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지사 할 것이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여야 좋은 일도 있을 수 있다. 준비하는 됨됨이와 같다. 재촉하거나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마치 처분만 바라는 것 같은 모양새이기는 하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계획적인 것도 있고 대충인 것도 있고 몰라라 하거나 아예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하기도 한다. 감쪽같이 속이고 속기도 한다. 남만 한없이 바라보고 부러워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보면 막상 내 것은 하나도 없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엇비슷은 해야지 너무 동떨어져 빗나가면 따라잡기 힘겹다. 남을 탐하는 것도 적당해야지 한계가 있다. 수많은 기사가 수시로 바둑을 두어도 똑같은 판은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같아 보이다가 새롭게 탐색한다. 삶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지만 똑같을 수는 없어 어딘가 달라도 달라 차별화가 된다. 99.9라고 한다. 낯설지 않은 말로 떠오른다. 네가 하면 정말 멋있는데 내가 하면 자랑스럽다. 마찬가지로 너와 내가 위치가 바뀌면 내가 하면 정말 멋이 있고 네가 하면 자랑스럽게 된다. 공통적인 면도 있듯 독자적인 면도 있어 소중한 개성이기도 하다. 모방이면서 창작이라고 한다. 많이 보고 배우고 익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벤치마킹하듯 하여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진일보 발전된 모습이기도 하다. 태양도 평소에는 너무 당연해 무관심하다가 며칠 짙은 구름에 갇히거나 비가 오면서 볼 수 없으면 비로소 그 존재를 새삼 크게 느끼게 된다. 어둑어둑해 어딘가 심란하며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햇살이 비치면서 그렇게 눈부시고 산뜻하니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불과 하루 이틀에 마음에 큰 변화를 느끼게 된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현실적으로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 단절된 모습도 필요하다. 긴가민가하다가 큰 충격으로 정신이 벌떡 들도록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잡아놓은 물고기로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달아날 수 있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