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10년(2025) 7월 13일 교화단법회에서
미타원 장미화교도가 '불지를 향하여 잘가고 계십니까?'를 주제로 강연한 것을
교화단 법회 사진과 함께 요약하여 올립니다.
제가 소개할 법문은 불지를 향해 잘가고 계십니까?입니다.
단회시간에 자연스럽게 처음 교당에 오게 된 동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보니
이 법문이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중군의 병, 중군을 벗어나는 방법, 대적공으로 여래까지 있는데
저는 불지를 향해 잘 가고 계십니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촉품6
대종사 말씀하시기를「그대들이 나를 따라 처음 발심한 그대로 꾸준히 전진하여 간다면
성공 못 할 사람이 없으리라. 그러나, 하근(下根)에서 중근(中根)되는 때에나,
본래 중근으로 그 고개를 넘지 못한 경우에 모든 병증(病症)이 발동하여
대개 상근에 오르지 못하고 말게 되나니,
그대들은 이 무서운 중근의 고개를 잘 넘어서도록 각별한 힘을 써야 하리라.
중근의 병은,
첫째는 공부에 권태증이 생기는 것이니,
이 증세는 일체가 괴롭기만 하고 지리한 생각이 나서 어떤 때에는
그 생각과 말이 세속 사람보다 오히려 못할 때가 있는 것이요,
둘째는 확실히 깨치지는 못했으나 순전히 모르지도 아니하여
때때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여러 사람이 감탄하여 환영하므로
제 위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이 생각되어
제가 저를 믿고 제 허물을 용서하며 윗 스승을 함부로 비판하며
법과 진리에 호의(狐疑)를 가져서 자기 뜻에 고집하는 것이니,
이 증세는 자칫하면 그 동안의 적공이 허사로 돌아가
결국 영겁 대사를 크게 그르치기 쉬우므로,
과거 불조들도 이 호의 불신증을 가장 두렵게 경계하셨나니라.
그런데, 지금 그대들 중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으니
제 스스로 반성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면 좋으려니와,
만일 그러지 못한다면 이는 장차 제 자신을 그르치는 동시에
교단에도 큰 화근이 될 것이니, 크게 분발하여 이 지경을 넘는 공부에 전력을 다할지어다.
이 중근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은
법 있는 스승에게 마음을 가림 없이 바치는 동시에
옛 서원을 자주 반조하고 중근의 말로가 위태함을 자주 반성하는 것이니,
그대들이 이 지경만 벗어나고 보면 불지(佛地)에 달음질하는 것이 비행기 탄 격은 되리라.」
사람들은 자기만의 삶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가 확실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노력하는 사람은
현실이 비록 어둡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행 착오를 거치며 목표를 향해 가는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 올바른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없거나 삶의 가치를 단순히 순간의 재미에 기쁨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경계를 당하여 경거망동하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쉽게 포기하고 맙니다.
우리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서원과 목적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중근의 병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 법을 만나 신입 교도로 활동할 때를 돌아보면
신심이 충만하고 법을 받들던 순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신입 교도일 때는 순수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면 걱정이 없으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살필 때입니다.
공부 잘한다는 칭찬과 조금 안다는 생각에 잡히기 시작하면
지도인의 충고도 귀에 거슬려 너나 나나 다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저도 그동안 중근의 병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교당에 올 때는 아이들이 먼저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고,
이모(민타원)를 따라오게 되면서 가족 모두를 입교시켜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시간이 되지 않고
저도 일을 하게 되고 바쁘게 살다 보니
교당과 점점 멀어지기도 했었어요.
중근기의 병에 있는 내용과 같이
처음 이 법을 만나 신입 교도로 활동을 할 때를 돌아보면
신심이 충만하고 법을 받들던 순수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고
어떠한 경계에 부딪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시 시시 때때로 내가 중근기에 있지는 않는지 살피고 또 살피면서
꾸준히 전진하여 불지에 도착하는 공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