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주년에 부쳐
돌이켜보니, 지나온 17년은 인고(忍苦) 시간이었다.
표현 그대로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요구되는 절박한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처해진 현실 앞에서, 누굴 탓하고 책임을 전가할 일도 아니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발행인을 포함하여 본지 내부와 관련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를 견디어 내었던 주요 에너지는 오로지,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듬직한 언론이 되어야 한다는 막연하고, 맹목적인 책무감뿐이었다.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곁눈 팔지 않고 우보(牛步)행으로 일관해왔다.
모두 아는 사실대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력으로 보면, 배고파 굶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절대적 빈곤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상황이다.
인간의 속성상, 의식주 하나인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면 그, 다음 단계로 거주환경과 문화생활의 향유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신문이란, 문화생활을 이루게 하는 주요 정보제공 역할과 기능을 한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신문을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고 체계는 확연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신문을 읽는 사람의 경우, 신문이 제공하는 갖가지 정보를 습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동체 개념이 확립되어 사회적인 주류로써 손색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회적인 주류 활동은 물론, 공동체에 관한 접근 방식 등에서 현저하게 차별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문화란 밥과 같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문화가 빵이라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이에, 본지 발행인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은, 이러한 명명백백한 사실과 현실을 충분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좀 더 수준 높고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께 전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
두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한 권 읽은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신문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의식과 현실적인 해결능력은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확신 한다.
본지와 발행인을 포함한 전 임직원은 향 후 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좀 더 높고, 좀 더 넓고, 좀 더 깊게 더 좋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독자님들께 전한다.
독자님들 가정에 평화와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