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0. 오늘은 태평조우회 정출일
어쩌다 보니 6월 정출은 건너 뛰었고 기나긴 장마로 미루다가 장마 끝자락이지만
더 이상 미루긴 어려워 비예보에도 불구하고 정출을 강행하기로 한다.
옛 추억이 새록한 대동지에 도착하니 한줄기 소나기가 요란하게 지나간 후라 날이 개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앞 최상류에 6대를 널었다.
넣으면 나오는 잔챙이터로 바뀐 대동지라 8대를 펼려다가 6대로 줄였는데
차라리 외대일침으로 하는 게 더 좋았을 듯
본부석에서 일잔후 마실을 나선다.
비개인 파란 하늘이 흰구름과 잘 어울린 제방을 바라보며
제방기준 우안
우안 무너미위에 한팀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가 좌안에 우리 회원들이 자리하고 있고 저만큼 본부석이 보인다.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보니 팔공산 위 먹장구름이 아직 장마가 안끝났다는 듯 몽실거린다.
좌안
우안
제방아래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떠가는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기존 못쫑을 굴방매이(?)로 막아놓고 새로 설치한 신식 배수시설로 물을 빼고 있다.
못쫑을 막는 걸 굴방매이 또는 굴방망이라고 했지 싶은데 내 기억이 틀린 걸까?
상류에서 물이 계속 유입되지만 못쫑을 열어 놓아 "유출>유입" 상태라 물이 줄고 있는 상황
대동지는 수시로 못물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 못도감이 너무 부지런(?) 하신 듯 ㅋ~
좌측 길로 넘어가면 배스터인 진곡지가 나오고 우측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토종터인 독자지가 나온다.
회장님
낙조거사님
하고비님
쫑대님
보라빛향기님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내려 질퍽한 길을 오르내리니 미끄러져 낙상할까 봐 조심스럽다.
잔바리들의 파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졌다"는 소리가 입에 붙는다.
캐스팅 후 찌가 서기가 무섭게 찌노름이 삐죽빼죽 질질질 시작되고 찌가 얌전해지면 상황끝!
걸신들린 붕애들만 있는지 투척후 빈바늘이 되기까지 3분도 안 걸릴 듯 하다.
19시경에 다함께 석식을
잔잔바리에 시달리는 가운데 다행히도 계측거리는 나온 듯
한달 걸러서 정출을 하다보니 반가움이 배가되어 술잔이 오래 돌아가고 얘기가 길어진다.
맛난 찌개와 웬지 달콤한(?) 술로 포만감을 느낄 즈음 파장하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달이 뜬다.
오늘이 보름이라 달밝은 여름밤이 될 듯
오늘은 달도 이쁘지만 변화무쌍한 구름이 멋진 밤이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일 정도로 몽환적인 달과 구름의 조화
하단 좌측 구름은 박쥐 같기도 하지만 비상하는 불새라고 말하고 싶다.
붕애들에게 시달리다가 23시경에 야식을 먹으며 또 한잔
밤은 깊어가고 가로등 아래 졸고 있는 어느 님의 애마
초대하지 않은 잔바리들의 대환장파티는 밤새도록 이어질 듯
01시경에 취침
요란한 비바람 소리에 깨보니 04시가 지나고 있다.
더 자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잠은 멀리 달아나 버렸고 자리에 앉아 빗소리 들으며 잔챙이에 시달리다 보니
비가 그친다.
여명이 밝아 오고 사물이 분명해질 때 숱한 잔입질 속에서 챔질하니 묵직한 느낌에 올타구나 했건만
사륜구동(?)이 화난 듯이 쉬익~ 거리며 위협한다.
해뜰 무렵에 낚시대를 두대로 줄이고 열심히 잔챙이와 씨름한 뒤
"닝기리 졌다~"며 대를 접는다.
잔바리 손맛이라도 그리운 분들께 대동지를 추천함미도. ㅋ~
본부석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후 계측 및 시상
쫑내님 쓰레기 상차하여 처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등 하고비님
숱한 붕애들 속의 9치라 인간승리라 해도 무방함
2등 회장님
어째 안면있는 붕순인데 설마 내가 한달전에 보내준 건 아니겠지. ㅋ~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2024.7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80,000원 (회비 6명*30,000원=180,000원)
지출 170,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90,000원
주류 30,000원
상금 50,000원
잔액 10,000원
전월이월액 474,190원
누계잔액 484,190원
낚시 드리우고 밝은 달을 마주하며 적선(謫仙)이라 불리던 이태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 한구절을 읊조린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 마주하니 세 사람이네
혼술의 선구자 이백이 혼자 술을 마시며 외로웠던 탓인가 무심한 달과 그림자를 벗하는 장면이다.
그기다가 시인의 상상력이 한껏 더해져 셋이 모두 영원히 교류하고 아득한 은하수 너머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자는 내용이 추가된다. ㅎ~
회원님들 무더운 가운데 비내리는 꿉꿉한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