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서정입니다.
<오동나무>라는 제목을 단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모나거나 화나거나 아프거나 슬프거나 기쁜 일상들을 시 쓰기로 치유해보곤 했습니다. 그러고는 <현대시작법>을 다시 읽어보니 내 시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몇 단계 더 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았는데, 안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내 감정을 추스르는 데 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는 내 식대로 시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교보문고 POD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시집을 내줄 출판사는 없을 것이다.
2. 자비로 낸 다음 나누어주면 비용 회수도 가능하겠지만, 자비가 아닌 책도 나누어주면 거의 읽지 않더라.
3. 환경 공부를 하니 창고나 서가에 책이 쌓여 있는 것보다 나무로 남아 있는 게 탄소를 머금고 있는 것 같더라.
4. 그래도 욕심이 생겨 시집을 갖고 싶었는데, 교보문고 POD 서비스가 제격이더군요.
5. 디지털 파일로 있다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인쇄해서 보내주는 시스템,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전문 편집디자이너의 공정이 생략되어 있어 보기에는 투박할 것 같지만, 읽는 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6. 교보문고 POD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아직까지 책이라고 하면 ISBN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교보에서 진행해준다고 하니,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용했습니다.
궁금하거나 필요하시면 구입해서 읽어보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집을 낼 계획이 없었는데 발목 골절로 방콕하다 보니 시간이 많아 기존 시를 추려 보았습니다. 사고가 선물을 준 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동나무 | 김서정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소설가이자 숲해설가인 김서정의 첫 시집
나무를 보면서 다가오는 통찰들, 일상에서 오는 아픔들, 답사를 다니면서 스며드는 사람 냄새, 내가 누구인지 늘 성찰하면서 오는 깊이, 그 모든 걸 시로 써가며 나를 똑바로 걷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목차
- 1부 나무야 나무야
개회나무 10
빗소리 12
대추 열한 개 알 14
햇살 한 줌 16
수양 팽나무 18
잡초 21
자리 23
물방개 24
관심 25
꽃 소식 26
그림자 28
재앙 29
비목나무 31
나무는 안개에 싸여 33
사이 35
빈틈 36
줄사철나무 38
초라하지 않으려면 40
천자암 쌍향수 42
동백섬 돈나무 44
층층나무 아래에서 47
장작 49
야광나무를 보며 51
덩굴식물 54
수련 56
부용꽃 57
오동나무 59
2부 가족 이야기
버스정류장에서 62
짜식 65
이케아 고양점 68
두부찌개 71
엄마가 없다 74
왜 ~ 문득 76
아버지 79
밥상 81
시보다 인편 83
대곡역을 지나며 85
다가온다 87
소원을 말해 봐 89
눈 내리는 날 1.21사태 소나무 93
을왕리에서 98
3부 길 위의 길
통영에 가면 102
눈 오는 날엔 104
가을밤 풀벌레 107
수행자처럼 나무처럼 110
새벽 출정 112
덕분입니다 115
미얀마 옹기 장수 118
청와대 120
문득 123
괴나리봇짐과 에코백 125
빨간 십자가 127
밴댕이 소갈딱지 131
적멸보궁 가는 길 133
성철 스님 136
기차 꽁무니 142
4부 내가 나를 알까
마음의 죄 145
미련 147
없는 운명 149
코로나 해방일지 151
산다는 것 154
60초 광고 156
일 158
장마 사이 160
장마 162
소나기 164
영생 165
간극 166
사색의 본질 168
어탕국수 169
꽃 털 171
부탁 174
슬픈 소주 176
환대 178
아프다 179
아무도 오지 않았다 181
김서정 - 작가 / 숲해설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남자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여기서 굳이 ‘남자’라고 밝히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이름만 보고 여자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1992년 단편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 타이틀을 얻게 된 뒤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가입하고는 장편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을 출간했다.
출판 전 과정에 걸친 일은 모두 해보다가 사십대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외주 편집자 및 윤문 작가로 생계를 이어가던 도중 북한산을 만나게 되었고, 그때 문득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차올랐고, 그 결과 소설이 아닌 산문집 《백수산행기》,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를 출간했다. (그 긴 과정에서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도 냈다.)
글쓰기가 삶에 큰 힘을 준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정리한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내고는 도서관, 신문사 등에서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글쓰기 업그레이드 실천법인 《쓰면 는다》와 《숲토리텔링 만들기》를 내고는 영역을 넓혀 KBS 〈오늘아침1라디오〉에서 ‘숲으로 가는 길’ 코너를 3년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사유한 결과물을 《숲속 인생 산책》에 담았다.
숲 관련 단체나 기업에서 글쓰기 수업 및 시민들을 만나는 현장 숲해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