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당 대표는 참 재밌는 분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유죄 판결 뒤에는 신이 나서 나대더니, 자신과 가족 명의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 의혹에 대해서는 스스로 ‘입틀막’ 합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많은 말을 쏟아냈던 한 대표가 왜 갑자기 언론을 피해 다니는 궁색한 처지가 됐을까요? ‘특검’을 얘기해야 할 때 ‘특감’ 운운할 때부터 기세가 꺾여서 역공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한 대표는 오늘 “위법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아닌 문제기 때문에 건건이 설명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나 감사, 수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위법은 없다”고 합니다. 언론은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거듭 묻는 것인데 “제 입장을 이미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당무감사 수용 문제에 대해서는 “당 시스템에서 판단할 문제”랍니다.
조국혁신당은 정말 궁금합니다.
국힘당에 ‘시스템’이라는 분이 따로 있는 겁니까? 한 대표가 언급한 그 시스템이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그 시스템이라면, 한동훈 대표가 국힘당 의사결정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분 아닌가요? 게다가 한 대표와 가족이 의혹의 대상인 만큼, 당무감사를 ‘지시’하면 굳이 경찰 등 외부에 당원 정보 공개가 불가피한 수사를 자처할 이유도 없는 거 아닌가요? 혹시 한 대표도 옛 직장상사처럼 집사람한테 그런 것을 함부로 물어볼 처지가 못되는 겁니까?
조국혁신당이 권고합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으세요. 그러면 맘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정치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분야인지, 자신의 체질에 맞는지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조만간 탄핵당할 처지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아래에서 여당 대표 노릇 하기 버거워 보여서 드리는 충고입니다.
2024년 11월 21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