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에서 알립니다.
2021년부터 관옥나무도서관은 ‘헤어짐 그리고 이혼과 죽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를 구하는 <이별꽃스콜레>를 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스승들과 함께 하는 길벗들을 통하여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라’의 참된 의미를 구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태어나고 죽고 이런 과정이 몸을 지니고 사는 동안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면 행복한 삶으로 채워갈 길이 있지 않을까요?
집집마다 가슴에 묻어 둔 먼저 간 인연들이 있고, 사랑어린마을배움터와 인연이 된 분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나름의 방식으로 기리는 시간을 가져왔는데, 먼저 간 이들을 위해 남은 이들이 할 몫이 있고, 이제는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고, 먼저 간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우리가 삶을 바라보고 살아 있는 생명을 보살피는 방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먼저 만나서 지혜를 모아보려고 합니다.
“굳이 해야 할 일도 아니고 아니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게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적절한 날에 영혼을 기리는 자리를,
마음이 동하는 분들과 함께,
또하나의 ‘일’로 여기지 않고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으로,
첫걸음을 해도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함께 하실 분들은
2023년 5월 30일 저녁 7시 관옥나무도서관 풍경소리방에서 뵙겠습니다.
기림, 추도, 기념, 애도, 치유, 모심, 살림⋯⋯. 어떤 이름이라도 좋습니다.
그 자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라’에 걸맞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3년 유월 첫 해날인 4일, [먼저 간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을 위한 자리입니다.)
고맙습니다.
관옥나무도서관 일꾼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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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은
세 차례 준비모임(5월 22일 달날 저녁 7시/5월 28일 해날 오후 2시/5월 31일 물날 저녁 7시)을 거쳐
관옥나무도서관 숲으로 되는 날, 2023년 6월 4일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