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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박재규 총장]박재규 총장의 수필 “소중하고 특별한 만남”
현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이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0년, 그 해 초가을은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남과 북이 활기 넘치는 듯 했으나, 양 쪽 모두 꽤나 들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북한은 정상회담을 ‘선전선동’용으로 많이 이용했다. 가령 《로동신문》2000년 9월 19일자 기사 『하나의 조선로선을 불멸의 통일의지로 삼으시고』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즈음 박재규 장관은 온화한 필치로 ‘수필’『소중하고 특별한 만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었다.
2013년 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해도 한반도는 긴장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국방장관 후보자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MB정부의 대북 강성 장관이 유임,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 2013년 3월 22일 字 <로동신문>은 “대연평도,백령도타격에 인입되는 열점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에서 과시된것처럼 우리 인민군대는 원쑤의 아성을 단숨에 짓뭉개버릴 만단의 준비가 되여있다.인민군장병들의 훈련은 총포탄이 비발치는 실전을 방불케 하고있으며 군인들의 생활도 전시상태 그대로”라고 이다. 매사가 극단적이다.
현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이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0년, 그 해 초가을은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남과 북이 활기 넘치는 듯 했으나, 양 쪽 모두 꽤나 들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북한은 정상회담을 ‘선전선동’용으로 많이 이용했다. 가령 《로동신문》2000년 9월 19일 字 기사 “하나의 조선로선을 불멸의 통일의지로 삼으시고”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즈음 박재규 장관은 온화한 필치로 수필 “소중하고 특별한 만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었다. 오늘의 위정자들이 아래의 수필 “소중하고 특별한 만남”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우리는 끊임없는 만남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자신 뿐 만 아니라 타인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되며 어떤 특별한 만남에 의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도 한다.
지난 6월 13일 평양에서는 우리 민족에게 소중하고도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분단 55년 사상 처음으로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정상 간의 첫 만남으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으며 역사의 물줄기를 불신과 대결에서 평화와 화해로 돌려놓는 민족사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였다.
불교의 팔고(八苦)중에는 애별리고(哀別離苦)가 있다. 부모와 형제, 부부 등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통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러한 아픔과 한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
두 정상 간의 만남을 계기로 온 겨레의 심금을 울린 이산가족들 간의 해후,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시드니 올림픽 동시입장 등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만남들이 이어지고 있다.
제3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내일 제주에서 열린다. 남북의 대표들은 지난 1, 2차 회담에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향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만남이 소중하고 값진 것은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장기적인 구상과 먼 안목으로 결코 서두르지 않고 내실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협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또한 상호 양보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생산적이며 상생(相生)의 만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남과 북의 만남은 분단 55년이라는 틈을 가진 ‘현실과 현실’의 만남이다. 더욱이 통일에 대한 일시적인 감상과 열정만으로는 서로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 대표들은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가운 머리’를 가지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다.
남북정상 간의 만남으로 조성된 화해와 협력의 흐름이 한반도 평화와 도약의 창조적 만남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온 겨레의 지혜와 의지를 결집해 나가야 한다. 서로 힘을 합할 때 한반도는 냉전의 외로운 섬이 아닌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가교, 그리고 새천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시발지(始發地)가 되는 희망의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올해는 대희년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우리 민족에게 기쁨과 희망으로 넘친 ‘만남’의 한 해인 것 같다. 남과 북은 만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일의 만남이 자꾸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매일》, 2000년 9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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