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희 수필집
『지금은 사랑할 때』
/ 작가의 말 /
문학은 필자의 운명이라고 고백함에 일순의 망설임이 없다. 소녀 적부터 별을 사랑하고 시를 읊조리면서 시작 노트를 보물상자처럼 간직하고 지냈다.
꽃다운 시절은 책을 끼고 살았다. 최초의 별이 수불석권하라는 말 한마디가 빛이 되었고 이정표가 되었다. 그 시절 책은 회색빛 빌딩 숲에서 헤매지 않고 서정을 간직할 수 있게 하는 향기로운 꽃이었다.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밖은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더라도 안에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동동거리면서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지냈다.
등단으로 인도한 별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흙 속에 묻혀있는 돌을 캐내어 광맥을 찾아 주고 작은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은혜에 감읍한다. 등단 후 강과 산의 모양이 바뀐 시점이 되었다.
수필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글들을 모아 방안에 들여놓으려 한다. 작품을 모으니 무녀리 같아 애처롭다. 모두 깨물면 아픈 손가락들이다. 산고 끝에 해산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다.
『지금은 사랑할 때』 수필집 제목을 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문학과 자연, 사람과 사람에게 보내는 모든 메시지를 용광로에 넣으니 ‘사랑’이 선명하게 남는다. 『지금은 사랑할 때』를 마주하는 모든 시간이 사랑할 때이기를 기도한다.
작가로 하여 작가가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가장 맑고 순수한 DNA를 주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제나 영롱하게 빛나는 별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두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의 주인공이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별들이 있다. 작은 우물 안에서 뛰쳐나올 수 있도록 인도한 별, 더 높이 오르게 하고 더 멀리 보라 손짓하는 별, 더 많은 꿈을 간직하게 한 별, 시시때때로 감동을 주는 별, 별, 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가장 높은 학문의 경지에 오르게 하고 수필집 『지금은 사랑할 때』에 최태호(중부대 한국어학과 박사) 스승님의 화룡점정에 감읍한다. 그 은혜 갚을 일이 태산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별이 총총 빛나는 작가의 하늘을 선물한다.
2023년 1월
影園 김인희
<추천사>
별을 헤며 늘 꿈꾸는 소녀 -김인희-
수필이라는 말은 중국 남송 시대 홍매(洪邁 )가 용재수필(蓉齋隨筆)에서
“나는 게으른 탓으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으나 그때그때 뜻한 바 있으면 곧 기록하였다. 앞뒤의 차례를 가려 갖추지도 않고 그때그때 기록한 것이기에 수필이라고 하였다. (붓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
라고 한 것에서 시작하였다. 특정한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붓이 가는 대로 편하게 기술하는 형식이다. 그래도 교양이 있어야 하고, 교훈적이어야 하며 누군가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김인희 작가를 만난 것은 꽤 오래되었다. 덕향문학 모임에서 특선 시인으로 상을 받을 때 필자가 심사위원장을 했던 기억이 있다. 특별히 순수한 시어에 감동을 받아서 문학상을 수여하였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모아놓는 수필을 출간한다고 하였다. 교정을 봐달라는 것으로 알고 꼼꼼히 맞춤법과 문장부호를 확인하고 몇 가지 수정을 해서 보내주었다. 원고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유난히 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윤동주의 별도 있고, 최태호의 별도 있다.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그림이고 꿈(이상)의 세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함으로 도배되어 있다. 작품을 읽음에 부담이 없다. 수필은 이렇게 써야 한다.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생각의 흐름에 걸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학교 시절의 국어 선생님에 대한 회상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수불석권(手不釋卷)’하라는 말씀을 평생의 지침으로 삼아오면서 아직도 실천하고 있음에 감탄을 자아낸다. 누군가의 일생에 큰 지침을 마련해 준 국어선생님도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사실 김 작가는 시문학을 공부할 때부터 지금까지 필자와 학문의 세계에서 같이 노닐고 있다. 박사과정이면 연구실에 앉아서 편하게 강의하고 토론해야 하지만 우리 학교는 대학원생이 조금 많아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한다. 김 작가는 항상 가장 앞자리에 앉고, 예습을 철저히 하고, 질문에 제일 먼저 답하고, 토론에 활발하게 임하는 사람이다. 자기 관리에 소홀함이 없다. 늦게 오는 경우도 없지만 부득이 수업에 참석할 수 없으면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하는 성격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는 것이 인생이지만 김 작가는 특별히 국어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천득의 <인연>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준다. 선생님을 찾지 못해서 가슴은 멍이 들어 있지만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문화해설가로, 독서 논술 교사로, 혹은 사회복지사로 많은 경험이 삶에 무르녹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이 피곤하고 힘겨울 만도 한데, 김 작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축복이고 감사일 따름이다. 이렇게 범사에 감사하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감사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글은 마음의 거울이다. 글은 사람의 지문과도 같다. 그래서 문체론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작가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김 작가의 수필에는 잘 익은 홍시를 먹는 맛이 있다. 오랜 세월 많은 경험을 통해서 들려주는 소탈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박한 꿈을 꾸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을 거쳐 박사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궤적이 이를 대변한다. 이렇게 가녀린 소녀도 꿈을 이루고 사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음성을 들려준다.
이제 김 작가도 원숙한 나이에 접어들었다. 자녀들도 잘 성장해 주었으며, 문학의 꿈도 이뤄 시인으로, 수필가로,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장미꽃을 깐 탄탄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주변의 모든 환경이 이미 작가로서 글과 사랑에 빠진 소녀(?)를 축복하고 있다. 더욱 정진하여 거벽(巨擘)이 될 것을 기대한다.
2022년 10월 24일
만인산 기슭에서
최태호 씀(識)
첫댓글
김인희 수필집 <지금은 사랑할 때>!
덕향문학이 맺은 결실입니다.
축하드려요 김인희 작가님
약속대로 수필집 10권 구입하겠습니다
주소는 카톡으로 보내겠습니다.좋은글 탄생시켜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샬롬
교수님!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이란 이런것이구나 또 보고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는것이구나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그렇게되는구나 정말 아름다운 시인이면 수필가이신 김인희님일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지금은 사랑할때 수필집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최태호교수님은 제자사랑이 남다르시다. 꼼꼼히 보고 교정하고 인품까지도 그 삶의 묻어나는 은혜까지도 일깨워주시며 격려과 사랑을 주시는 스승님!! 덕향에서 덕향문학지에서 귀한 스승을 만나것이 축복이고 사랑입니다. 제자사랑을 몸소실천하시는 귀한 스승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네~~
귀한 스승님을 만나 행복합니다.^^
지금은 영혼이 혼란한 때에
<지금은 사랑할 때>의 수필집 제목은
지금 시대의 명답입니다.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운산 선생님!
작은 별에게 빛나는 날개를 달아주십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착하고 따뜻한 별이 되어
작은 빛일망정 영롱하게 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