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는 5월 초에 만난 수라갯벌에 사는 줄장지뱀이에요. 국립생물자원관 문서에 따르면, 낮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일광욕을 하다가 사람이나 포식자가 나타나면 몸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이 친구는 호기심이 많은지 사람들이 나타나자 저 관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인간들을 한참 관찰했어요. 손가락을 내밀었더니 혓바닥을 낼름낼름, 맛도 보더라고요.
얼마 전 오산 노틀담 유치원 7살 친구들이 보낸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 해달라는 엽서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었어요.
“여기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검은머리갈매기가 살고 있어요”
“물 못 들어오게 하지 마세요”
”공항을 만들지 마세요“
”이 땅이면 충분해요. 더 이상 막지 마세요“
”우리 집 건들지 마세요“
더할 말이 필요 없는 어린이 친구들이 꾹꾹 눌러 담은 글씨들을 보며,
수라갯벌은 미군의, 국토부의, 전라북도의 땅이 아닌 줄장지뱀의 집, 검은머리갈매기의 집, 대모잠자리의 집, 고라니의 집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거닐고 쉬고 만끽해야 할 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가슴 뛰도록 아름답게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들의 수라갯벌을 토건자본의 이윤과 미국의 전쟁 활주로에 빼앗길 수 없습니다. 33년이라는 참혹한 생태학살과 착취의 시간에서 살아남은 만경수역의 마지막 갯벌, 기어코 다시 힘찬 바다로 되살릴 이름, 수라갯벌에 함께 들어요!
🌊모이는 일시: 2025년 6월 14일(토) 14시(17시까지 탐방)
🌊모이는 장소: 새만금산단1로 94 (풍림파마텍 앞 도로)
🌊참가신청: bit.ly/수라갯벌 (선착순 20명, 신청 후 꼭 입금해주세요.)
🌊참가비: 1만원 /전북은행 1013-01-5481827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준비물: 마실 물, 무릎 이상 장화(필수), 모자, 필기구, 망원경 등
🌊주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문의: 김희진 010-2145-1678, 오동필 010-7459-1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