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를 시장에 내다 팔아아라!"
어린 형제들을 혼자서 키우시던
우리 어머니는 늘 돈이 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혼자 벌어서 그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먹이고,
어떻게 입히고, 어떻게 가르쳤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날마다 돈이 궁했던 어머니께서
어린 우리들에게 자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오천 원을 풀어놔도 금방 없어지고,
만원을 풀어놔도 금방 없어진다.”고.
그래도 철없는 우리가 돈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면
“나를 시장에 갔다 팔아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엄마를 누가 사 간데요?”하고 악을 썼고,
그런 저에게 어머니는 “이놈아! 내놓기만 해봐라.
사갈 사람 쎗뿌렀다.”고 하셨습니다.
하긴, 젊어서 혼자되신 불쌍한 어머니인데,
우리를 혼자서 길러내신 억척 어머니이신데
시장에 안 내놔서 그렇지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왜 모시고 갈 사람이 없었겠습니까.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는
엄마의 사랑때문에 그러시지.
오늘 갑자기
가정에 달이기에
어머니의 그 말씀이 생각나는 까닭은,
어머니의 사랑은 쪼개어도 쪼개어도 넘처 흐릅니다.
어머니가 생각 나는 계절입니다.
-박완규 제공-
.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에베소서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