도, 무분별한 낚시 행위에 대한 제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양생물의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종달이를 비롯해 폐어구에 걸려 고통받는 해양생물들의 삶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조속히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지를 모두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무분별한 낚시 행위와 선박관광을 제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