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시대가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과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언어도 변한다. 언어가 변하면 이에 따라 글도 다르게 표현되어진다. 해서 국립 국어원에서는 이번에 또다시 그동안 일상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으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단어들을 심사하여 표준어화 했다. 국립국어원은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한 이후 그동안 일상에서 많이 사용은 하고 있지만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단어들 중, 2011년에 '짜장면, 맨날, 눈꼬리' 등 39항목을 추가했고, 2014년에는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등 13항목을 표준어로 추가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표준어 11항목은 올해 열린 국어심의회를 통과하면서 최종 확정된 것이며 2016년 1월 1일 부터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이쁘다'는 비표준어로서 '예쁘다'로 써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쁘다'도 '예쁘다'와 뜻이 같은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렇게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마실', '이쁘다', '찰지다', '-고프다' 등 모두 4항목이다. 이 가운데 '마실'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과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두 가지 뜻 중에서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라는 뜻에 대해서만 표준어로서의 지위가 인정되었다.복수 표준어를 인정하는 것은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이미 써오던 것('예쁘다')과 추가로 인정된 것('이쁘다')을 모두 교과서나 공문서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표준어를 익히기 위해 따로 수고를 들일 필요 없이 둘 중 선호하는 어휘를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둘째,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푸르르다'는 '푸르다'로 고쳐 써야 했으나 '푸르르다'와 '푸르다'는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푸르르다'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이렇게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꼬리연, 의론(議論), 이크, 잎새' 등 모두 5항목이다. 셋째,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활용형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이다. 그동안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ㄹ'을 탈락시켜 '(잊지) 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으나, 현실의 쓰임을 반영하여 '(잊지) 말아·말아라'와 같이 'ㄹ'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하였다. 또한, 그동안 '노랗다, 동그랗다, 조그맣다' 등과 같은 ㅎ불규칙용언이 종결어미 '-네'와 결합할 때는 'ㅎ'을 탈락시켜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와 같이 써야 했으나, 불규칙활용의 체계성과 현실의 쓰임을 반영하여 '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와 같이 'ㅎ'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복수의 표준형으로 인정된 말은 '말아, 말아라, 말아요'처럼 '말다'에 '-아(라)'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지 않는 활용형과 '노랗네, 동그랗네, 조그맣네'처럼 ㅎ불규칙용언에 어미 '-네'가 결합할 때 'ㅎ'이 탈락하지 않는 활용형 등 모두 2항목이다.
급변하는 시대, 빠르게 내달리는 세월에 동승하기가 참으로 힘겹다. 어제까지만 해도 틀리다고 했던 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맞는 말이 되는 현실이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금까지는 "예쁘다"를 "이쁘다"라고 틀리게 쓰고도 맞는 줄 알고 있었던 분들이나. "차지다"라고 써야 하는데도 "찰지다" 라고 잘 못 쓰고도 잘 못 쓴 줄 몰랐었던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걱정 안 해도 되게 되었다. 그냥 둘 중에 편한 대로 쓰면 다 맞는 말이 되는 것이다. 조금 틀리게 쓴다고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왕이면 맞게(알고) 쓰면 좋지 않을까 해서 보도 자료를 통해서 발표된 내용들(11항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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