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구조된 마루가 어느새 쉼터의 여름과 겨울을 함께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안타깝게도 쉼터에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 식탐이 많았던 마루가 특식 냄새에 극도의 흥분을 한 상태로, 포피 봉사자분께 위협적인 행동을 가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으셨지만,
이번 사고는 공포를 유발하는 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사람이 위협을 받은 첫 사례였기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쉼터 내 안전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연습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마루 주말 산책 안내
주말 산책은 당분간 금지됩니다
+마루는 주중 입마개 동행 연습을 진행합니다
◾ 훈련 세부 내용
1. 주중 입마개 산책 훈련
밥풀님 주도하에, 주 1~2회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빈도와 시간을 늘립니다.
(많지는 않지만, 제가 가는 날에도 함께 훈련하겠습니다^^)
2. 입마개 안정화 단계 도달 후 (별도 공지)
향후 입마개 착용이 가능한, 마루와 친분을 쌓은 정봉에 한해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제한된 동행을 시작합니다.(정봉 선택사항)
※ 주말 산책 금지는 입마개 안정화 시까지 유지됩니다. 상황에 따라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 식탐으로 인한 공격성 개선 훈련도 병행하며, 상황에 따라 방문 훈련 또는 위탁 훈련을 검토하겠습니다.
훈련 진행 상황을 바탕으로 추후 관련 공지를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지난 8월 구조된 마루는 위와 같은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혼자 지냈습니다
줄에 묶인 채로, 구더기와 모기 진드기가 마루의 친구아닌 친구를 했던 것 같아요
주에 1회 오는 구조자님은 마루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마루는 애교가 아주 많았고, 구조자님도 착하고 예쁜 마루를 위험한 환경에서 구출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포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마루는 구조자님을 아주 잘 따랐고,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적이 전혀 없었기에 포피역시 마루 입소를 확정짓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입소 전 단기로 머문 임보처에서
먹을 것이나 집착하는 물건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집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다시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입소 당시 이러한 문제가 염려되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적응해 주는 것처럼 보여 사전 안내 및 훈련이 미흡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고 역시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그날은 봉사자님께서 특별히 삶아주신 수육 냄새에 아이들이 흥분한 상태였는데, 마루가 산책 중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캔을 지키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봉사자님께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식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치부하고 마무리 짓기에는, 이전에도 마루가 산책 후 들어가기 싫어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봉사자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마루의 주말 산책을 당분간 금지하고 입마개 산책을 교육 및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루의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실외배변 습관을 생각하면, 이번 결정이 다소 가혹하게 느껴지실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봉사자분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마루를 포함한 모든 강아지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루가 특별히 무섭거나, 예외적인 강아지라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강아지는 각자 고유의 성향과 환경에서의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견주가 반려견의 성향과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특정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쉼터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며, 마루를 처음 만나는 분들도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마개 산책은 반려견의 안전을 위한 일반적인 예방 조치 중 하나로, 가정에서도 흔히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임보처에서 지냈던 까미는 맹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공동생활에서 주민들의 불안과 길고양이와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입마개를 착용한 적이 있습니다.
쉼터에서 입마개 산책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입마개 산책 결정은 마루를 향한 부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쉼터라는 환경에서 봉사자와 강아지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루를 이해하고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특히 교육으로 더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할 밥풀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맨날 눈으로만 여러 글을 보다가 오랜만에 댓글을 남겨요~..
마루는 제가 눈여겨 보던 많은 아이들중 하나였는데요~
사고가 발생할뻔 하였다니 마음이 무겁네요ㅠㅠ...
우선 놀라셨을 봉사자분은 괜찮으신걸까요? 큰 부상을 입진 않으셨다 하니 다행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챙겨주는 방치견 아이에게 살짝~ 물린 뒤로는 그 아이에게 간식 줄때 살~~~짝 아주 조금 겁이 나긴 하더라구요... 저처럼 혹시나 그 봉사자 분도 이후에 안좋은 기억이 심어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마루도 방치견이였기 때문에 .... 맛난 간식은 커녕 사료나 기본적인 물조차 한 평생 제대로 먹은 기억이 없는 아이라 특히 음식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던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물론 방치견 아이들이 모두 소유욕이 강한건 절대 아니예요! 간식에 불순물이 묻어서 다시 뺏어서 줄 경우 그냥 가만히 있는 아이들도 많으니까요ㅎㅎ)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요...
써주신 글 보니 산책 후 들어가기 싫어할때에도 그런 행동을 보였다니 저역시 음식에만 집착하는것 이라고 치부하는건 아니지만요~..
입마개 산책훈련과 더불어 많은 방법을 고민하고 계실 밥풀님을 비롯해 해피니스 관계자, 봉사자 분들께 무한한 지지를 보내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애교많고 착하고 이쁜 마루 더욱 매너장착한 똑똑강쥐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마루~!! 말 잘듣고 똑똑 매너 강쥐로 거듭나자 할수있어..!!
안녕하세요, 마루를 돌봐주던 사람입니다.
먼저 마루를 사랑해 주시고, 늘 사랑스러운 우리 마루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단독으로 마루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마루는 방치견으로 지내며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랐고, 상한 음식이 대부분이었기에 상하지 않은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했습니다.
또한, 함께 묶여 있던 다른 방치견들에게 음식을 빼앗기거나, 주변에 강아지들이 많았던 환경 탓에 식탐이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루의 입마개 훈련이 잘 이루어지기를 부탁드리며, 마루를 이쁘게 돌봐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하이도 방치되어있던 강아지다보니 간식이든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면 숨기고 소유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대신 소유욕으로 인해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행한 삶을 살아왔기에 이해할 순 있지만서도 봉사자들과는 아무일없이 그저 즐겁고 보람찬 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나긴하네요.. 아무쪼록 마루도 훈련 잘 되고 어디서든 이쁨받는 나이스강쥐가 다시 되길 기다려봅니다..! 포해피니스에 행복한일만 가득하기를!
울 애교쟁이 마루 ㅠㅠ.. 입마개 연습하는 것 옆에서 보는데 너무 안쓰러운 마음이였지만 잘 적응하리라 믿어 마루야 😭 아직 어리고 천방지축이라 소유욕도 심한 것 같은데 나아지길 바래요!!
31일 봉사자입니다. 마루가 첫 만남에 두다리로 일어서서 마루얼굴과 제 안경이 부딪혔습니다. 큰 개가 갑자기 일어서서 반갑다고 하는 경험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되었습니다. 그래도 자기 예뻐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이쁘더군요. 배쪽에 상처 사진을 주중 근무자님이 부탁해서 찍어드렸는데 가려운지 자꾸 핥더군요. 잘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즐겁게 잘 봉사하고 다음주에도 갈 예정입니다.
아코..놀라셨을텐데 그래도 예쁘게 봐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쉼터에 몇 친구들이 일어서서 반기는 경향이 있어요.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할게요! 오늘도, 다음주도 와주신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