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이 피어날까
/ 문우종
어떤 꽃이 피어날까
겨우내 차고 시린 긴 터널
가다 멈춘 봄바람이 서성인다
첫사랑의 설렘
첫 선의 두근거림
첫아이의 산통이
꽃망울 곁에 기도하고 있다
한세상 온몸에서 구르다
차돌이 되어버린 멍울과 한
꿈을 잃고 울부짖던
아이의 찢긴 아픔이
이슬진 꽃망울을 잉태했다
어떤 꽃이 피어날까
소박한 향기로
세상에 보답하는
산꽃 들꽃으로 피어나길
서해의 파도 소리에
마음을 닫아 버린 아이는
까치놀 바라보며
꿈의 꼬리를 부여잡고
어두운 터널에서 허우적거렸다
저녁노을이 되고
핏빛 붉은 단풍이 되어
한 줌 눈물 흩뿌리며
홀연히 가고자 하였다
오늘은
이승의 따사로운 은덕에
황혼에 눈을 뜨고
가슴을 열고 세상에 나온
꽃망울이 피어나는 날
어떤 꽃이 피어날까
저 푸른 하늘에
뜨거운 눈물 큰절 올리고
터질 듯한 심장 토닥이며
버선발로 뛰어나가
산꽃 들꽃을 맞이하리라
20140308
첫 시집 『우담화』와
첫 수필집『파도 소리』의
출간에 즈음하여
어떤 꽃이 피어날까
/ 문우종
어떤 꽃이 피어날까
겨우내 차고 시린 긴 터널
가다 멈춘 봄바람이 서성인다
첫사랑의 설렘
첫 선의 두근거림
첫아이의 산통이
꽃망울 곁에 기도하고 있다
한세상 온몸에서 구르다
차돌이 되어버린 멍울과 한
꿈을 잃고 울부짖던
아이의 찢긴 아픔이
이슬진 꽃망울을 잉태했다
어떤 꽃이 피어날까
소박한 향기로
세상에 보답하는
산꽃 들꽃으로 피어나길
서해의 파도 소리에
마음을 닫아 버린 아이는
까치놀 바라보며
꿈의 꼬리를 부여잡고
어두운 터널에서 허우적거렸다
저녁노을이 되고
핏빛 붉은 단풍이 되어
한 줌 눈물 흩뿌리며
홀연히 가고자 하였다
오늘은
이승의 따사로운 은덕에
황혼에 눈을 뜨고
가슴을 열고 세상에 나온
꽃망울이 피어나는 날
어떤 꽃이 피어날까
저 푸른 하늘에
뜨거운 눈물 큰절 올리고
터질 듯한 심장 토닥이며
버선발로 뛰어나가
산꽃 들꽃을 맞이하리라
20140308
첫 시집 『우담화』와
첫 수필집『파도 소리』의
출간에 즈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