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 응담시(鹰潭市)에 위치한 용호산(龍虎山)은 귀봉과 마찬가지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용호산은 중국의 독특한 ‘단하 지형’과 함께 도교(道教)의 발원지라는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복합 명승지라고 소개된다.
후한시대 장도릉(張道陵,장 릉)이 이곳에서 불로장생약을 만들자 용과 호랑이가 나타났기에 용호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용호산은 수 많은 봉우리가 이어져있고 호랑이가 엎드린 듯한 산세와 용이 휘감아도는 듯한 자세의 지형을 취했다 하여 용호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용호산은 도교문화의 발원지다.
도교(道敎)는 중국 한족의 민족종교이다.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통치자 황제와 도가의 이론가라 할 수 있는 노자를 신봉한다고 하여 '황로사상' 또는 '황로교'라고도 한다.
종교로서의 도교는 삼국지로 유명한 장각의 태평도(太平道)와 장릉(장도릉)의 오두미도(五斗米道)를 시초로 하여 남북조시대에 구겸지가 지금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도가와 도교는 엄밀히 따지면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는 주장들이 있다. 도가는 노자 같은 사상가에 의해 나타난 철학사상의 하나지만, 도교는 장각, 장릉 같은 교주에 의해 확립된 종교들을 출발점으로 본다.
용호산은 약 1,900년 전 후한(後漢) 시대에 장도릉(張道陵)이 이곳에서 수행하며 정일파(正一派) 도교의 기초를 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교 4대 명산 중 하나로 ‘도교제일산(道敎第一山)’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한나라 말 이후 1,800년 동안 63대에 걸친 장천사(張天師, 장도릉은 천사로 불린다)가 거주하였던 곳이다. 도교의 장천사 가문은 유교의 공자 가문과 함께 ‘남장북공(南張北孔)’이라 하여 중국문화사상 가장 중요한 양대세가(兩大世家)로 꼽힌다.
도교는 전진교(全眞敎)와 정일교(正一敎)로 구분되는데 이곳이 정일교의 본산으로 많은 도교 신도들이 참배하러 오는 곳이다.
용호산 매표소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상비산 동문(東門)에서 내려 10여분 올라가면 용호산의 간판이랄 수 있는 상비산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폭이 좁은 암벽의 가운데가 무너져 끝부분이 코끼리 코처럼 남은 상비산(象鼻山)은 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 한다.
양초 모양의 사촉봉(蜡烛峰)
가운데 오른쪽에 상비산으로 가는 잔도가 보인다.
하늘을 바라보는 개구리 모양의 앙수와(仰首蛙)
전망처에서
오른쪽 끝의 바위는 원숭이 얼굴 모양이라 원인석(猿人石)이라고 불린다.
견룡동(牽龍洞).
허정당.
북송 때 30대 천사(天师) 허정(虛靜) 장계선이 수련했던 곳이다.
허정당에서 남문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허정이 기거하며 수행하던 집(내부는 약간 수리하여 휴게소로 사용)으로 둘러서 내려갔다.
집뒤로는 차밭이 펼쳐져 있었다.
차밭옆으로 난 계단을 내려와 5분여 걸어가니 뜻밖에 지도에도 없던 하객강당(霞客讲堂)을 만난다.
길이가 약 2km가 되는 이 길은 하객고도(霞客古道)라고 불리고 있는 것 같았다. 명(明)나라 숭정(崇祯) 6년, 유명한 지리학자 서하객(徐霞客)이 이곳 용호산에 왔기에 이름 지어진 고도를 걸어온 것이다
서하객이 강의했을 바위위에서 모션을 취하는 ‘푼’ 선생
도로를 건너니 심몽용호산(寻梦龙虎山)이 나타난다.
아마 용호산과 관련된 공연을 하는 장소인 것 같다.
공연장을 가로질러 루시허(泸溪河) 뗏목 부두(竹筏码头)를 찾았다.
루시허(泸溪河) 건너 자리한 선인성(仙人城)에서 도솔궁을 연결하는 선풍교(仙風橋)를 바라본다.
(선인성 등반은 2시간정도면 돌아내려 올 수 있는 코스로 용호산을 끼고 굽이쳐 도는 노계하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용호산 일대의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럴 여유있는 시간이 없다.)
맑은 하늘보다 더 짙게 푸른 물빛이 좋아서 한컷
모기가 없다는 무문촌(无蚊村)
무문촌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뗏목부두로 갔다.
예상외로 한산해 도착 즉시 대나무 뗏목을 탔다.
용호산은 산과 물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보통 '용호산수(龍虎山水) 관광'이라고 많이들 부른다.
노계하(泸溪河)는 용호산을 휘감아 흐르는 강으로, 대나무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유람하며 유난히도 둥근 바위 봉우리가 강 양안에 보란 듯이 내밀고 있는 이국(異國)의 산수(山水)에 몸을 맡긴다. 맑은 강물이 발밑에서 찰랑거리며, 내려다보는 용호산의 모습과 노계하의 물이 어우러져 산수화속의 주인공인양.
운금봉
용호산의 원래 이름이 '운금산(雲錦山,산이 비단결 같은 바위로 둘러싸인 것처럼 아름답다는 뜻).
강가로는 도당암(道堂岩), 문호봉(文豪峰), 마고석, 선도석과 같은 기묘한 암봉들이 푸르른 수면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절경을 이루었다.
선수암 부두에 도착하여 조금만 오르면 용호산의 또다른 명소인 선녀암에 도달한다.
선녀암(仙女岩).
여성의 은밀한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위, 중국 표현으로 '대지지모(大地之母,큰 땅의 어머니라는 뜻). 모성(母性)의 근원을 말한다.
천하제일의 기관이라 자랑하는 이 바위는 ‘선녀현화(仙女現花)’라고도 부른다.
건너편에 솟은 봉우리는 僧尼峰.
그 아래로 노계하를 건너는 부교가 설치되어 있다.
부교를 건너면 도화주.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승관쇼를 관람한다.
선수암(仙水岩)과 애묘(崖墓)
노계하변의 절벽 곳곳에는 고대에 만들어진 200여 곳의 절벽 무덤(崖墓)이 있다. 이는 고대 월인(越人)들의 독특한 장례 풍습이었으며, 이곳에서는 관을 절벽 위 동굴에 안치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승관(昇棺)쇼' 공연을 볼 수 있다.
(절벽 중턱에 형성된 동굴에 관을 옮기는 승관쇼는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두 번 열린다)
선수암 아래에 보이는 비운각위로 밧줄이 여럿 매달려 있는데, 관을 절벽 위 동굴에 안치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승관쇼' 공연에 이용되는 것이다.
풍화혈인 타포니 여러 곳에 '관' 모양의 곽을 설치해 놓았다.(주로 모래로 구성된 '사암'이기 때문에 풍화작용에 약한 편이다. 그리하여 바위 속에 스며든 물과 각종 미네랄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부서진 부분이 확장되어 커다란 구멍을 만드는 '타포니(Tafoni)' 작용을 받아 많은 구멍들이 생긴다.)
오른쪽에는 무덤벼랑인 선수암(仙水岩)이 우뚝 솟아 있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신선들이 즐기던 복숭아 모양을 닮은 선도석(仙桃石)과 노신(魯迅)의 얼굴을 닮았다 해 '노신봉(魯迅峰)'이 있는가 하면 수사자의 머리모양과 흡사한 사자바위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양 편에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