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장을 찾아서...
☞ 산행일자 : 2021. 06. 12.(맑음)
☞ 산행경로 : 탑골삼거리~염불암~암릉구간~염불봉~삿갓봉~은해봉~관봉~관암사~주차장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2.8km 실거리 14.0km
☞ 산행시간 : 약 7시간 12분
언제부턴가 지리산 종주를 한 번 해보려고 했으나 항상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마침 또 다시 안내산악회에서 종주일정이 있어 가려고 했는데
하루 전 안내산악회에서 일정을 취소해버려 이번에도 불발로 그쳤다.
마땅히 다른 산행지를 찾지 못해 또 다시 팔공산을 찾는다..
이번에는 지난 번 산행때 말로만 들었던 팔공산장을 찾아보고
더불어 가보지 않은 염불암뒷쪽의 암릉구간으로 오르기로 한다..
산행전엔 어제 비가 왔기에 오늘은 청명한 날씨에 산정에서의 조망을 기대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바람도 별로 없는 무더운 날씨에
산정에서는 운무가 가득해 기대했던 조망은 아주 꽝...
그러나 처음 목적했던 팔공산장도 찾아봤고
염불암뒷쪽이 암릉도 무사히 올랐기에 나름대로 만족한 산행이 되었다.
산행시작은 오늘도 탑골에서...
깔딱고개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오늘은 오랜만에 우측 염불암 방향으로 간다..
계곡엔 물소리가 제법 들리고...
동화사에서 염불암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와 만났다.
그런데 염불암으로 조금 오르다 보니 팔공산장을 지나치는 것 같아
다시 내려와 계곡을 건너니 오솔길이 보인다.
긴가민가 하면서 오르다 보니 드디어 팔공산장을 찾았다.
팔공산을 그렇게 다녔어도 이곳에 산장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오래전에 대구경북 등산인들이 암벽등반때 캠프로 쓰기위해 설치했다는데
아직도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는지 내부도 제법 넓고 깨끗하다.
염불암에 다녀와서 우측 염불봉 방향으로 간다..
염불암에서 약수 한잔 하고...
암릉구간으로 간다고 길도 별로 보이지 않는 능선으로 올랐는데..
넘고보니 일반 등로와 다시 만난다..
괜스리 헛고생 한 셈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접어들어야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올랐으나
사방은 온통 구름으로 자욱하고 갓바위 방면은 흐릿하기만 하다.
병풍바위가 숲에 가려 일부분만 살짝 보인다..
드디어 첫 번째 로프구간
바위가 젖었지만 어렵지 않게 올라서고...
또 다시 로프구간...
중간에 조망처에서 초심리지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암릉구간을 로프를 잡고 오른다..
로프가 두 군데에 걸쳐 매여져 있다..
좌측은 폭이 좁아 우측의 직벽으로 오르려고 하다가
바위면이 미끄러워 쉽지가 않아 좌측 로프구간으로 오른다.
좌측 로프구간은 바위 사이의 폭이 좁아
겨우겨우 올라와서 보니 팔꿈치에 원치않는 스크래치가 생겼다..
좁은 로프구간을 통과하니 더 이상의 로프구간은 없고
곧바로 염불봉에 올라서고 한동안 여기저기 조망도 하며 쉬어간다.
염불봉..
화각이 좁아 세 바위를 앵글에 겨우 잡았다..
뒤로 멀리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이 보인다.
발바닥바위...
염불봉 바위위로 올라보고...
아래쪽에 염불암이 조그맣게 보인다..
염불봉의 금샘에서...
동봉의 정상부가 운무에 싸여가고...
한동안 염불봉에서 노닐다가 내려가면서 아쉬운 마음에 돌아보고..
병풍바위
염불암(0.8km) 갈림길
지도에 따라 이곳을 염불봉으로 표기한 곳도 있다.
날씨만 맑으면 팔공산의 주릉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어쨋든 암릉위에도 올라가 보고..
지나온 염불봉과 동봉...
비로봉이 보이는 전망대 설치중..
동화사(2.6km) 갈림길...
동화사갈림길을 지나서 지난 번에 보았던 얼굴바위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서 조금 더 가까이서...
얼굴바위에서 본 팔공산 주능선..
역시나 안개때문에 전모가 보이지는 않고..
신령재를 지나고...
과거에는 도마재라고도 불렀다.
신령봉에 올랐다가...
오후엔 날씨가 개일 줄 알았더니 점점 더 심해진다...
꿀 풀
참조팝나무
바른재 (동화사3.4km 갈림길)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삿갓봉 오름길
삿갓봉에 올랐지만 역시나 자욱한 안개때문에 조망은 없고..
오늘따라 계단길이 반갑다...
은해사 갈림길...
은해봉 오름길...
은해봉
은해봉에서 돌아본 동봉방면...
은해봉을 내려서는 암릉구간..
아직도 공사중인 노적봉 전망대...
북,남방아덤과 노적봉...
팔공CC가 발아래 펼쳐져 있고...
북방아덤에 올랐다.
내려다본 전망대...
남방아덤과 노적봉
북방아덤의 좌대...
마치 안락의자에 앉은 듯 생각보다 편안했다..
남방아덤 입구...
남방아덤에서...
남방아덤에서 본 노적봉...
노적봉과 좌측의 농바위...
농바위와 흐릿하게 보이는 관봉...
남방아덤에서 본 북방아덤...
남방아덤의 바위샘...
남방아덤을 내려서고...
돌아본 노적봉...
농바위옆을 지난다...
선본재오거리
선본재에서 오랜만에 좌측아래로 선본사를 거쳐 갓바위로 가려고 하다가
빙돌아 가는게 귀찮아 그냥 좌측길로 곧바로 갓바위로 간다...
갓바위로 오르는 가파른 돌계단길..
역시나 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찬다...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통상 갓바위부처님이라 부른다..
항상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빽빽이 들어찾던 등롱은 대부분 사라지고
기도하는 신도들도 많이 줄었다..
부처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제단에 비둘기 한마리가 공양하는 쌀을 계속 쪼아먹고 있다.
부처님 드리는 건데 지가 다 먹네...
느릅나무 연리목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가 가까이서 만나 오랜 세월을 걸쳐 어떠한 이유로든지
가지, 줄기, 뿌리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같이 자라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지가 서로 엉켜 자라면 연리지라 하고, 줄기가 엉켜 자라는 나무는 연리목이라 한다.
연리목은 사랑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연리목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으로 부부처럼 한 몸이 되는 과정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리현상은 삼국사기와 고려사에도 기록이 전해 오면서
조상들은 연리나무가 나타나면 귀하고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겨왔다고 한다.
연리목은 연리지에 비해 비교적 많이 발견되어 지는 편으로
같은 수종의 나무끼리 연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다른 수종끼리도 연리가 되는 특이한 경우도 있다.
대체로 접붙이기가 가능한 수종일수록 현상이 쉽게 되리라 여겨지기도 한다.
한편 이런 연리현상을 효의 상징으로 모자간의 사랑으로 비유해 전해지는 고사가 있다.
중국 후한 말 문인인 채옹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는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도 벗지 않고 간병하였으며,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극진히 보살폈다.
그러나 끝내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지어 시묘살이를 하였다.
그 후 채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엉켜 붙어 마침내 한 그루처럼 자랐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부부나 연인 간의 사랑으로 비유하기도 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현종과 양귀비의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에는
칠월 칠일 장생전에서 깊은 밤 두 사람은 은밀한 약속을 하는데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 되자"라는 싯귀로 인해
간절한 사랑의 상징으로 유명해졌으며,
지고한 사랑의 상징으로 칭해지는 비익조는 전설 속의 새로
눈과 날개가 한쪽뿐이 없어서 다른 쪽의 눈과 날개를 가진 짝을 만나 합쳐져야
온전히 날 수 있다는 상상속의 동물이기도 하다..
관암사
갓바위시설지구 식당가에 도착해 산행을 마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