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금강경을 각 가문 나름대로 풀이한 책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초보자에게는 너무 고차원적 해석이며 한자에 능하지 못하고 본성을 가늠치 못한 이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금강경을 18주처(住處)로 나누어 풀이한 경전도 있고
27의단(疑斷)으로 풀이 한 경전도 있고
32분단(分段)으로 나누어서 풀이한 경전도 있고
오분신으로 다룬 경전도 있고
오가(五家: 규봉,혜능,부대사,야부,종경)의 다섯분 스님의 해석을 합본한 경전도 있다
한국에서 유행되는 '오가해 금강경(五家解 金剛經)'이라 하면 위에서 말한 오가(五家)스님의 해석에다 함허스님께서 당신의 오가해설의(五家解說誼)를 더하고
소명태자의 32분단도를 응용하여 간행하였으니 사실은 오가해(五家解)가 아니라 육가해(六家解)라고 해야 맞다.
이것이 현행 한국 내에 자리잡은 '오가해 금강경(五家解 金剛經)'이다.
그러나 내가 금강경을 풀이하려고 하는 것은 오가 스님들께서 해석한 내용도 인거하겠지만
주된 뼈대는 밖으로 우주 본래이치와 안으로 성품의 원리와 실천의 수행단계의 체계에 있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신(戒身) 정신(定身) 혜신(慧身)의 삼학(三學)과 해탈신(解脫身)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인 다섯가지 오분신(五分身)으로 풀어서 쉽게 도어해로 설명 해 보려고 한다.
이 '도어해 금강경(圖語解 金剛經)'은 조사님들의 인본적 해석이 아니라 오분법신이라는 진리적이고 철학적인 형틀에 맞춰서 그림으로 쉽게 해석 해 본 것이다
절에서나 가정에서 불자들이 향을 사르고 절을 하는 오분향례(五分香禮)라는 것이 있다. 이 오분향례의 목적이 삼계대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에게 향례를 올리는 의식이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면 계(戒身) 정(定身) 혜(慧身)의 삼학공부로 해서 그 결과인 해탈(解脫身)과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얻기 위한 각자의 맹세이며 원력을 다짐하는 향례이다.
이렇게 오분법신(五分法身)에게 조석으로 절을 하며 향례를 올리듯이
앞으로 게시되는 것은 오분향례의 오분신(五分身)에 맞춰 금강경의 한 구절 한구절이 계신(戒身)에 해당하는지 정신(定身)에 해당하는지 혜신(慧身)에 해당하는지 해탈신(解脫身)에 해당하는지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그 다음에 닮아 가고자 하는 수행도 있게 되고 하여 결국은 불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하는 것이 학문 면에서나 수행 면에서도 맞는 순서이며 이렇게 하는 것이 유익하고 순리이다.
그러니 이 도어해 금강경의 해석은 그만큼 귀중하고 체계적이며 연역적이며 또한 귀납적 해석을 포함한 해석이니 초보자라도 몇 편만 듣고보면 금강경의 내용을 가늠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어해로 해석하는 금강경은 초보자에게도 필요하며 깊이 연구하는 이에게도 유익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경전해석에 있어서도 글자로 해석하는 이문석경(以文釋經)도 있고
경을 인거해 가며 해석하는 이경석경(以經釋經)이 있고
깨침과 실천해 봄으로써 해석 되어지는 이도석경(以道釋經)이 있다
아직 깨달음이 적은 나로서는 위에 밝힌 이도석경의 경지로는 되지 않지만 글자로 해석 해 보는 것과 여러 경전을 빗대어 가늠해 보는 경지가 우리 카페회원이나 불교를 처음 접해 보는 이에게는 더 맞을 것 같아 용기를 내었다.
그리하여 점점 발전해서 서로가 지묵으로 된 금강경을 넘어 이도석경의 반야 경지에 도달하기를 기대 해 본다.
한가지 걱정스런 것은 현행 한국에서는 오가해 금강경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 때에 도어해 금강경이라는 또 다른 학설로 해석한다 함이 가당치나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도어해 금강경은 문자를 세우지 않고 바로 마음으로 들게하는(不立文字 直指人心) 선종적 해석도 포함하고
근기에 맞게 수증하는 교종적 해석이나 초보자가 접해서 쉽게 금강경의 내용을 접해 볼 수 있게 편집한 경전 해석이다.
옛날 법 높으신 조사들의 해석인 오가해 금강경에만 집착해서는 학문적 발전이 늦다.
좋은 시대에 좋은 학문으로 자료가 범람하고 공부하기 쉬워진 이 때에 라디오에서 소리로만 듣는 연속극보다 컬러TV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연속극이 더 마음에 빨리 와 닿듯이
처음 초보자에게는 도어해 금강경으로 접근하여 틀이 완성되면 다시 오가해 금강경을 보면서 본성을 회유함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나의 특기인 도어해(圖語解 :点.線.角.方.圓)를 기본으로 하여 금강경의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이하고자 한다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으로 불지에 도달하는 사다리 역활이 되려한다
2016년 12월 27일 於江原落山 無耘法臺 以亞 金明煥 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