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9. 오늘은 태평조우회 납회일
우여곡절이 많은 납회여선 지 모르지만 조황대신 숱한 정(情)을 낚은 납회였다.
당초 정출지인 마차곡지가 여의치 않아 효정지로 옮겼으나 그 곳도 회원수 많은 조우회가 선점하고 있어서
오천지로 가던 중 길가 무명소류지가 비어 있길래 애마를 세우고 탐색후
정출지로 낙점한다.
길가 못이지만 단풍의 반영이 아름다운 상류 전경
뗏장 포인트가 그럴 듯 했건만
곱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소류지 전경
제방에 자릴 잡고 본부석에서 일잔하고 대편성 후 마실을 나선다.
상류에 낙조님과 하고비님, 무너미에 보라빛향기님 그리고 제방에 회장님과 쫑대님 그리고 초병
회장님
보라빛향기님
사진의 순서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는 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나이 어린 순으로 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ㅎ~
쫑대님
하고비님
낙조거사님
쫑대님이 찍어주신 초병
회장님과 초병 투샷
어쩌다 보니 초병이 많이 등장하여 좀 그러네. ㅋ~
주말에 낚수꾼이 없다는 것이 수상하였지만 낚시 자리도 많이 닦여 있고 낚시 흔적도 많아서
설마 물있는 곳에 고기가 없겠어 라는 마인드로 위안하면서 낚시를 하건만 잔바리들만 인사하는 상황
본부석에 모여 한잔하면서 잔챙이들만 입질하는 현상황을 얘기하면서 누군가 툭 던지는 위로의 말쌈
"고기 잡으러 온 거 아니잖아요!" ㅋ~
찌를 바라보며 일상을 벗노라~
잔챙이들의 희롱에 낮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찌불을 밝히고 저녁을 먹으며 밤에는 씨알이 좀 나아질 거라는 희망고문도 하고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낙조거사님이 바라본 달님과 찌불
찌불 사진이 참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자정이 지날 무렵까지 쪼우다가 차안으로 들어가 취침, 포근한 침낭 덕분에 자고 일어나니 06시
미끼를 갈아 캐스팅 후 뒤돌아 보니 동녁이 붉그스럼하다.
아침장을 보건만 모두들 기대감은 메롱인 듯
계측거리는 결국 나오지 않은 듯 하다.
본부석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이번 달에도 쫑대님이 쓰레기를 상차하여 처리해 주셨습니다. 감사~
당나라 시인 잠삼의 한시 한구절로 올해 납회를 마무리 한다.
世人那得識深意(세인나득식심의) 此翁取適非取魚(차옹취적비취어)
세인들이 깊은 뜻을 어찌 알까 이 노인 낚는 멋은 취하고 고기를 취하지 않는다
끝연의 取適非取魚(취적비취어)가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구절이다.
멋은 취하고 고기는 취하지 않는다.
여기서 멋은 곧 대자연이자 운치이며 말많고 탈많은 세상사를 잠시 잊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견해이나 위 시의 노인은 고기를 낚는 어부이니까 생활비로 쓸려면 어찌 고기를 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본다.
"적당히 낚아 취하되 고기를 쓸데없이 취하진 않는다." 요렇게 해석하니 내가 좋아하는 낭만이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며 낚시의 운치가 많이 떨어지고 웬지 좀 싼티가 나서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드네. ㅋ~
회원님들 낚수지절에 잔챙이터에서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