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흥시 牧甘에 위치한 麻山 (246미터) 산행을 반대편에서 올라 가 보기로 하고 버스로 안산 수암봉 부근에서 내려 무턱대고 산행 입구를 찾으려고 헤매던 중 한 곳에 이르니 비 포장도로가 있어 곧장 올라갔더니 골짜기에 실내 체육관 깉은 어마 아마한 건물공사가 마무리 중인데 안을 들여다보니 커다란 운동장 같다(나중에 물으니 실내 승마장이라고 하던데 무지하게 넓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켠에 승마장이란 간판이 보이고 언덕 위쪽 양켠에도 많은 건물들이 보이고 언덕 중앙을 자세히 보니 대공원 회전목마처럼 생긴 것이 자꾸 빙빙돌아가고있었다
궁금해서 올라가보니 건물 입구 한 편엔 웬 커다란 러닝머신이 계속 돌아가는 데 그 위를 커다란 다리가 연신 움직인다 알고 보니 큰 말 한 마리가 러닝 머쉰을 타고 있었는데 다시 회전목마 쪽을 보니 한 마리 씩 칸막이가 된 우리안에 갇힌 말들이 타고 있는데 회전목마처럼 계속 돌아가니 그 안에서 말 들이 계속 걷고 있었다
난 말들은 평소 마구깐에서 먹이만 먹이고 관리 하는 줄 알았는데 궁금해서 마침 말을 끌고 나오는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왜 말을 계속 빙빙 돌리고 러닝 머쉰을 하게 하는지 물으니 말은 운동을 안 시키고 그냥 두면 野性이 생겨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친 김에 교습비는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니 10번타는데 100만 원인데 한 번은 타는 시간은 45분이고 또 사전 10번 강습에 50만 원이라고 한다
승마가 원래 돈 많이 드는 운동인줄 알았지만 너무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수요는 많은 것 같다
평일 오전인데도 승마복을 갖추고 자기가 타려는 말을 끌고 나오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다시 馬舍안을 들여다 보니 TV에서 본 경마장 마구깐처럼 생긴 곳엔 말들이 많이 보이고 말들을 돌 보는 직원들도 많이 보인다
승마는 돈 많은 사람들하는 운동인데도 아직은 살기 좋은 세상인 것 같다
안산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승마장이 2곳이나 된다 이곳도 개인이 운영하는데 내가 물어 본 사람은 육사 군마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생도들을 가르쳤다고 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한 참을 이야기했다
또 한 가지 내가 오늘 들은 사실은 故 李龍文 將軍이 6.25 전쟁 초기 漢江 防禦 隊長이었는데 그 당시 보트로 한강을 몰래 도하하는 인민군들을 신속히 軍馬를 타고 출동해서 섬멸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기념 육사 애 서 이용문 장군배 승마대회가 생겼다고 한다
웃기는 사실하나 19기 육사 앨범 가운데 개인 취미 사진란엔 이 할배가 말을 타고 찍은 장면이 있는데 혹자는 내가 特活 승마부 출신인 줄 알 텐데 사연인 즉 1 학년 때 특활부 신청 시 騎道部가 祈禱하는 부서인 줄 알고 다른 부서에 가입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승마부라 그 후 몇 번이나 가입하려고 시도했는데 인원 초과라 소원을 이루지 못했기에 4학년 때는 마지막으로 소원 풀이나 하려고 당시 수송동 한국 일보사 뒤에 위치한 경찰기마대에 가서 폼 잡고 찍은 것이다 당시 승마부는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에도 특활시간엔 늘 서울 경찰기마대로 외출을 했다
외출이야기가 나오니 문득 1학년때 특별부대지역에 있던 콘셋트로 된 성당에 다녔는데 교장이신 이한림 장군이 천주교 신자라 일요일에 천주교 신자들을 몽땅 명동 미사에 참석시키는 바람에 입교후 몇 달만에 처음으로 서울 외출에다 말로 만 듣던 명동성당 구경도 하고 유명한 당시 노기남 주교도 보게 되았던 기억도 난다
나중에 騎道部에서 승마부로 명칭도 바뀌었지만....
승마장을 지나면서 육사 군마대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관리자를 만나고 팔자에 없는 러닝머신과 회전목마처럼 생긴 전동 뺑뺑이를 타고 운동을 하는 말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나서 쓸다리 없는 헛소리를 지껄여 본다
*문제의 육사앨범 취미란의 사진 폼은 의젓 하다 덕분에 그후 제주가서 조랑말도 타고 몽골가서 말도 한 20분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